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제창한 〈임을 위한 행진곡

 

요즘 뉴스 볼 맛이 난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2주도 안 됐는데 우리 사회가 달라지고 있는 걸 느낀다고 의견을 밝히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지난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TV

 

 

37년 전 5월 18일 광주는 자유와 정의를 외치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함성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전두환 신군부는 계엄군을 동원해 총칼로 무고한 시민들을 짓밟고 불온한 세력으로 규정하며 그들의 명예를 더럽혔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5.18 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이자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에서 제창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적폐청산을 내걸고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하게끔 업무지시를 내렸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TV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침내 오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는 함성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치열한 열정과 하나 된 마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있습니다. 1987년 6월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TV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1980년 오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 있는 현실"이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임을 언급하며 새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을 천명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TV

 

기념식에서 희생자 가족 김소형 씨는 〈슬픈 생일〉이라는 영상과 편지로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소형 씨의 아버지는 1980년 5월 18일 태어난 딸을 보러 완도에서 광주로 왔다가 사흘 뒤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19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소형 씨의 사연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던 문재인 대통령은 소형 씨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아버지 묘에 같이 참배가자"며 위로했다고 합니다. 기념식이 끝난 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소형 씨와 같이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에 많은 국민이 감동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출처 - 뉴스1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인재를 잘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깜깜이 인사로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았죠. '수첩 인사'로 하나같이 이상한 사람들만 등용하고서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으로 탄핵되어 감방으로 가고 말았죠. '문고리 3인방'이니 '십상시'니 하는 표현은 박근혜 인사의 총체적 부실을 방증합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은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스스로 권력에서 거리를 두었습니다. '3철'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전해철 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딴 것이죠.  

 

조선조 실학자 안정복은 고을을 다스리는 수령이 멀리해야 할 관리로 세리(勢吏), 능리(能吏), 탐리(貪吏)를 들었습니다. 권세를 믿고 멋대로 조종해서 자기 명리만 좇는 자인 세리, 윗사람을 능숙하게 섬겨 총애를 잡고 재주를 부려 명예를 일삼는 자인 능리, 백가지 계교로 교묘히 사리를 구하고 자기 몸만 살찌게 하는 자인 탐리를 경계한 것이죠.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리, 능리, 탐리만 등용했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죠. 박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진실된 사람,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는 사람만 가까이 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습니까? 를 보좌하던 이들 대부분이 감방에 가 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인사는 연일 화제입니다. 대선 레이스 당시 문재인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존경하는 리더십 모델로 세종대왕을 꼽았습니다. 조선시대의 성군 중 으뜸인 세종대왕은 국민을 위해 공평한 조세제도를 만들었죠. 문재인 후보는 세종대왕이 17만 명의 백성에게 여론조사를 행한 후에 조세개혁을 실행한 사실을 예로 들며 국민과 눈을 맞추고 그 속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세종대왕은 소통능력이 뛰어난 리더이기도 했습니다. 세종대왕을 본받겠다던 문재인 후보는 불통의 시대에 질려버린 대한민국 국민의 심정을 잘 알고 있기에 "불의와 불통의 대통령 시대를 끝내겠다"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인사를 펼칠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소통'과 '통합'이 바로 그 답이죠.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는 실제로 그랬을까요? 

 

출처 - 포커스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비검찰 출신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법학자 출신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티뷰에서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이 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밝히면서 조국 교수가 민정수석이 되는 것을 보고 정권이 바뀌었음을 실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교수를 민정수적으로 앉힌 건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되죠.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측근이 아닌 공무원을 발탁함으로써 권령형 비리의 악습을 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한성대 사회과학대학 교수를,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육군 예비역 중령을 지명했습니다. 김상조 교수는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재벌개혁 전문가입니다.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재벌 개혁과 관련한 정책과 공약을 입안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죠. 김 내정자 발탁으로 새 정부의 재벌 개혁에 힘이 크게 실리는 모습입니다. 

