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보도 생각비행 2022. 2. 28. 11:26
“수천번을 마음 속으로 외쳤던 말, ‘저 복직해요!’” 지극히 일상적인 일일 수 있는 취직, 복직, 퇴임이 누군가에겐 평생을 건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2월 23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저 한 문장을 트위터에 올리기 위해 37년을 투쟁해야 했습니다.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출처 - MBC 김진숙은 18세부터 공장 시다, 신문배달원, 우유배달원, 시내버스 안내양 등등 안 해본 일이 없다시피 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981년 10월 1일 대한조선공사(구 한진중공업, 현 에이치제이중공업)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용접사로 입사해 일했습니다. 1986년 노조 대의원에 당선됐고 당선 직후인 2월 20일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 배포했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
시사/보도 생각비행 2022. 2. 25. 11:29
박지성, 박보검 등의 모교인 명지대학교는 이른바 '인서울' 대학 중 하나로 나름의 입지가 있었습니다. 그런 명지대가 폐교될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원인은 땅장사였죠. 출처 - 뉴스토마토 2000년대 초 명지대학교, 명지전문대, 명지 초·중·고 등을 소유한 재단 명지학원은 우후죽순처럼 생기기 시작한 실버타운 사업으로 판을 벌렸습니다. 명지 엘펜하임 실버타운은 9호 골프장이 딸린 이른바 상류층을 겨냥한 실버타운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하며 투자자를 유치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노령인구 증가 추세를 보면서 돈이 좀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이 사업에 돈을 넣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몇 년이 지나 입주할 때가 됐을 때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골프장은 흔적조차 없고 셔틀이 없으면 오도 가도 못 하는 입지..
도서 생각비행 2022. 2. 18. 16:46
세 아이의 입양 엄마이자 입양 사후 서비스 기관인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를 이끌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설아 센터장이 《모두의 입양》이란 책을 내놓았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입양에 대한 이미지가 아닌 저자의 경험과 입양 가정을 상담한 사례를 통해 현실 속에서 겪는 입양인, 입양 부모, 생부모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연예인이나 공익광고, 텔레비전에 출연한 입양 가족이 하나같이 얘기하는 "입양,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한 아이의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말에 감정을 이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입양인이나 생부모는 빼놓고 입양 부모 중심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만 부각합니다. 이런 관점은 어둡고 슬픈 얼굴로 혼자 울고 있을 것 같은 아이를 돌봐주고, 가..
시사/보도 생각비행 2022. 2. 17. 13:41
야당인 국민의힘과 대선 후보 윤석열의 말이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날인 지난 2월 14일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은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검찰청 예산을 법무부 예산에서 분리해 별도 편성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가능성을 시사한 사법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사실상 검찰공화국을 천명했습니다. 시민 통제와 선출 권력을 무력화시켜 민주적 통제장치를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이야기였죠. 실로 충격적인 공약인데요, 이보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이런 무거운 내용을 발표한 공약집에 담긴 '참으로 저렴한 여성혐오 표현'이었습니다. 출처 - 노컷뉴스 38페이지에 이르는 설명 자료 중에서 경찰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을 살펴보..
시사/보도 생각비행 2022. 2. 16. 11:32
얼마 전 드라마 촬영 도중 동물학대로 동물이 죽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KBS 대하사극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낙마 장면을 찍는 과정에서 드라마 제작진은 별다른 안전 장구 없이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고 달리는 도중 강제로 넘어뜨렸습니다. 출처 - 더팩트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월 20일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를 규탄한다는 글과 함께 촬영 현장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7화에 나온 장면으로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동물보호단체와 시청자들은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CG가 없던 시절처럼 말의 발목을 낚싯줄로 휘감아 채는 구시대적 방법으로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영상을 ..
시사/보도 생각비행 2022. 2. 15. 16:23
2022년 새해가 됐지만 보수 정치권과 기업의 앞잡이가 된 일부 언론은 주 52시간제를 비난하느라 바쁩니다. 2022년 1월 1일부터 30인 미만 사업장에도 가족돌봄 근로시간 단축제가 시행됐죠. 자녀 돌봄이나 건강, 학업 등의 사유에 해당하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주 52시간 맞추기도 힘든데 가족돌봄 근로시간 단축제까지 들어오면 경영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중소기업 경영자 입장에서는 죽으라는 소리와 다름없다는 얘기였죠. 사정을 이해하지 못할 얘기는 아닙니다. 영세한 우리나라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하청을 주는 대기업에 차 떼고 포 떼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그렇더라도 이런 문제는 대기업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일이지, 노동자를 쥐어짜서 해결할 일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