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물311

《길문섭의 한 칸의 사색 8》 아름다운 여자 아름다운 여자 여자를 아름답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여자가 아름다운 순간은 정말 많지요. 저는 어머니가 바느질하시는 모습을 볼 때 여자를 정말로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이불 홑청 같은 흰 머리를 묶고 바느질하시던 어머니. 낮에 고된 일 때문에 힘드셨을 텐데도 밤을 꼬박 새우시면서 다음 날 입을 자식의 옷을 바느질하시던 모습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어른이 되어 보니 어머니처럼 밤새우며 자식을 위해 헌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자식들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때면 어머니가 밤새워 바느질하시던 그 모습을 그리면서 아이들을 향해 홀로 중얼거려 봅니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2011. 8. 12.
《오동명의 인생사계 9》 인생이라는 교정지 2011. 8. 1.
[주말비행] 생각비행이 추천하는 주말행사(7월 4주차)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벌써 7월의 마지막 주네요. 주말행사 소식 전해드립니다. 박물관 전시 관련 정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웃대중인傳〉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엽니다. 장소는 서울역사박물관 1층에 있는 기획전시실이고 전시기간은 7월 26부터 9월 18일까지입니다. 조선후기 웃대(현 인왕산 기슭의 청운동, 신교동, 옥인동, 통인동, 누상동, 누하동, 체부동, 필운동 지역)를 무대로, 중인들의 문화 모임인 옥계시사를 통해 최고 절정의 중인문화를 전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시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웃대를 거닐다 · 웃대는 어떤 곳인가? 한양에서의 우대의 위치 → 웃대 모습(원경,중경, 근경) → 웃대 성격(우대 거주인, 독특한 성향) ! 정선과 임득명이 그린 웃대 지역의 진경화를 통해 잊혀졌던 웃.. 2011. 7. 30.
“아이들이 다양한 논생명과 더불어 자라게 하고 싶어요!” -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저희는 《사회적기업창업교과서》를 출간한 이후 충청남도 홍성지역 농촌마을을 탐방하고 인근 지역에 있는 여러 기관을 방문한 결과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에서 사회적기업의 가능성과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의 미래를 타진하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풀무학교, 갓골목공실, 밝맑도서관, 마을활력소, 꿈이자라는뜰을 다뤘습니다. 오늘은 지역탐방 마지막 편으로 ‘갓골생태농업연구소’를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은 문당권역 마을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유기농업을 연구하기 위해 지역에서 풀무학교 안에 세운 마을유기농업연구소입니다. ‘갓골’은 ‘가장자리(변두리)’라는 뜻으로 연구소 주변 지역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지역 유기벼재배 생산단체들과 더 좋은 유기벼재배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지역의 논생물 .. 2011. 7. 28.
《길문섭의 한 칸의 사색 7》 감꽃 감꽃 뒤뜰에 감나무 세 그루가 있습니다. 우리가 삼 형제라서 감나무 세 그루를 심었다는 아버지... 하나는 내 것이고, 다른 감나무는 동생들 것이죠. 감나무에 하얀 눈깔사탕 같은 꽃이 피면 우리는 감나무 밑으로 달려가 꽃을 주워 먹기도 하고 꽃으로 목걸이를 만들기도 했지요. 우리 형제가 공부하고 일하느라 객지로 나간 지 몇십 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감나무 생각이 났습니다. 뒤뜰에 가보니 감나무는 썩어서 비들비들 곁가지만 풍성한 채 꽃 하나 피우지 못하고 담장 밑에 웅크리고 있더군요. 바라보는 내 어깨를 만지시고 아버지는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저 옆에 감나무를 하나 더 심을 생각이란다. 꽃을 보며 손자에게 말해주고 싶구나. 네 아빠가 무척 좋아했던 꽃이라고...” 2011. 7. 27.
《오동명의 바다소풍 16》인심(人心)으로 나는 여름 바다로 가려면 올레길을 지나야 합니다. 바다에 닿기 전에 먼저 만나는 사람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 오후, 동네 어귀 팽나무 아래 정자에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동생과 더위를 나고 있습니다. 아이들 곁에는 진짜 옛 장군이 들었을 법한 창과 방패를 지닌 장수풍뎅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장수풍뎅이여서 모조품이 아닐까 싶어 물었습니다. “어디서……?” 밭에서 따온 마늘을 다듬고 있던 아이들 엄마가 마늘을 든 손으로 가리킵니다. 뒷산, 오름입니다. 그곳엔 많다는 얘기인 듯합니다. 바다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동구(洞口) 정자에 털썩 주저앉아 아이들과 놉니다. 아이들의 노는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힙니다. 가려던 바다를 잊고 마시던 커피를 펜에 찍어 아이들을 그려봅니다. 바다에서 건너왔을까. 오름에서 내려왔.. 2011.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