 

국가보훈처장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예비역 장교가 임명된 것도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입니다. 피우진 전 육군 중령은 1979년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을 지냈습니다. 피 신임 처장의 발탁은 여성 공직자를 30퍼센트 기용하겠다는 공약 실현의 신호탄으로 풀이됩니다. 피우진 보훈처장 임명에 대해 정의당 노회찬 대표는 "역대급 홈런"이라며 "국방부의 부당한 처분에 맞서 싸워 이긴 참군인을 보훈처장에 임명한 것은 단순한 인사조치를 넘어서서 정의의 실현입니다. 그 자체가 '보훈'입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주말인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습니다. 김 부총리 지명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차관·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고, 강 외교장관 지명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두 사람 다 친문 인사가 아닌 셈입니다. 친문과 거리가 먼 인물은 또 있습니다. 신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싱크탱크를 주도한 경력이 있습니다. 한편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보수성향의 경제학자죠.

 

이와 같은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야당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매일 아침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해 '문모닝'(문재인+굿모닝)이라는 얘기를 들었죠. 그런 그가 페이스북에 "취임 11일 문재인 대통령 너무 잘하시다. 지금은 문재인 태풍이 분다"며 호평했습니다.

 

출처 - 박지원 트위터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경제라인 인선은 경제민주화의 실천과 안정적 국정운영을 조화시키려 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고, 정의당 또한 "개혁기조, 내각은 전문성을 중시한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개헌 광폭행보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5개 정당 원내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여야 대표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날 여·야·정 협의체 신설과 같은 '협치'를 위한 현안 외에 헌법 개정과 선거제도 개편이라는 근본적 처방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출처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이 갑자기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이야기를 꺼냈다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헌 문제는 지난 박근혜 정권 때부터 줄기차게 제기됐던 이슈입니다.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 전에 개헌을 이야기한 바 있죠.

 

출처 - YTN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24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에 대해 발언했습니다.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개헌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자신의 임기 안에 개헌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개헌을 지지했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국면전환을 위한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탄핵당하자마자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은 국회에서 조찬회동을 한 뒤 대선과 동시에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습니다.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골격으로 하는 개헌안이었죠.

 

출처 - JTBC


애초에 개헌 같은 중차대한 일을 국민 그리고 적어도 당원들에게 의견을 묻거나 토론하지 않고 당 대표부 몇몇이 모여 쑥덕쑥덕 정하려고 한 것이 이상합니다. 그것도 총선에서 친박, 진박 타령하며 '옥쇄런' 하던 새누리의 분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끼고서 말이죠. 그나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대선 후 개헌 입장이었지만, 자유한국당은 대선 전에 개헌을 하자는 꿈 같은 소릴 하기도 했습니다. 개헌 찬성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맞지 않아 쇼를 했던 것을 국민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출처 - JTBC


지난 대선 정국에서 등장한 개헌은 박근혜가 탄핵을 모면하고자 정치권에 던진 떡밥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후 2016년 연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져 촛불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우던 때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행 이후 나온 개헌 논의에 일부 찬성한 국민도 있습니다. 하지만 착각하면 곤란한 것은 그당시 국민들조차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에 찬성한 게 아닙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헌에 찬성한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위해 개헌에 찬성했습니다.

 

6월 항쟁으로 직선제를 쟁취하고 박근혜 탄핵으로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조차 파면시킨 국민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국민들 앞에서 수준 미달인 정치인들이 자기네가 뽑은 내각 총리에게 국민이 위임한 대통령의 내정 권한을 이양하라고 했으니 여론이 들끓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제대로 된 개헌안을 마련하지도 않고 충분한 토론도 거치지도 않은 채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개헌을 추진하려 했던 정치인들은 반성을 먼저 해야 합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이 대선 날 개헌 국민투표 합의를 발표했을 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갈했습니다. "정치인들이 무슨 권한으로 결정합니까? 국민들 의견 물어봤습니까?" 하고 말이죠. 한편 "지금 국회에 개헌특위가 이미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개헌특위를 통해서 개헌이 논의되고 있죠. 또 개헌 특위는 다음 정부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 국회의 임기 동안 계속 되어 가는 것이죠. 그러면 개헌특위는 개헌특위 자체의 논의를 모으는 것에서 넘어서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개헌 관련 토론회라든지 지역을 순회하는 공청회라든지 이런 국민들의 의견을 절차들을 밟아나가야죠"라고 하면서 급한 개헌 논의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2016년 11월 25일 경기대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수원지역 대학생과의 시국간담회 중 개헌에 대해 발언한 내용을 보면 개헌에 대한 더 확실한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헌법에 죄가 있는 게 아닙니다. 헌법에 무슨 죄가 있나? 헌법이 피해자죠. 그렇다면 무엇이 박 대통령처럼 제왕적 대통령이 돼서 국정을 마구 농단하도록 했냐. 그 책임이 누구에 있나. 첫째는 박 대통령에게 있죠. 그담 책임 있는 존재가 누군가. 전 바로 새누리당 집권여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당도 국회 일원이잖아요. 한국 국회는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에요. 여당도 그 역할을 해야죠. 근데 지금까지 우리 여당이 대통령의 월권, 독선 견제하는 거 본 적 있나요. 무조건 대통령에게 충성하고 맹종했죠. 대통령이 아무리 독선, 월권해도 바로잡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잖아요. 그럼 제왕적 대통령 만든 그 말하자면 주범이 첫째가 집권 여당 새누리당입니다. 새누리당은 정말 공범으로 속죄해야 합니다. 제왕적 대통령제 없애는 첫 번째 시급 과제는 개헌이 아니라 정당 개혁입니다. 정당이 민주적인 정당이 제대로 돼서 집권 여당으로 국정운영을 지원하지만 월권, 독선하면 권한 남용하면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개혁 필요한 거죠.

