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입시:

기초부터 실전 테크닉까지

상황표현+칸만화

 

 

만화애니메이션 대학에서 꿈을 그리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웹툰’은 탄탄한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 다양한 웹페이지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 만화 시장점유율 1위와 2위인 미국과 일본에서도 한국형 ‘웹툰’의 성장세는 가파릅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월간 순방문자가 6000만 명에 달해, 방문자와 수익 면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독보적으로 지키고 있죠. 네이버 지분을 보유한 미국 라인웹툰의 월간 순이용자는 연평균 71%, 일본 라인망가의 월간 순이용자는 연평균 32% 증가했습니다. 이용자 중 상당수가 젊은 청소년들입니다.

예전에는 ‘한류’ 하면 케이팝을 예로 들었지만, 지금은 웹툰(케이툰)이 새로운 한류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천대받던 싸구려 문화에서 21세기 신한류를 이끄는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죠. 네이버웹툰 연재 작가의 62%인 221명의 작가가 해당 플랫폼에서만 연간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을 정도로 창작자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흐름과 더불어 기안84, 이말년 같은 웹툰작가들이 대거 TV에 등장하면서 청소년들의 ‘뜨는 직업 선호도’ 5위 안에 드는 일이 벌어졌으며, 2019년 현재 전국 대학에 만화 관련 학과가 100여 개 이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만화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고, 인기직업으로서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업종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나와 프로 만화가, 출판물 삽화가, 애니메이터, 웹페이지 디자이너, 웹 애니메이션 제작자, 캐릭터 디자이너, 게임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광고 프로듀서, 만화애니메이션 기획자, 애니메이션 잡지 및 만화 출판사 편집인, 모바일 애니메이션 제작자, 초중고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강사 등등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이런 변화 때문에 만화애니메이션 대학에 입학하려는 수험생들이 늘면서 해당 학과들이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고 있죠.


기본에 충실한 만화입시 준비 교과서

만화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비싼 학원비를 내고 만화입시학원 등지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입시에 드는 사교육비도 엄청나 학부모들로서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연습하고 배운다고 대학에 못 가라는 법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생각비행이 출간한 《만화입시: 기초부터 실전 테크닉까지 상황표현+칸만화》는 만화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본 교과서입니다. 어떤 만화애니메이션 대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됩니다. 학생들 중에는 학교의 이름만 보고 지원하는 이들도 있는데, 대학마다 특징이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코믹스에 강한 대학, 웝툰에 강한 대학, 애니메이션에 강한 대학 등으로 나뉘는 것이죠.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면 당연히 웹툰에 강점이 있는 대학을 선택해야 합니다.

《만화입시: 기초부터 실전 테크닉까지 상황표현+칸만화》는 PART 01에서 만화애니메이션 대학의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학과의 커리큘럼을 확인하고 대학별 경쟁률 상황도 소개합니다. 실기시험을 대비하고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요령도 알려줍니다. PART 02에서는 만화입시에 꼭 필요한 그림 도구를 갖추고 사용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PART 03에서는 상황표현, 칸만화 등 만화입시의 기본이 되는 물감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물감 번지기 효과, 겹쳐 칠하기, 닦아내기, 긁어내기, 명암 내기 등 혼자 연습하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PART 04에서는 칸만화와 상황표현에 반드시 등장하는 캐릭터를 그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얼굴 형태를 잡아 눈, 코, 입 등을 그린 뒤 다양한 표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PART 05에서는 만화입시 수험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에 대해 답을 주고, 시놉시스를 쓰는 방법과 칸 나누기 테크닉을 소개합니다. PART 06에서는 콘티 분할, 포인트 잡기, 만화의 하이라이트 표현과 같은 실전 테크닉을 알려줍니다. PART 07에서는 칸만화와 상황표현을 위한 스케치 테크닉을 소개합니다. 기성 작가들은 어떻게 다양한 캐릭터를 연출하는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며 캐릭터를 연출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ART 08에서는 만화 콘티 위에 초벌채색부터 완성채색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마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을 소개합니다. 실전 연습을 하면서 단계마다 중점을 둬야 하는 채색의 포인트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단 한 권의 책에 만화,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담아내기는 어렵지만, 《만화입시: 기초부터 실전 테크닉까지 상황표현+칸만화》는 스스로의 힘으로 만화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교과서로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저자

