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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311

《오동명의 바다소풍 14》지금 사랑 20대 청년들입니다. 목말을 태워 바닷가를 하나가 되어 걷고 있습니다. 무동(舞童)이 된 여자가 말이 되어준 남자를 내려다봅니다. 남자 역시 올려다봅니다. 내려다보면 우러르고, 올려다보면 아우르니, 저렇게도 쳐다볼 수 있구나 하며 부러웠습니다. 언제 한번 목말을 태워준 여자가 있었나? 아들 외엔 없으니 한 명도 없는 셈이지요. 바라만 보아도 좋은 까닭은 하나가 됨을 보기 때문이겠지요. 삭막하게 살아온 지난 시간이 그들의 목말로 더듬어집니다. 지금 그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무동을 얻게 된다 해도, 이제 목말을 태워줄 힘이나 남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일엔 다 제 시간이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어금지금 걸맞은 지금 사랑은 무얼까? 사랑이 때를 놓치지는 않을 겁니다. 마음이 놓치고 마는 거겠지요. 2011. 7. 8.
《길문섭의 한 칸의 사색 4》 문 문 사람이 사람과 만나는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사람들은 쉽사리 마음의 문을 잠그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한 발짝 다가서면 어떨까요? 닫힌 마음의 문을 먼저 열어 보이면 어떨까요? 상처가 두려워서, 꽁꽁 닫아 두는 건 자신을 구속하는 일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보세요. 남보다 먼저 문을 열고 진심 어린 마음을 보여주세요. 2011. 7. 7.
《오동명의 인생사계 7》 돌에 새기는 사랑노래 2011. 7. 4.
《오동명의 바다소풍 13》삼나무 찻상에 깃든 바다 바다만 바라보다 보면 그 속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람만 바라보면 그 사람의 속이 더 보이듯이요. 그러나 보이는 것이 다 옳지만은 않습니다. 바닷속도, 사람 속도. 날치(물 위로 나니 이렇게 부릅니다. 날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동네 바닷사람은 주둥이가 뾰족한 학꽁치라고 합니다) 한 마리가 날아오릅니다. 물을 박차고 오르려면 힘이 꽤 들 텐데도 거푸 날며 물속을 이동합니다. 노는 걸 겁니다. 굳이 필요 없을 듯한 유영을 하는 새들처럼요. 먹이를 찾으려고 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건 새들로부터 오래전에 배운 적이 있습니다. 아마 물고기도 그럴 겁니다. 날아오른 물고기 한 마리를 쫓아 눈으로 따라갑니다. 앞으로만이 아닌 동근 원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 물속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 것 같진 않으니 분명 노는 것,.. 2011. 7. 2.
《길문섭의 한 칸의 사색 3》지게 지게 아버지는 지게에 늘 한 아름씩 짐을 실었습니다. 지게를 지기 전에는 쓴 아리랑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길게 내뿜곤 하셨지요. 점차 가빠지는 아버지의 숨소리를 지게를 듣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너는 이 아비처럼 지게는 지지 마라.” 시간이 흘러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발끝까지 저려오는 삶이란 지게의 무거움을.... 2011. 6. 29.
《오동명의 인생사계 6》 방황마저 아름다운 출발 2011.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