 

문재인 전 대표의 지적대로 당시 정치권이 떠들어대전 개헌 논의가 얼마나 자기들 이득을 위한 정략인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헌법이 문제라 박근혜 탄핵 같은 사달이 났습니까? 아닙니다. 헙법을 유린했기 때무이 아니었습니까? 그렇기에 개헌은 대선을 무사히 마치고 범죄자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의 처벌과 단죄가 끝난 후 충분한 국민들의 의견 수렴과 토론을 거쳐 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으로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리더로 뽑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열흘 만에 여야 원내내대표들과의 회동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하겠다는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제가 한 말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습니다. 내년 6월에 반드시 개헌합니다”라고 확인해주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구제 개편이 함께 이뤄진다면 대통령제가 아닌 다른 권력구조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애초 문 대통령은 대선 때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중임 대통령제’로 바꾸는 개헌을 공약한 바 있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고" 약속했죠.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초기에 개헌을 꺼낸 만큼 정부 형태를 놓고 앞으로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합니다. 보수세력의 반발을 잠재우고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는 큰 편입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가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라는 것이었고, 2호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국정교과서 폐지였기 때문입니다. 연이어 내린 업무지시 3호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응급 대책으로 6월부터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이었고, 4호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여교사 2명 순직 처리 절차를 진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7일 내린 업무지시 5호는 '검찰 돈봉투 만찬' 사건에 대한 감찰이었습니다. 이처럼 적폐청산을 위한 업무지시와 더불어 파격적인 인사를 통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폭행보에 국민은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 카드도 국정 동력을 받쳐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한 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회 개헌특위를 즉각 가동하고 대통령도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국회가 개헌의 주체임을 분명히 하고 나섰습니다. 또 다른 야당의 원내대표는 "대선 전 국회 개헌특위에서 민주당을 제외하고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해 합의한 내용이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재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권력구조 개헌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습니다.

 

국회가 집권 형태의 개헌에 매몰된다면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민 없는 개헌 논의가 횡행했던 것처럼 무의미한 개헌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개헌은 촛불민심을 반영해 국민이 주도하게끔 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국회는 적폐청산,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화, 외교 정상화와 같은 현안에 주력하기 바랍니다. 개헌 논의에 앞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잊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지난 9일 개표 30퍼센트를 넘긴 시점에 각 방송사의 당선 확정 보도가 나오자 문재인 후보는 서울 광화문광장 옆에 조성된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내일(10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밝혀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출처 - 뉴스1

 

문재인 후보가 통합을 강조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국민 과반의 지지를 얻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은 양강 구도가 아니었고 가장 많은 후보와 더불어 국민의 지지를 호소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문재인 후보는 13,423,800표를 얻어 41.1퍼센트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2위인 홍준표 후보는 7,852,849표를 얻었으나 문재인 후보와는 무려 557만 표의 차이가 납니다. 역대 대선 중 최다 표차입니다. 

 

출처 - 다음

 

문재인 후보는 과반 득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경북, 대구, 경남을 제외한 곳에서 1위를 차지했고 역대 최다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이전 정권에 대한 심판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한 셈이죠.