길문섭
충남 금산 출신으로 공주대학교 대학원(만화예술학 석사)을 나와 1989년 일간신문에 4컷 만화 〈토박이〉를 연재하며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초청작가(2000년 프랑스), 10개국 아시아만화대회 초청작가(2001년 일본), 세계만화대회 초청작가(2017년 한국/홍콩) 등 수차례 국제대회에 초청되었고, 대구 달구벌 만화축제 코스튬플레이 심사위원장, 광주 빛고을 전국만화공모전 심사위원장, 울산만화공모전 심사위원장 등 20여 회에 걸쳐 만화·웹툰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만화작가로는 드물게 5권의 만화이론서를 출간해 만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교재로 활용하고 있으며, 《만화의 문화시대》로 2000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만화로 보는 한국사》(전2권), 《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전2권)을 비롯하여, 《만화애니메이션 초보자가 알고 싶은 101가지》《나도 웹툰 작가》《포토샵으로 쉽게 배우는 웹툰+디지털 일러스트+태블릿 마스터》 등 60여 권의 교양·학습만화와 만화이론서를 펴냈다.
한국만화가협회 25대, 26대, 27대 이사, 한국만화예술학회 부회장, 중부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1996년 중부지방에서 최초로 만화개인전을 열었고(총6회), 2004년 서사만화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서사만화개인전(타임월드갤러리)을 열었다. 현재 (사)한국만화가협회 정회원, (사)한국디지털정책학회 정회원, (사)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정회원, (사)대전만화연합회 고문, 세한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전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책을 시작하면서

PART 01 만화애니메이션 대학의 정보를 찾아라
01 만화애니메이션학과와 만화의 역사
02 전국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대학과 지원요령
03 만화애니메이션 대학 지원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6가지

PART 02 합격을 위해 꼭 필요한 그림 도구들
01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림 도구들: 물감
02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림 도구들: 붓
03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림 도구들: 종이
04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림 도구들: 팔레트
05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림 도구들: 물통, 걸레, 화구상자 등
06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림 도구들: 마커펜
07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림 도구들: 스테들러펜, 에딩펜, 붓펜
08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림 도구들: 색연필, 크레용, 붓 케이스
09 가장 기본이 되는 그림 도구들: 목각인형, 목각손, 기타 도구
10 나에게 필요한 그림 도구 확인하기

PART 03 입시만화의 기본이 되는 그림 연습
01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물감 기본 연습: 번지기 효과
02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물감 기본 연습: 겹쳐 칠하기
03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물감 기본 연습: 닦아내기, 긁어내기
04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물감 기본 연습: 명암 내기
05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물감 기본 연습: 물감으로 명암 내기
06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물감 기본 연습: 치약 그리기
07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물감 기본 연습: 조명 그리기
08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물감 기본 연습: 연필꽂이 그리기
09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물감 기본 연습: 오이 그리기

PART 04 칸만화 & 상황표현: 캐릭터 만들고 연습하기
01 칸만화 & 상황표현 캐릭터 기본 연습: 얼굴 형태 잡기
02 칸만화 & 상황표현 캐릭터 기본 연습: 얼굴 표현 살리기
03 칸만화 & 상황표현 캐릭터 기본 연습: 얼굴 묘사
04 칸만화 & 상황표현 캐릭터 기본 연습: 다양한 눈 그리기
05 칸만화 & 상황표현 캐릭터 기본 연습: 다양한 코와 입 그리기
06 칸만화 & 상황표현 얼굴 그리기 실전1: 수채화+펜/수채화+연필
07 칸만화 & 상황표현 얼굴 그리기 실전2: 따라 그리기 연습

PART 05 칸만화 그리기 실전: 칸 나누기와 콘티의 역할
01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칸만화 테크닉: 칸만화란 무엇인가?
02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칸만화 테크닉: 만화입시 7문 7답
03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칸만화 테크닉: 시놉시스 쓰기
04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칸만화 테크닉: 칸 나누기

