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번을 마음 속으로 외쳤던 말, ‘저 복직해요!’”


지극히 일상적인 일일 수 있는 취직, 복직, 퇴임이 누군가에겐 평생을 건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2월 23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저 한 문장을 트위터에 올리기 위해 37년을 투쟁해야 했습니다.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출처 - MBC

 

김진숙은 18세부터 공장 시다, 신문배달원, 우유배달원, 시내버스 안내양 등등 안 해본 일이 없다시피 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981년 10월 1일 대한조선공사(구 한진중공업, 현 에이치제이중공업)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용접사로 입사해 일했습니다. 1986년 노조 대의원에 당선됐고 당선 직후인 2월 20일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 배포했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부산 경찰 대공분실에 연행됐습니다. 대공분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김진숙은 7월 14일부로 징계해고됩니다. 시간이 흘러 2009년 11월 2일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당시 김진숙을 필두로 한 한진중공업 내 노조 민주화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 부당해고된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복직을 사측에 권고했으나 한진은 이를 거부했죠.

 

출처 - 경향신문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진 측은 2010년 12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며 생산직 노동자 400명을 희망퇴직시키기로 결정합니다. 30여 년이 지나도 경영 실책의 책임을 노동자가 떠안는 악습은 계속됐습니다. 김진숙은 이에 반발하여 2011년 1월 6일부터 한진중공업 내 85호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노사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무려 309일간 크레인에서 농성했죠. 2020년에는 한진중공업이 회사를 팔려고 내놓으며 인력 감축을 추진하자 김진숙은 노동자와 연대하는 의미로 복직투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2021년 2월 한진중공업을 다시 한번 김진숙의 복직 교섭을 결렬시켜버립니다. 김진숙의 복직이 이루어진 건 한진중공업을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인수해 에이치제이중공업으로 바꾸고 난 뒤의 일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노동자 김진숙을 해고한 국영기업 대한조선공사도, 이를 인수한 사기업 한진중공업도 모두 김진숙으로 대표되는 노동운동을 짓밟기 바빴습니다. 청와대 앞 희망행진을 마무리하는 집회에서 김진숙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36년간 나는 유령이었습니다. 자본에게, 권력에게만 보이지 않는 유령이었습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의 재권고과 국회 노동위원회, 부산시의회까지 나서서 복직을 촉구했는데도 한진중공업이 끝까지 김진숙의 복직을 거부한 이유는 '배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재벌의 행태는 삼척동자도 다 압니다. 땅콩 회항부터 온갖 갑질로 유명한 재벌가인 한진이 '배임'이란 단어를 노동자의 복직을 거부하는 데 사용하는 걸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출처 - 한겨레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 및 퇴직식이 지난 2월 25일 열렸습니다. 김진숙이 복직하자마자 퇴직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의 정년이 사실 2020년 12월 31일로 이미 지났기 때문입니다. 김진숙은 부산 에이치제이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단결의 광장에 한진중공업의 푸른색 작업복 차림으로 참석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김진숙에게만 굳게 닫혔던 문이 오늘 열렸다. 정문 앞에서 단식해도 안 되고, 애원해도 안 되고, 피가 나도록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던 문이 오늘에야 열렸다"는 감회를 얘기하며 복직 인사를 건넸습니다.

 

출처 - 한겨레

 

복직과 퇴직을 앞둔 시점에 김진숙은 독재정권 시절 힘들게 투쟁했던 노동자들을 먼저 걱정했습니다. 자신은 공장이 그대로 있으니 37년 만에라도 복직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지만, 1970~1980년대 독재를 뚫고 투쟁했던 청계피복노조, 동일방직, YH 노동자들은 돌아갈 공장이 사라졌기 때문이었죠. 그는 부산에 삼화고무를 비롯한 신발공장 노동자들이 여전히 해고자 딱지가 붙은 채 남아 있는데 최소한 자신처럼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에서 복직 권고를 받은 노동자들부터라도 명예복직이나마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 및 퇴임식에서 에이치제이중공업 경영진과 정치권에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단 한 명도 자르지 마십시오. 어느 사람도 울게 하지 마십시오. 하청 노동자들 차별하지 마시고 다치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래야 이 복직은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말이죠.