 

출처 - 경향신문

 

지난 겨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박근혜 탄핵 뒤 당선된 터라 문재인 후보는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출처 - JTBC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과연 어떠한 사람일까요? 어제 개표방송에서 JTBC는 자체 조사한 질문에 대한 국민의 답변을 보도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소통형 리더십'을 표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그야말로 불통 정권이었습니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4대강 사업으로 혈세를 강물에 쏟아부었고, 국정농단으로 국민을 억압하며 이익을 챙겼죠.   

 

출처 - JTBC

 

그러고도 이전 정권은 끝까지 자신들의 잘못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권력에 빌붙은 무소불위의 검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국민은 검찰개혁을 차기 정부의 가장 필요한 개혁 1순위로 꼽았습니다. 그 뒤를 비정규직 일자리개혁, 재벌개혁, 정치개혁, 언론개혁이 따릅니다.

 

출처 - 경향신문

 

'헬조선'에서 살아가는 국민이 일자리개혁보다 검찰개혁을 우선순위로 꼽았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국민 대다수가 이전과는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출처 - JTBC

 

한편 국민은 차기 정부의 국정 최우선 과제로 양극화 해소를 꼽았습니다. 이를 포함해 다음으로 이어지는 청년 일자리 창출, 외교 난제 해결, 국민 대통합, 저출산 극복 등은 이전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출처 - 경향신문

 

출처 - JTBC

 

국민이 문재인 후보에게 묻고 싶은 질문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사드 배치 논란, 해결 방법은?"이었습니다. JTBC는 문재인 후보 캠프의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을 연결해 이 문제를 질문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건 후보님이 연설에서도 여러 번 밝히지 않으셨습니까. 당당하게 대처하겠다고 하셨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을 곧 만나서 이 부분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실 것으로 저는 기대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인 문재인 후보의 직접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긴 했습니다만, 한국 경제에 검은 구름을 몰고온 사드 문제를 차기 정권이 잘 해결해주길 바랍니다. 생각비행의 바람은 지난 기사(〈사드 기습 배치 강행, 군은 부끄러운 줄 알라〉)에서 밝혔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다음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중앙선관위 당선 의결로 곧바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대통령 공식 임기가 시작됩니다. 국민통합, 적폐청산, 일자리 창출이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에서 화두가 되겠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일자리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을 강조했던 만큼, 취임 초기부터 강한 개혁 드라이브로 이전 정권의 적폐를 꼭 청산해주길 당부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지지한 후보가 서로 달랐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바란다는 염원을 표현해준 이 땅의 주권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오늘 오전 10시 현재 사전투표율이 14.2퍼센트를 기록했습니다. 무려 6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겁니다. 이번 대선은 역대 최다 후보인 15명이 후보로 나왔고(사퇴자 2명 포함) 선거 기간이 짧은 게 특징입니다. 후보가 너무 많다 보니 주요 후보 5명 위주로 선거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선거 기간에 돌입하면 일상생활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는 바로 '소리'입니다. 유세 차량에서 각 당의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확성기 소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큰 특징은 후보별 선거 캠페인 로고송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은 유권자가 아닌 청소년과 아이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대중적인 로고송을 만드는 것이 유행인 듯합니다. 어린이날이자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오늘 주요 대선 후보 5명의 선거 로고송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선거에 임하는 각 당은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노래를 섭외하는 데 혈안이 되기 마련입니다. 대중가요나 드라마 OST를 선거 로고송으로 선택하는 이유는 인지도 높은 노래의 가사를 후보 특색에 맞춰 개사함으로써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겠죠. 선거마다 가장 인기 있고 각인되는 노래가 있기 마련이지만 선거 캠페인 로고송이 꼭 한 곡으로 제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 당의 캠프는 보통 4~5곡 정도를 준비해두고 반응을 보며 로고송의 노출도를 조절합니다.


출처 - 유튜브


외국곡이긴 합니다만 대중가요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로고송으로 공식 도입한 이는 노태우입니다.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 때 노태우 캠프는 〈베사메무초〉를 로고송으로 사용했습니다. 후보의 애창곡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영삼 후보 캠프는 〈군정종식가〉를 히트시켰습니다. "군정 종식 김영삼, 민주 통일 김영삼"이라는 가사로 이전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분위기 잡는 방송부터 코미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베사메무초〉가 끝도 없이 흘러나왔죠.