PART 06 칸만화 그리기 실전: 시놉시스와 콘티 테크닉
01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칸만화 테크닉: 콘티 분할과 연출
02 시놉시스를 적절한 콘티에 맞춰 배열하기
03 시놉시스 내용을 대사로 구성하기
04 콘티 완성하기
05 칸만화 포인트 만들어보기
06 클라이맥스는 어디가 좋을까?
07 실전 연습①―4등분 콘티 짜보기
08 만화에 과장이 필요한 이유
09 칸에 그림 채우기
10 콘티를 완성할 때 실수하기 쉬운 6가지
11 실전 연습②

PART 07 칸만화 그리기 실전: 연필 스케치와 만화 연출 테크닉
01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칸만화 테크닉: 스케치 테크닉
02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상황표현 테크닉: 스케치 테크닉
03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만화 연출 테크닉: 캐릭터 기초 연출

PART 08 칸만화와 상황표현: 채색, 기초부터 완성까지
01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만화 채색 테크닉: 초벌채색
02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만화 채색 테크닉: 중간채색
03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만화 채색 테크닉: 완성채색
04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연구작 따라하기: 분석과 연습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행복을 누려야 할 어린이집 아이들이 끔찍한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요즘 화제가 된 성남어린이집 성폭행 사건 때문입니다.


출처 - 서울신문


성남시의 한 국공립유치원에서 6살 여자아이가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가해자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6살 남자아이라고 하여 모두가 경악했습니다. 피해 아이 부모가 경기도 해바라기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내용을 공론화하여 사건이 알려지게 됐는데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 15일 피해 여아가 남자아이 4명과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고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6일 산부인과 진료에서 피해 여아의 몸에서 성적 학대 정황이 확인됐다고도 하죠. 이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은 각각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습니다. 경찰은 논란이 된 사건인 만큼 바로 사실관계 착수에 돌입했으나 그 이상 뭔가를 할 도리가 없어 큰일입니다. 범죄 행위가 CCTV 사각지대에서 일어났고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아이는 6세여서 법적인 조처를 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출처 - YTN


이런 상황 때문일까요? 가해 아동의 부모는 적반하장으로 자기 아이를 가해자 취급하지 말라며 오히려 화를 내고 있습니다. 가해 아이의 아빠는 14년째 럭비 국가대표로 활동한 선수라고 하죠. 피해자인 6살 여자아이는 불안에 떨며 심리센터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어린아이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놀라고 분노한 시민들은 피해자 부모의 글을 복사해 올린 국민청원에 대해 이틀 만에 13만 명 넘게 동의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편 같은 날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동 간 성폭력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국민청원을 올렸고, 하루 만에 20만 명 넘게 동의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겨를도 없이 성남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은 2차 가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피해자인 여자아이를 탓하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겁니다. 


출처 - 국민일보


몇 달 전 CCTV를 보니 피해 아이가 남자아이 손을 먼저 잡아 이끌었다는 둥, 피해자 부모가 5000만 원을 요구했다는 둥 여자아이도 100% 피해자는 아니라는 이른바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악성 루머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피해 아동의 부모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CCTV는 한 달 치밖에 없고 돈은 더러워서 필요 없다는 말을 어린이집 측과 한 적 있고 녹취록까지 있으니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출처 - 세계일보


그런데 피해 아동의 부모는 성남어린이집에 가서 무릎 꿇고 사과를 해야 했다고 합니다. 가해자도 아니고 피해자 부모가 왜냐고요? 다른 학부모들이 동의도 구하지 않고 분란을 만들었다며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피해자 부모에게 공감해주었으나 일부 극렬한 부모들은 '글이 너무 자극적이다', '공론화 동의를 구했느냐'라며 피해 가족에게 참으로 무신경한 2차 가해를 계속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어처구니없게도 2차 가해의 끝판왕은 복지부 장관의 발언이었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남자아이의 성폭력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아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가해자 부모가 부풀려졌다고 변명하긴 했지만 아이의 성추행 행위 자체가 있었음을 인정한 마당에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해도 이 정도까지 부족한 것은 문제가 큽니다. 대체 언제부터 성추행, 성폭행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중 하나가 된 걸까요?