 

출처 - 국제신문

 

발언 말미에 김진숙 지도위원은 "먼 길 포기하지 않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긴 세월 쓰러지지 않게 버텨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정리해고 위기 앞에선 대우버스 동지여러분 힘내십시오."라며 함께 30여 년간 싸운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그러고는 "끝까지 웃으면서 투쟁!"이라는 외침으로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출처 - 민중의소리

 

600일이 넘는 복직 투쟁의 결과 겨우 복직 및 퇴직이라는 권리를 얻은 김진숙 지도위원. 그는 노동자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손에 넣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명예복직 및 퇴직식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막막한 우리나라 노동계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듭니다. 수십 년의 세월을 인내하며 투쟁하여 결국 한 명의 노동자로 명예롭게 퇴직한 노동자 김진숙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을 언급하며 정치권에 "하루 6명의 노동자를 죽인 기업의 목소리가 아니라 유족들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라고 외친 노동자 김진숙의 말처럼 우리 사회가 노동자의 인권을 생각하는 사회로 한걸음 더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박지성, 박보검 등의 모교인 명지대학교는 이른바 '인서울' 대학 중 하나로 나름의 입지가 있었습니다. 그런 명지대가 폐교될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원인은 땅장사였죠.

 

출처 - 뉴스토마토

 

2000년대 초 명지대학교, 명지전문대, 명지 초·중·고 등을 소유한 재단 명지학원은 우후죽순처럼 생기기 시작한 실버타운 사업으로 판을 벌렸습니다. 명지 엘펜하임 실버타운은 9호 골프장이 딸린 이른바 상류층을 겨냥한 실버타운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하며 투자자를 유치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노령인구 증가 추세를 보면서 돈이 좀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이 사업에 돈을 넣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몇 년이 지나 입주할 때가 됐을 때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골프장은 흔적조차 없고 셔틀이 없으면 오도 가도 못 하는 입지에 들어선 실버타운의 실체는 모두의 예상과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애초 계획과 동떨어진 결과물을 보고서 경악한 입주투자자들이 투자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명지학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입주자들은 명지학원을 고소합니다. 법원에 가자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골프장은 인가계획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명백한 사기 분양에 해당했기 때문에 명지학원은 200억 원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명지학원은 법원 판결마저 무시합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던 걸까요? 법적으로 대학법인은 재산 처분을 독자적으로 할 수 없고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교육부가 승인하지 않으면 아무리 법원 판결이 났더라도 집행할 수가 없는 겁니다. 명지대는 갖가지 비리에 얽혀 남은 재산이 부족한 상황이라 교육부 입장에서는 승인할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2011년 KBO 전 총재이기도 했던 유영구 명지학원 재단이사장은 사상 최대 사학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죠. 사학재단으로서 학교의 발달과 인재 발굴 등 공익 목적으로 사용해야 할 명지학원의 교비 727억 원을 빼돌려 사용하고 173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였습니다. 그런데도 유명구 이사장은 사학비리로 나빠진 형편을 학생들의 등록금을 올려 해결하려 했고, 동문회에 기부를 종용하는 등 말도 안 되는 행태를 벌인 탓에 당시 명지대 출신들의 성토도 줄을 이었죠.

 

출처 - 명대신문

 

확정판결을 받고도 투자금 4억 원을 돌려받지 못한 분양피해자 김 씨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94조에서 채권자가 파산신청을 할 수 있다는 조항과 민법 제77조의 법인이 파산 또는 설립허가의 취소로 해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즉 채권자이자 피해자인 김 씨는 채무자인 명지학원 파산 신청을 할 수 있고 파산이 되면 법인인 명지학원은 해산됩니다. 결과적으로 명지학원이 손을 뻗은 모든 사업과 돈줄인 명지대학교도 폐교 수순을 밟게 되겠죠. 결국 김 씨는 법원에 명지학원 파산 신청을 냅니다.