 

그 이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록수〉(양희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넌 내게 반했어〉(노브레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핫 이슈〉(포미닛) 등 대중가요를 대통령 선거 캠페인송으로 애용하는 흐름은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 DOC의 〈DOC와 춤을〉이란 노래를 〈DJ와 함께 춤을〉로 개사해 캠페인송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노래는 아마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친근하고 인상 깊은 선거 캠페인 로고송이 아닐까 싶군요.


출처 - 허핑턴포스트


이번 장미 대선 주요 선거 캠프의 로고송도 만만치 않습니다. 트와이스와 신해철, 홍진영 등 유명 가수와 그룹의 노래가 선택되었습니다. 아이돌, 록그룹, 트로트 등 음악 장르도 다양합니다. 이는 다양한 세대의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함이겠죠.


출처 – 문재인 공식채널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경우 기호 1번을 강조하기 위해 〈엄지 척〉(홍진영)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부산 쪽을 노린 〈부산 갈매기〉(문성재), 호남을 노린 〈남행열차〉(김수희), 젊은층을 노린 〈Cheer up〉(트와이스) 등 다수의 히트곡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출처 – 자유한국당 유튜브


기호 2번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이미지를 굳힌 〈모래시계〉 OST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지나치게 장중한 노래라 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선지 자신의 지지층이 호응할 트로트인 〈무조건〉과 〈아 대한민국〉 등을 같이 선택했습니다.


출처 – 인동초TV 유튜브


기호 3번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고 신해철의 노래인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을 주요 캠페인송으로 선택했습니다. 의료사고로 아깝게 세상을 떠난 신해철과 같은 사례를 막고자 발의한 신해철법의 발의자가 안철수 후보였던 인연이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지난 대선에선 〈그대에게〉가 문재인 후보의 로고송이었습니다. 신해철은 2012년 대선 당시 단일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에게 곡을 준 이후 다음에는 안철수 후보에게 곡을 넘기겠다는 생각을 SNS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안 후보 측은 동요인 〈떴다 떴다 비행기〉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출처 – 바른정당 유튜브


기호 4번인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바른정당의 색깔을 고려했기 때문인지 동요인 〈파란나라〉와 〈샤방샤방〉을 선거 캠페인송으로 선정했습니다. 트와이스의 〈Cheer Up〉은 인기가 많아 문재인 후보뿐 아니라 유승민 후보 측에서도 캠페인송 중 하나로 쓰고 있습니다.


출처 - 정의당TV


기호 5번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광장과 가장 가까운 후보답게 세월호 추모곡인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캠페인송으로 삼았습니다. 특이하게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맨 2세〉의 여는 노래인 〈질풍가도〉를 개사해서 함께 쓰고 있습니다.



 

2017 K 대선 후보자 정보(KBS) : http://dj.kbs.co.kr/resources/2017-04-17/


대통령 선거 로고송이 마음에 든다고 대통령으로 뽑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각 방송사와 인터넷 서비스들은 대통령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자 각 대선 후보의 정보와 공약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예를 들면 KBS에서 선관위 자료를 기준으로 만든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각 후보의 개인 정보, 재산, 병역, 납세, 체납, 전과 등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누드대통령

 

누드대통령(피노컬노트 코리아) : https://nudepresident.com/


투표할 대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분이라면 SNS에서 유행하는 사이트도 참고할 만합니다. 누드대통령은 각 대선 후보의 공약을 무기명 보기로 흩어놓고 가장 마음에 드는,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보기를 선택해 나가면 최종적으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후보가 누구인지 그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해보시면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후보와 테스트 결과가 사뭇 다르게 나와 난감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공약에 가장 근접한 후보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사전투표로 장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박근혜 탄핵으로 짧은 기간에 치러야 하는 선거입니다. 투표일인 5월 9일까지 크고 작은 일이 계속 생기겠지만,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을 합리적으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추운 광장에서 지난겨울 목이 터지도록 외쳤던 우리의 바람을 이루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이전과 다른 대한민국이 우리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 꼭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장미 대선 투표일을 며칠 남겨두고 방송 참사로 난리였습니다. SBS 8시 뉴스가 단독 보도한 기사 때문이었죠. 기사 제목이 자극적이게도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였습니다.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을 지연한 이유가 문재인 후보에게 공을 갖다 바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죠. 물론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세월호 인양 지연은 2014년 11월부터 줄곧 있었는데요, 그때는 총선도 치르기 전이라 문재인과의 관련성은커녕 최순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을 때였고 새누리당 정권이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자랑할 때였죠. 해수부가 신내림을 받은 예언가도 아니고 그때 장미 대선을 예상하여 문재인 후보에게 줄을 섰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이야깁니까?