 

출처 - 서울신문

 

논란이 커지다 보니 보건복지부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는데 정작 그 발언을 한 장관은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도 하지 않은 장관은 과연 어떤 발달 과정을 거친 걸까요?


출처 - 서울신문


철없는 6살짜리 남자아이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을 거치는 와중에 성폭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말과, 6살짜리 여자아이가 영악해서 여우처럼 먼저 남자아이들을 끌어들인 것이라는 말이 양립할 수 있습니까? 성남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성을 얼마나 남성 위주로 인식하고, 피해자인 여성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세계관에 얼마나 깊이 젖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 셈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호소할 법이 제대로 마련되지도 지켜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통탄스러울 따름입니다. 공정한 법제의 마련과 더불어 이제는 어린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이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올바른 성교육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상담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약국

약국은 소화제나 진통제 같은 일반의약품을 찾는 사람부터 기침이나 감기 등 경증질환,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질환으로 전문의약품을 처방받는 환자까지 다양한 건강 상태의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그들은 약사에게 증상을 알려 건강 관련 궁금증을 해결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진단을 받아 두 종류 이상의 혈압약을 처방받은 환자가 있다고 해봅시다. 그가 약물 대신 혈압 관리에 도움을 주는 코엔자임큐텐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려 한다면 약사는 옳지 않다고 충고할 것입니다. 또한 비타민A 결핍으로 안구 건조 증상이 심한 사람이 인공눈물만 찾는다고 해봅시다. 이때 약사는 보충제를 함께 사용하도록 권할 것입니다. 이처럼 약국은 질환 치료를 위해 활용하는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구매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한자리에서 상담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약국에서 만난 건강기능식품》의 저자는 약사 출신답게, 사람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눈, 장, 여성, 수면 건강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바르게 이용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시대!

우리나라는 2025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며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셀프 메디케이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2019년 상반기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많이 언급된 식품 관련 키워드가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 푸드테크 등으로 나타나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매년 발간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 조사〉에도 잘 나타납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2018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 3000억 원으로 2009년부터 매년 10% 넘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성장세는 건강기능식품이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12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건강기능식품의 직접 구매 건수를 기준으로 유통 채널을 살펴보면 인터넷몰(홈쇼핑 포함, 35.9%), 다단계(12.5%), 약국(10.9%) 순이었습니다. 약국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약국 구매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 '믿을 수 있어서'가 35.9%로 가장 높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가 12.5%로 뒤따릅니다. 이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문가에게 듣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2016년 8.7%에서 2019년 10.9%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하는 건강기능식품

컴퓨터나 휴대폰 기기의 과도한 사용, 스트레스, 만성 피로, 대기오염 등으로 많은 사람이 안구건조증이나 과민성장증후군, 질염, 수면장애로 힘들어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식단을 조절함은 물론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필요합니다. 《약국에서 만난 건강기능식품》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약국의 다양한 상담 사례와 함께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먼저 CHAPTER 1 〈건강기능식품의 제 역할〉에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건강 증진이 아닌 악화된 사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올바른 선택과 사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CHAPTER 2 〈눈 건강 제대로 관리하기〉는 최근 관심이 높은 눈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 비타민A, 오메가3, 루테인, 루테인지아잔틴 등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의 효과와 사용, 생활습관 등을 알려줍니다. CHAPTER 3 〈장 건강 관리하기〉는 과민성대장증후군뿐 아니라 질 건강, 비만, 당뇨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선택과 식단 관리에 대해 설명합니다. CHAPTER 4 〈여성 건강 관리하기〉는 약국에서 상담이 제일 많은 여성 건강 관리에 대해 생활습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연계하여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CHAPTER 5 〈수면 건강 관리〉는 건강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수면 장애와 이에 좋은 미강주정추출물과 감태추출물, 테아린, 칼슘과 마그네슘 등에 대해 꼼꼼히 알려줍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일상적인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성분을 섭취하기 편하게 만든 제품입니다. 저자는 건강기능식품을 약 대용품으로 생각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는 태도는 굉장히 위험하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의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 등을 생각하지 않고 몸에 좋다는 소문만 듣고 제품을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약국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온 저자는 약사로서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홈쇼핑, 인터넷 같은 광고성 정보에 좌지우지되기 쉬운 현실에서 이 책은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저자