 

출처 - 연합뉴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신청이기에 법원은 명지학원을 파산시켜야 하지만 명지대학교를 비롯한 명지학원의 수많은 재학생과 직원 들의 생계를 고민하며 재산 처분 허가권자인 교육부에 대책을 주문합니다. 교육부는 2017년 규정까지 바꿔가며 명지학원의 파산을 막고 채권자들의 피해 금액을 돌려줄 방법을 찾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때 명지대는 5년에 걸쳐 138억을 보전하겠다고 계획을 제출합니다. 하지만 그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3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명지학원은 자기회생을 위해 제대로 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법원이 명지대에 대한 회생절차를 중단하고 파산 선고 준비에 들어갑니다. 명지대는 점점 불리해집니다.

 

출처 - 조선비즈

 

지난 2월 15일 명지대 재단이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입학정원 감축 취소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기 때문입니다. 2017년 교육부에 제출한 138억의 보전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교육부는 매년 입학정원의 5%를 감축하도록 처분했는데요, 이때 명지학원은 교육부가 허가하지 않아 엘펜하임을 매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것이라며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이에 대한 판결이 지난 15일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되어 명지대가 패소한 것이죠.

 

출처 - EBS

 

파산 위기에 내몰린 명지학원은 다음 달 회생절차 재신청을 예고했습니다. 법적 절차 때문에 당장 파산, 폐교 절차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불안함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명지대가 폐교한다면 학생들은 인근 대학으로 편입학을 해야 하고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엘펜하임 실버타운 문제가 아니더라도 교육부에서 확인하고 명지학원이 인정한 부채 총액만 2400억 원에 달합니다. 명지대 부지와 수익용 기본재산을 처분하더라도 마련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명지대를 제3자가 인수할 가능성도 낮죠. 부채 규모가 워낙 크고 학령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에 부채를 떠안고 학교법인을 인수할 사람이 있을 리 없으니까요.

 

출처 - 연합뉴스

 

이 모든 것이 사학비리로 귀결됩니다. 재단 이사장과 학교 법인의 미숙하고 방만한 경영의 참사를 등록금 열심히 내고 공부하던 학생들이 떠안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최소한의 사학법 개정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사학 재단의 말로가 학생과 교직원의 눈물이라면 너무한 것 아닐까요? 

 

출처 - 좋은교사운동

 

그나마 지난해 8월 개정된 사학법과 시행령이 지난 2월 1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앞으로 사립 초·중·고에서 직원을 신규채용할 때는 공개전형을 해야 합니다. 채용 시 반드시 필기시험을 포함해야 하고 이를 시·도 교육감에게 위탁해야 합니다. 여태껏 시험 방법부터 채용까지 아무런 감시도 받지 않아 사학재단 학교에서 직원 채용과 관련된 비리와 갑질이 얼마나 판을 쳤는지 잘 아실 겁니다. 개정된 사학법과 시행령으로 임시이사가 파견된 사립학교 법인이 정상화 관련 소송을 진행할 때 국가가 소송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습니다. 이제 교직원 인사 등 이사회 운영과 관련한 분쟁이나 임원 등이 회계부정 또는 횡령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한 소송 등에 대해서 국가가 비용을 지원합니다. 사학 법인의 기본재산 관련 소송 시 소송 절차가 개시된 때와 완결된 때 관할청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 조항도 신설됐습니다. 사학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어도 관할청이 해당 사실을 알 수 없어 제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적절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자문기구에 불과했던 사립학교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기구로 격상됐습니다. 학교운영위는 학교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와 소통에 기초해 학교 교육을 하자는 취지로 설치된 기구입니다. 재단 마음대로 전횡을 일삼지 못하게 교육에 민주주의 원리를 도입한 것이죠.