출처 - SBS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SBS는 즉각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사과문을 내고 가짜뉴스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과 문재인 후보에게 사과했습니다. 기사 작성과 편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데, 찌라시도 아닌 공중파 TV가 사전 투표 이틀 전 황금시간에 대놓고 가짜뉴스를 살포한 잘못은 방송 참사 이외의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일입니다. 

 

출처 - SBS

 

이 때문에 SBS미디어그룹 회장 윤세영과 부회장인 아들 윤석민이 4대강 건설에 연루된 태영건설의 회장과 부회장이기도 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4대강 비리를 재조사하겠다는 문재인 후보의 공약 때문에 무리해서 가짜뉴스를 살포한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가짜뉴스로 공중파 방송인 SBS는 이미지가 실추되었습니다. 중앙선관위에서도 SBS의 허위방송을 조사하기로 했죠.


 

(인공기를 활용한 자유한국당 홍보자료 사진 - 삭제함)

 


박근혜가 적을 둔 당으로서 국정농단을 일으켜 실질적인 장미 대선을 만든 당사자들인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은 사전 투표 하루 전날까지 경악을 금치 못할 불법적인 선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 사전 투표 홍보 이미지로 북한 인공기를 다른 후보 번호에 덧씌웠기 때문입니다. 돼지 발정제로 강간을 모의한 공범다운 저열한 인격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출처 - 경향신문

 

인공기까지 동원하는 어처구니없는 색깔론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작자들이 소위 대한민국의 '보수'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국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진짜 보수층이 이런 작태를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죠.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다른 정당을 당명 대신 북한 인공기로 표시한 자유한국당의 선거홍보물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글을 올리고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찾아보니 자유한국당이 올린 인공기 홍보물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군요. 경남도선관위는 문제의 홍보물이 SNS 등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태라, 위법 홍보물임을 알리고 삭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저희도 위에 게시했던 사진 자료를 삭제했습니다.)


출처 - 한겨레21


잘 생각해보시죠. 장미 대선을 만든 시발점도 사실은 선거에 대한 여론 조작이었습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은 이미 밝혀진 바이지만, 최근 국정원이 돈을 주고 알파팀이라는 이름의 민간 여론조작 조직을 운영하고 한국자유연합 등 극우단체를 설립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이명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는 온라인 활동을 하는 한편 용산참사 집회 등에서 동영상 채증조로 활동하는 등 이명박근혜 정권을 위해 일했음이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 작성 문서를 전달받고 용산참사 관련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확인되어 국정원의 여론조작 민간조직 활동을 이명박근혜의 청와대가 지원했다는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서 활동했던 내부자가 활동 내역과 이메일 그리고 입금 내역을 폭로해 이 모든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알파팀의 수괴는 현재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활동 중인 김성욱 씨로 드러나 대통령이 탄핵당한 마당에도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은 그 나물에 그 밥임이 만천하에 밝혀졌습니다.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방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운 겨울 촛불을 들고 광자에서 박근혜 탄핵을 부르짖은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장미 대선 사전투표일입니다. 오늘과 내일(5월 4~5일) 양일간 사전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4월 말부터 진행된 해외 부재자 투표에서 역대 최다 참여율을 보여 이번 장미 대선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째 날인 오늘 전국 평균 투표율은 11.7퍼센트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 4.46퍼센트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황금연휴 기간 놀러 가시는 길에 잠깐만 시간을 내시면 됩니다. 편하게 투표하실 수 있도록 거주지 주민센터는 물론 서울역, 용산역, 인천공항 등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가까운 투표소를 중앙선관위 누리집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전 투표가 대선에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린이날인 내일까지 사전투표를 할 수 있으니 어른인 우리가 본을 보여야겠죠? 우리의 한 표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도 감옥에서 투표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면 너무 부끄러운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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