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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전체)1370

《오동명의 바다소풍 8》남자 엿보기 1 한 남자가 바닷가에 혼자 앉아 있다. 바다는 파도로 육지를 향하고 남자는 잃어버린 시간으로 과거에 묶이지만 육지로도 과거로도 건너가지 못한다. 들고나는 파도로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짓고 다시 지운다. 바다가 남자를 꼼짝없이 잡아놓은 세 시간. 멀리서 밀려오는 첫 파도가 바닷가에 미치기 전에 남자는 바다 언저리에서 일어난다. 한라산에 눈을 두고 바닷가를 끼고 걷기 시작한다. 남자가 다시 앉아 쉴 터는 그도, 나도, 그 누구도, 모른다. 과거는 돌이키지 못해도 또 걸을 뿐이고 바다는 깨어져도 또 파도로 일 뿐이다. 마냥, 마냥, 마냥... 그저, 그저, 그저... 흰 거품으로 일 때만 파도이듯 과거는 앉아 있는 시간만큼만 유효하다. 2011. 5. 23.
《오동명의 인생사계 1》흔적으로 남는 길 * 돌판화를 시작합니다. 신문의 시사만화와 같이 4면으로 구성할 생각입니다. 기승전결(起承轉結)이라 해도 좋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 해도 좋고, 생세지락(生世之樂)으로 여겨도 좋습니다. 생각비행 홈페이지에 걸맞게 생각의 시간과 공간-생각으로 비행하는-이 되기 바랍니다. 오동명 한 사람의 주관이 아니라 보는 이가 마음껏 함께 상상하는 자리가 되면 더 좋겠습니다. 2011. 5. 20.
다시 기억해야 할 5.18 광주민주화운동, 신군부의 독재와 언론·방송의 굴종사 올해도 5월 18일이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이날만 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문이죠. 5.18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벌써 31년이나 흘렀는데, 과연 사람들 가슴에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났던 비극을 너무 쉽게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박정희의 망령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떠돌고 있고, 많은 사람이 그를 그리워하기까지 합니다. 1980년에 벌어진 5월 광주의 비극은 이른바 박정희 키드였던 신군부에 의해 일어났고 6월 항쟁으로 물러나기까지 철권통치를 자행했습니다만, 정작 그 당시 시민의 피로 쟁취한 자유를 누리고 사는 우리는 폭압자들의 과오를 잊고 지내는 건 아닌지 돌아봤습니다. 생각비행은 5.18 광주 .. 2011. 5. 18.
5.16에 뒤돌아보는 박정희 신드롬 오늘은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지 꼭 50년 되는 날입니다. 한국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10.26, 12.12사태,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의 성장통을 겪으며 지금과 같은 민주화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경제 사정이 조금 어려워질 때면 많은 국민이 박정희 시절을 생각하며 그때가 좋았다고들 얘기합니다. 과연 3·4공화국 동안 한국 국민은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크나큰 경제 발전을 이뤘을까요? 박정희라는 인물이 과연 칭송을 받을 만하며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일을 해낸 사람일까요? 생각비행은 5.16 군사쿠데타 50주년을 맞이하여 박정희라는 인물을 다시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봤습니다. 5.16 군사쿠데타, 과연 정당한가 5.16을 맞이하여 여러 신문에서 군사쿠데타에 참여한.. 201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