 

출처 - 서울신문

 

이를 두고 사학 재단은 사학의 인사권을 박탈했다느니, 사학의 자율성을 훼손한 위헌적 처사라느니, 하며 지금도 성토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명지학원 사태로 명확히 드러났듯이 수십 년간 사학은 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풀지 못했죠. 사립 중·고 교원의 임금이 거의 세금으로 지급되고 있고, 사립 역시 공립처럼 막대한 세금을 받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심한 경우 이번 명지대처럼 법인전입금이 0%인 사학이 수두룩합니다. 사립대학 법인전입금 비율은 운영수입이 다양하게 구성된 정도를 말하는데, 0%라는 말은 사학재단인 명지학원에서 명지대학교로 들어가는 돈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야말로 국민의 세금과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만 버티고 있다는 거죠. 이렇게 운영하면서 재단이 학교의 주인인 양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 아닐까요?

 

출처 - KBS

 

파산 위기에 처한 명지대 사태를 보며 국민은 사학재단의 비리와 방만한 운영에 다시 한번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사람을 키우고 미래에 이바지한다는 교육에 몸담은 재단이라면 무엇이 학생을 위하는 길인지 진심으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더 강력한 사학법 개정을 통해 사학 비리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때입니다.

세 아이의 입양 엄마이자 입양 사후 서비스 기관인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를 이끌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설아 센터장이 《모두의 입양》이란 책을 내놓았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입양에 대한 이미지가 아닌 저자의 경험과 입양 가정을 상담한 사례를 통해 현실 속에서 겪는 입양인, 입양 부모, 생부모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연예인이나 공익광고, 텔레비전에 출연한 입양 가족이 하나같이 얘기하는 "입양,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한 아이의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말에 감정을 이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입양인이나 생부모는 빼놓고 입양 부모 중심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만 부각합니다. 이런 관점은 어둡고 슬픈 얼굴로 혼자 울고 있을 것 같은 아이를 돌봐주고, 가슴으로 안아 아이의 세상을 바꾸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사람들을 입양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입양 부모가 된 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것은 입양이 완벽한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라는 사실입니다. 입양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편견과 환상을 떨치지 못한 채 입양 부모가 된 이들은 현실의 문제에 부딪히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만 돌아서기엔 이미 아이와 가족이 된 뒤입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입양으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이 수십 번씩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일상과 죽을 만큼 힘든 과정을 거치며 부모와 자식,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는 입양에 대한 편견과 환상을 깨뜨립니다. 아울러 아이가 입양을 통해 가족의 일원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입양 가정이 현실에서 겪는 갈등들, 그 속에서 소외된 생부모의 문제를 지적하며 건강한 입양을 위한 대안을 이야기합니다. 입양은 불쌍한 아이를 구제하는 행위가 아니라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는 일이며 평생 한 가족이 되는 여정이라고 강조합니다.   

 

개인의 입양에서 모두의 입양으로

2020년 10월 13일, '정인이 사건'으로 알려진 서울시 양천구 입양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은 온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하지만 16개월 아이의 죽음을 두고 한 입양단체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아동 학대이지 입양이 아니다. 입양은 죄가 없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로 여론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입양과 관련한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다루는 미디어와 대중의 시선, 입양계의 반응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입양 부모의 천사 같은 이미지와 입양 아동에 대한 측은지심이 훼손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1994년 울산 입양 아동 학대 사망 사건 때도, 2016년 대구와 포천에서 일어난 입양 아동 사망 사건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죠. 입양 아동에 대한 학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입양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겠다며 몇몇 국회의원과 민간단체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흐지부지되곤 했습니다. 

 

이는 입양 아동 학대 사건이 그동안 공들여 쌓아 온 입양이라는 선한 이미지에 금이 갈까 두려운 나머지 입양 생태계의 본질적 문제를 외면한 결과가 아닐까요? 입양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남의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수십 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는 입양 홍보 문구와 가끔씩 미디어에 등장하는 익숙한 입양 서사는 입양 부모에 대한 찬사와 좋은 면만 내세워 사람들에게 입양을 평면적이고 단편적 이미지로 고착화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런 이미지에 숨겨진 입양인, 입양 부모, 생부모가 겪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외면한 채 말이죠.