노윤정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후 병원약국의 주말약사로 근무했다. 그러다 환자 상담에 갈증을 느껴 약국으로 이직해 1년간 근무약사로 일하고 3년간 친구와 함께 약국을 운영했다. 그 사이 서울대학교 약학교육연수원 임상약학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공저)을 출간한 뒤 SBS 〈자기야〉,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약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거주지를 옮겨 혼자 약국을 경영하던 중 환자 상담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자 2017년 약국을 정리하고 약국 전문 유통 건강기능식품 회사에 입사했다. 현재 약사를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 다니면서 약국, 회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꿈꾸고 있다.



차례

 

서문_  약국에서 만난 건강기능식품 

 

CHAPTER 1 건강기능식품의 제 역할

건강기능식품은 약을 대체할 수 있을까? 

건강기능식품의 가치는 건강한 식습관 관리에 있다 

바나바잎추출물이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이유

건강기능식품은 본연의 가치가 있다 

 

CHAPTER 2 눈 건강 제대로 관리하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의 원인

나도 안구건조증일까?

안구건조증에 쓰는 약물 

인공눈물이 효과를 보려면 

눈의 상피세포 성장에 중요한 비타민A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은 목적이 다르다

한국인이 적게 섭취하는 비타민A 

건조한 눈을 개선해주는 오메가3

안구건조증은 복합적 관리가 필요한 질환 

루테인지아잔틴을 섭취하는 이유 

루테인, 누구냐 넌? 

눈이 침침할 때 루테인지아잔틴을 섭취하는 이유 

루테인 하나로 눈 건강을 전부 챙길 수는 없다 

아스타잔틴은 어때요? 

눈의 피로도 개선에 좋은 아스타잔틴

아스타잔틴의 효능은 함량에 따라 다르다

 

CHAPTER 3 장 건강 관리하기

점점 커지고 다양해지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원활한 배변 활동 그 이상의 가치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의 가치

사람들은 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할까? 

장내 유익균 강화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내 몸에 사는 미생물, 정상세균총 

유해균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프로바이오틱스의 항균 효과 

우리 몸의 1차 방어막 장 상피세포 지키기: 장누수증후군을 아시나요? 

70% 이상의 면역세포가 사는 장: 제대로 배운 면역세포가 면역력의 중심이 된다! 

영양소 흡수·분해도 하는 유익균 

나도 과민성장증후군? 

과민성장증후군의 네 유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위한 식단 

식단 관리 대신 프리바이오틱스 섭취는 어떨까? 

어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CHAPTER 4 여성 건강 관리하기

질염은 한 종류가 아니다 

항생제는 고유의 역할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여성의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이유 

질염 치료에 사용하는 약 

 

CHAPTER 5 수면 건강 관리하기

24시간 불 밝히는 한국 

잠 못 들어 고통받는 사람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일어나는 일 

사람마다 다른 적정 수면 시간 

계속 커지는 수면 건강 시장

수면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이유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 멜라토닌: 모두에게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수면 관리하기 1: 미강주정추출물과 감태추출물 

건강기능식품으로 수면 관리하기 2: 테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수면 관리하기 3: 칼슘과 마그네슘

건강기능식품으로 효과가 없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라


부록_ 건강기능식품 제품 설명서 읽는 법


약국에서 만난 건강기능식품
국내도서
저자 : 노윤정
출판 : 생각비행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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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사이에 젊은 케이팝 스타가 2명이나 세상을 등져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f(x)의 설리, 카라의 구하라가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죠. 악플로 인한 우울증을 그들이 세상을 등진 주된 이유로 보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어린 나이에 이룬 성취가 컸고 대중적 인기를 받았던 이들인 만큼 혐오의 목소리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겠지요.