 

《모두의 입양》에는 입양 자녀와 울고 웃으며 성장통을 함께 겪는 입양 부모들, 음지에서 숨죽이며 지낼 수밖에 없는 생부모들,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꺼내지 못하는 입양인들, 건강한 입양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선한 이미지로 박제된 빈약한 입양 생태계의 현실을 냉정하게 조명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단단하게 굳어진 입양에 대한 선입견에 균열을 냅니다. 또한 입양을 단순히 입양 부모의 숭고한 헌신으로 내보이지 않고 가족을 이루는 한 형태라는 사실을 이웃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개인의 입양에서 모두의 입양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입양 가족의 삶이 무언가 모자라거나 낯설지 않은 다양한 삶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이 입양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뿐 아니라 입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촘촘한 제도가 필요합니다. 입양인과 입양 부모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검증과 교육, 입양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원, 입양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생부모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 등이 절실합니다. 이렇게 될 때 입양인·입양 부모·생부모 중 아무도 배제되지 않고, 입양이 성공과 실패로 구분되지 않으며, 입양 아동이 섬세하게 분리되고 안전하게 연결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런 환경이 만들어질 때 개인이 책임지는 입양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지는 입양이 되기 때문이죠.

 

《모두의 입양》은 입양과 관련한 쉽지 않은 사랑, 쉽지 않은 결정, 쉽지 않은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줍니다. 그동안 천사의 사랑이나 숭고한 희생이라는 이미지로 입양을 바라보며 자신과 동떨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라면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감동과 위로를 받게 될 것입니다. 입양은 누군가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 성장, 인생에 관한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추천사

세 아이를 입양하고 입양 부모와 친생부모, 입양인 삼자 자조 모임을 이끄는 저자가 길잡이 되어 입양의 편견과 환상을 걷어내고 ‘아동 중심 입양’으로 독자를 이끈다. 경험에서 우러난 따뜻하고 구체적인 조언도 값지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의 사려 깊은 자기 성찰에 있다. 관계를 통해 자신의 취약함을 깨닫고 스스로를 지탱하던 벽을 무너뜨리며 부단히 노력하는 저자의 ‘쉽지 않은 사랑’ 이야기는 입양과 직접 관련이 없는 독자에게도 묵직하게 다가갈 것이다.
_김희경(전 여성가족부 차관, 《이상한 정상가족》 저자)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내가 입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동시에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감정이 올라왔는데, 때론 눈물이나 감격, 잔잔한 감동이 되었다. 그러면서 여기에 실린 글 한 편 한 편은 ‘입양’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랑, 인생,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우리 시대, 우리 사회를 살아가며 사랑하고자 하고, 때때로 사랑이 쉽지 않아 좌절하지만 그럼에도 끝내 사랑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_정지우(문화평론가,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저자)


저자 

이설아
신생아 입양, 큰 아이 입양, 개방 입양이라는 창의적인 방식을 통해 세 아이와 가족이 되었다. 입양에서 배운 삶의 지혜와 숭실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박사과정 수료)하며 다진 전문성을 기반으로 입양의 여정을 지원하는 실천가로 살고 있다. 2015년 입양 사후 서비스 기관인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를 설립해 대표로 활동하며 입양 부모 중심의 입양에서 ⟨입양부모학교⟩, ⟨입양말하기 워크숍⟩, ⟨우리 아이 속마음 함께 읽기⟩ 등 ‘아동이 경험하는 입양’으로 관점을 변화시키는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부터 만 1세 이상의 큰 아이를 입양하려는 예비 입양 부모를 위한 심화 교육 과정을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 국내 최초로 ⟨입양 삼자 자조모임⟩을 시작하여 입양의 세 주체인 성인 입양인과 생부모, 입양 부모의 목소리가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에 흐르도록 했다. 2019년부터 ⟨국내입양가정 통합서비스⟩를 통해 입양 이후 삶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저서로는 《가족의 탄생》과 《가족의 온도》가 있다.
_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 www.guncen4u.org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 

1장 남들과 다르지 않은 가족
두렵거나 불쌍하거나
감동하거나 숭고하거나 
살아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편견과 환상을 지우는 여정 

2장 입양의 사생활, 하나
도전의 연속 
최후의 안전기지가 되는 일
그들은 왜 입양을 했을까? 
가족을 세우는 힘 
염치도 보은도 필요치 않아 
터지지 않은 지뢰 위에서
가족과 비밀, 나란히 놓을 수 없는 두 단어 
상실을 애도할 때 얻는 유익 
다르게 사랑합니다
더 쉬울 거라는 착각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동굴이 아니라 터널입니다
엄마가 버텨야 아이가 산다 

3장 입양의 사생활, 둘
'나'로 자랄 권리
생일, 그녀와 우리 모두의 시간
고통보다 강한 무엇
아이가 슬퍼할 때
낳아 준 엄마에게 나는 어떤 의미일까? 
섬세하고 따뜻한 분리
고통스러운 분리, 불안한 연결
너무 늦지 않게 찾아보고 싶어요 
무대 위 세 당사자
두 엄마, 입양인의 손을 잡다
우리의 삶은 연결돼 있습니다
너무 우울해하지 말고 새로운 인생 잘 살아라 
아름다운 다섯 인생, 디어 마이 라이프
내 삶의 모든 조각과 만나고 싶어요 
당신의 재회를 돕습니다 

4장 모두의 입양
양육과 입양의 갈림길에서
원가족은 아동의 첫 번째 권리 180
입양 아동의 생애 상자 '소중한 너에게'
아동 중심 입양의 시작
보호종료 아동의 이모, 삼촌이 되어 주세요
지속 가능한 연결의 숲, 어떻게 만들까?
나는 여전히 파양에 반대한다
촘촘한 연결, 안과 밖 넘나들기
개인의 입양에서 모두의 입양으로 

- 함께 읽어요! 
-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 

야당인 국민의힘과 대선 후보 윤석열의 말이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날인 지난 2월 14일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은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검찰청 예산을 법무부 예산에서 분리해 별도 편성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사법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사실상 검찰공화국을 천명했습니다. 시민 통제와 선출 권력을 무력화시켜 민주적 통제장치를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이야기였죠. 실로 충격적인 공약인데요, 이보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이런 무거운 내용을 발표한 공약집에 담긴 '참으로 저렴한 여성혐오 표현'이었습니다.

 

출처 - 노컷뉴스

 

38페이지에 이르는 설명 자료 중에서 경찰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인천 층간소음 사건을 언급하며 "위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 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을 언급했습니다. '오또케'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여성 경찰을 범죄현장에서 도망가는 존재로 낙인찍고, 넓게 보아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여성을 조롱하는 지극히 여성혐오적인 단어입니다. 지난해 GS25 손가락 모양 사태 때도 일부 남성 점주가 "오또케오또케하는 분은 지원하지 마세요"라고 조롱하는 구인 광고를 걸어 큰 논란을 야기한 바 있죠.

 

출처 - MBC

 

작년 12월 경찰 내부에서 '성평등 경찰 혐오를 넘어선 협력으로'라는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서울대 추지형 사회학과 교수는 경찰청 의뢰로 남녀 경찰관을 대상으로 초점집단 면접조사(FGI)를 실시해 "오또케로 상징되는 여경혐오 담론이 여성은 물론 남성 경찰관들의 직무 몰입이나 헌신도를 떨어뜨려 경찰행정서비스 질을 저하시킨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오또케가 여성비하 표현이 아니라며 변명하기 바빴습니다. '오또케'가 여성혐오 표현임은 물론 경찰행정의 질을 낮춘다는 평가까지 나온 마당에, 이런 표현을 아무 생각 없이 대선 후보의 공식 자료에 반영한 것을 보면 국민의힘은 물론 윤석열 후보한테서 젠더 의식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출처 - 노컷뉴스