출처 – 여성신문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까닭에 이른바 설리법, 악플 방지법 도입을 촉구하는 여론이 빗발쳤습니다. 악플을 규제하고 악플러 처벌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국회에서도 설리의 이름을 딴 악플 방지법이 잇달아 발의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페이스북처럼 실명을 드러내는 서비스에서조차 사람들은 언어 폭력을 일삼고 성희롱 이상의 범죄적 악플을 천연덕스럽게 달고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등장했던 악플러들은 자기가 실제로 드러난 상황에서도 인기로 돈 버는 연예인이면 이런 막말 정도는 감당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적반하장입니다. 이런 형국에 실명제를 실시하고 악플방지법을 도입하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이는 지극히 순진한 생각입니다.


출처 - 경향신문


일단 우리 사회가 두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얼마나 집단적 가해 행위를 했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해보아야 합니다. 설리와 마찬가지로 구하라 역시 작년 8월 남자친구였던 최종범과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엄청난 악플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최씨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언론을 타면서부터 더더욱 그랬습니다. 최씨가 이별 과정에서 구하라를 먼저 발로 찼다는 얘기가 나와 이별폭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최씨가 불법 영상을 가지고 협박했다는 이야기도 불거졌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피해자인 구하라를 보호하기는커녕 더욱 저열한 말들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남성 네티즌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관심도 없이 구하라 동영상 구하기에 혈안이기도 했습니다. 폭력을 행사한 최씨가 사생활 영상을 한 언론사에 팔려고 했다는 뉴스가 나온 작년 10월 4일,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인기검색어 1위는 '구하라 동영상'이었죠.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출처 - 여성신문


구하라는 법에 호소했지만 사법부도 성인지 감수성이 바닥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자친구 최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언학 부장판사는 최씨가 넘기려했던 사진 등의 수위와 내용이 제3자에게 유출됐다고 볼 만한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최씨가 사진과 영상을 넘기기 위해 언론사들과 통화를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서도 구속영장을 기각한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재판부도 점입가경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1심 재판부 오덕식 부장판사는 1심 재판 중 문제의 불법 촬영 동영상을 보자고 했습니다. 3차 공판에서 남자친구인 최씨도 90%가 나체인 자신만 등장하는 영상이라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검찰 측도 성관계 영상이라는 이유로 해당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재판부가 비공개로 영상을 확인하겠다고 강행의사를 밝히자 구하라의 변호인은 성관계 영상임이 분명하고 아무리 비공개하고 해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 다시 재생된다는 사실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오덕식 부장판사는 단독으로 기어이 그 영상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는 사건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미명하에 성관계 장소부터 구체적인 횟수까지 확인하며 이를 판결문에도 넣었습니다. 그러고는 가해자인 최씨 측에 서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죠.

 

출처 - 미디어오늘

 

이는 성인지 감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2차 가해에 해당합니다. 오덕식 부장판사는 불법촬영에 관대한 판결을 주어온 것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3년간 41차례나 여성들 치마 속을 찍은 범죄자조차 집행유예로 봐줬으니 법조계의 성인지 감수성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 수 있죠. 이러니 설리와 구하라가 악플과 남성들의 폭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믿었던 사법부에서조차 2차 가해를 당하며 얼마나 비참한 심정이 들었을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많은 여성이 설리와 구하라의 비보 앞에 울분을 토하는 이유겠지요. 같은 일을 남성 연예인이 겪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왔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 자숙하다가 다시 방송에 얼굴을 들이밀었을 테니까요.


출처 - 경향신문

 

설리와 구하라의 죽음과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 중 가장 악독한 건 언론입니다. 자극적인 사생활 캐기를 돈이 되는 시장으로 만든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거대 플랫폼이 악성 댓글을 기사로 확대 재생산하고 구하라의 법정 다툼을 게임 중계라도 하듯 트래픽 경쟁의 장으로 이용했습니다. 이와중에 설리나 구하라가 '피해자답지 않다'는 어이없는 기사들까지 쏟아졌습니다. 과연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서 잠깐 《누구나 흔들리며 페미니스트가 된다》의 저자인 이유주 작가의 입장을 소개합니다. '피해자다움은 없다'라는 꼭지의 한 대목입니다.