 

여성혐오와 관련한 국민의힘과 윤석열의 망언은 한둘이 아니죠.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윤석열은 성평등 정책 주관 부처인 여성가족부를 없애는 대신 인구감소 문제를 다룰 부처를 만들겠다고 했죠. 성범죄 피해자 중 무고죄로 기소된 비율이 0.78%로 1%도 되지 않는데 성폭력처벌법에 무고죄를 신설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더해 지난해 8월에는 페미니즘이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를 막는다고 하더니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이건 무식한 수준이 아니라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봐야겠지요. 혐오를 선동하는 윤석열의 행보에 대해 이른바 이대남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이 많이 나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이대남의 피해의식을 자극하는 우익 포퓰리즘으로 표를 얻겠다는 선동인 셈이죠.

 

출처 - 트위터

 

야권 후보의 이런 여성혐오적인 발언은 외신들까지 주목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4일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파리드 자카리아는 CNN 방송에서 한국의 반페미니즘 주장이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출처 - CNN

 

‘한국의 놀라운 반페미니스트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다룬 기사에서 자료 화면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의 사진을 사용하며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성의 권리를 신장해야 한다는 운동이 나오고 있다. 남성인권신장운동은 온라인에서 부채질되고 윤석열 및 우파 정치인들의 기회주의적인 구애를 받으며 커지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20대 남성의 79%가 자신들을 심각한 성차별의 피해자로 느끼고 있다는 조사에 대해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한국은 2020년 기준 선진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31.5%로 가장 크고 상장사 여성 임원 비율이 5%밖에 안 되는 나라라면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GS25 손가락 사태처럼 비합리적인 근거들로 남성혐오를 주장하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대선 후보와 그 지지자인 이대남들에게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대선과 관련해 "추문과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진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면서 민주화 이후 35년 역사상 가장 불쾌한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출처 - 워싱턴포스트

 

여기에 더해 지난 13일 영국의 《더타임스》는 한국의 여야 유력 대선 후보와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을 전하며 "한국은 'K팝', 오스카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전 세계에서 호평받은 문화를 수출한 나라인데 2022년 대선 캠페인에서는 영화 <기생충>보다 더 생생하게 엘리트들의 지저분한 면모를 보여주는 쇼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론은 없고 부패와 부정, 샤머니즘 등이 선거를 집어삼켰다는 분석을 덧붙여서 말이죠.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다시 드라우트 교수는 한국의 이번 대통령 선거는 "차악을 뽑는 선거"라고 했습니다. 이번 대선 캠페인은 연령, 성별, 계층 등으로 유권자 분열이 극심한 가운데 차악을 뽑을 수밖에 없는 선거라는 프레임이 만들어져 있어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외신조차 한국의 대선을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보도하지만 우리가 저들처럼 강 건너 불구경하듯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일이니까요. 지난해 12월 12일 2030 여성 유권자들이 모인 ‘2022 여성혐오 대선 규탄시위 샤우트아웃(SHOUT OUT)’은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성혐오 대선 규탄’ 집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반페미니즘, 포퓰리즘 정치를 멈춰라”라고 촉구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2030 여성들이 여야 대선 후보의 반여성주의적 공약을 비판하는 시위를 한 겁니다. 이들은 "오늘, 우리의 존재는, 여성혐오를 이용하는 남성 정치인들에게 나랏일을 맡길 수 없다는 선언이며, 여성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성명입니다. 여성들은 더 이상 혐오를 양산하는 정치권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20대 여성들은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능동적인 사회변화의 주축이 되어 왔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 핵심적인 열쇠를 여성 유권자들이 쥐고 있음을 새겨주십시오."라고 뜻을 밝혔습니다.

 

출처 - 샤우트아웃 / 여성신문

 

우리는 과거 이명박이 당선된 선거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여파는 아직까지도 우리 삶에 족쇄로 드리워 있고 각종 혐오에 기반한 프레임이 그때 싹을 틔웠죠.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환멸의 정치에 지지 말고 우리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투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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