타인에게 불쌍해보여야 하는 것은 여성의 의무가 아니다. 여성이 타인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해야 할 의무 또한 없다. 누군가에게 다른 누군가를 반드시 좋아해야 할 의무 따위가 없듯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야만 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도 그간 그 의무를 다하지 않은 여성은 자신의 인권을 온전히 누릴 수 없었다. 남성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타인에게 연민 혹은 호감을 사야 할 의무’가 여성에게는 늘 추가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 의무를 지키지 않은 여성에게는 ‘범죄 피해의 순간에도 구제받을 수 없다.’라는 처벌이 뒤따랐다. 이제 여성들은 이조차 차별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략)

혹자는 페미니스트들에게 말한다. 온 세상 남자들이 다 그리 나쁜 게 아니라고. 나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타인의 호의에 의존해야 한다면, 그것이 바로 종속이다. 자신의 삶이 자기 자신의 의사가 아닌, 다른 이의 의사에 달려 있는 사람의 삶은 자유롭지도, 행복하지도 못하다. 사람이 알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의 마음뿐, 타인의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것 자체가 자유의 제약이요, 고통이다.

온 세상 남자들이 다 그리 나쁜 게 아니라는 말 자체가, 여성의 인권은 좋은 남성을 만날 때만이 지켜질 수 있으며, 여성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남성의 손에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이러한 관계는 불평등하다. 여성 해방은 착한 남성을 만남으로써 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남성을 만나든 여성의 권리가 지켜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듦으로써 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여성들이 남성의 호의를 구걸하지 않고도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 때, 여성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실제로 분석된 검색어를 보면 설리나 구하라의 연예 활동에 대한 기사는 극소수였으나, 설리의 인스타그램, 구하라의 동영상과 관련해서는 2000건에 달하는 기사가 쏟아졌다고 합죠. 검색어 장사를 하기 위해 언론들이 연예인, 특히 만만한 여성 연예인의 SNS를 통해 사생활을 털고, 그 밑에 달린 악플들을 밑밥 삼아 건수만 생기면 기사 같지도 않은 기사를 양산해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보고 악플러들은 다시 그 연예인의 사생활을 캐는 데 집착합니다. 이렇게 더러운 황색언론의 생태계는 두 여성 연예인에게 무수한 2차 가해를 쏟아내며 돈을 벌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설리에 대한 방송을 보면 그런 기사들은 기자가 쓰지조차 않았다고 하죠. 억울하게 죽은 두 사람 때문에 뒤가 켕기는지 언론은 이제 악플러들을 욕하는 기사를 쏟아내며 설리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기사를 쏟아냅니다. 젊은 스타들의 죽음을 이렇게 자신들을 위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MBC


그동안 이런 문제에 언론계가 나서서 자정의 흐름을 만든 적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됩니다. 포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는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폐지했지만, 언론은 포털의 하나마나한 조치조차 피해나갈 궁리를 하는 데 골몰 중입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악플을 달고, 누군가는 그걸로 같잖은 기사를 쓰고 있겠죠. 돈을 위해 누군가의 인생을 난도질하는 언론의 무책임한 횡포를 그대로 두어선 안 됩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출처 - 한국경제신문

 

우리나라도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한 분야가 있습니다. 지난 2011년 하도급 분야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 법은 사업자에게 최대 3배를 배상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제도는 기업의 만연한 불법을 처벌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실정입니다.

 

출처 - 송윤변호사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월 25일 팟캐스트·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왜곡 보도한 언론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시장은 "언론의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만 해당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언론의 악의적 오보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로 응징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민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 것이 목적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언론이 권력이 되고 그 권력을 이용하여 돈벌이를 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언론의 자유가 아닙니다. 상업주의에 빠진 언론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리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통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언론은 칼보다 강한 펜을 휘두르며 무고한 사람의 자유를 빼앗고, 심지어는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혹여 법정 다툼이 벌어지더라도 푼돈으로 자유를 만끽했죠. 더는 묵과할 수 없습니다. 저널리즘이 올바로 서도록 시민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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