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갇힌 지 보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낮 기온이 35도를 넘어가는 것도 예삿일이 되었죠. 아직 8월 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2018년에 맞먹는 역대급 폭염이 올여름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합니다. 캐나다의 한 마을은 49.6도라는 살인적인 기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폭염으로 인해 화재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현재 뜨거운 공기가 반구 형태를 이루어 지표면을 달구는 이른바 열돔 현상으로 찜통더위를 겪고 있습니다.

 

출처 - KBS

 

여름이면 익숙했던 장마대신 갑작스럽게 쏟아지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쨍쨍해지는 국지성 폭우가 빈발하는 상황입니다. 예전과는 다른 이상함을 느끼는 날이 많아집니다. 최근 중국 정저우시에는 거의 1년 치에 해당하는 624mm의 비가 하루 만에 내려 20만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한편 유럽에서 발생한 폭우로 서부 독일에서는 177명, 벨기에에서는 37명이 홍수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나라와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전 세계가 기후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출처 - Columbia Riverkeeper

 

살인적인 폭염을 기록한 캐나다와 미국 사이를 흐르는 컬럼비아강 지류에서는 연어들이 뜨거워진 물속에서 몸이 익은 채로 헤엄치는 모습이 공개되어 충격을 안기기도 했죠. 이 영상은 미국 환경보호단체인 '컬럼비아 리버키퍼'가 지난 7월 27일 공개한 것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강의 수온이 21도를 넘어가자 연어들의 몸에 흰 곰팡이가 피기도 하고 살이 익어 붉게 물든 상처를 가진 채 헤엄을 치는 연어들도 포착되었습니다. 미국 수질오염방지법에 따르면 컬럼비아강의 수온은 20도를 넘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태평양에서 회귀하는 연어들에게 치명적인 온도이기 때문이죠. 사람으로 따지자면 체온보다도 높은 38도의 뙤약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위에서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연어들이 겪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폭염으로 해양동물이 10억 마리 이상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출처 - KBS

 

우리나라도 폭염으로 많은 피해를 보았습니다. 폭염을 못 견디고 닭 22만 마리, 돼지 500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채소가 말라 죽은 탓에 가격이 폭등해 시금치 가격은 작년의 두 배 수준입니다. 열돔 폭염으로 인해 올여름 현재까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많은 수라고 하죠.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닥칠 더 큰 기후 재난을 막기 위해 이제는 행동에 나설 때입니다.

 

출처 - 이데일리

 

하지만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 여전히 나몰라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영국 왕실은 기후대응법을 면제해달라고 몰래 로비를 했다가 들통났습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올해 초 기후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 에너지 법안 제정을 추진했습니다. 별도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신하여 주택이나 기업체가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이나 당국이 토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영국 왕실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많은 토지를 소유한 여왕이 이 법안에 의해 토지가 수용될 수 있다고 여겨 여왕 동의권을 발동했습니다. 녹색 에너지 법과 관련해 여왕은 법안 적용에 예외로 두기로 하는 수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겁니다. 법 위에 왕실이 군림하면서 입헌군주제라는 의미가 퇴색하기도 했고, 현실적으로 여왕 소유의 토지가 가장 많은 상황인데 이를 예외로 둔다면 사실상 녹색 에너지 법 자체의 효력이 크게 반감되고 말 것입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먼 나라 이야기라고 영국 왕실을 욕하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26일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을 지구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로 인정된다면서 세계자연유산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유명한 갯벌 중 하나인 새만금이 빠졌습니다. 어느 갯벌보다 넓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정이 시급한 곳인데 왜 빠진 걸까요?

 

출처 - 오마이뉴스

 

군산시가 2023년 세계 청소년 잼버리 대회를 이곳 새만금에서 개최하겠다며 갯벌을 밀어버리고 야영장을 만드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종식이 언제 될지, 종식된다고 한들 바로 세계적인 이동이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강행한 것처럼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새만금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파괴한 곳에서 잼버리 대회를 연다면 다음 세대에 기후 재난을 맞이할 청소년들에게 부끄럽지 않을까요? 다른 한쪽에서는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사업을 하겠다면서 갯벌을 밀어버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율배반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출처 - 새만금개발공사

 

새만금은 방조제에 갇혀 썩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수질개선을 하겠다며 4조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죠. 그런데 군산시는 제대로 열릴지 알 수 없는 국제 대회를 위해 유독성 제강슬래그를 13만 톤 넘게 들이붓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기후 재난을 재촉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출처 - MBN

 

코로나19로 인해 플라스틱 생활쓰레기 양이 급증하자 일상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정부 기관의 무신경함 때문에 그런 노력이 무의미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즘 환경을 생각해 비싸지만 생분해되는 친환경 컵을 쓰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환경을 생각해 다소 비싼 가격이어도 이런 양식 있는 매장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 플라스틱 컵보다 세 배나 비싼 친환경 컵을 쓰면 수거업체가 이를 수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매립하면 180일 안에 썩는 옥수수 전분 컵의 경우 환경부 지침은 재활용품으로 내놓지 말라는 것입니다. 재활용품으로 내놓지 말라고 하니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릴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수거업체는 가져가질 않습니다. 수거업체 입장에서는 재활용을 해야 하는 플라스틱 컵인지 친환경 컵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 소각장에 가져갔다가 영업 정지를 당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합니다. 친환경 컵을 구분하자면 별도의 숙련공을 고용해야 하는데, 인건비 부담 때문에 영세한 업체의 현실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지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꼬이다 보니 지자체에서는 차라리 친환경 컵 대신 일회용 컵을 쓰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없고 대국민 홍보도 제대로 안 되다 보니 현실에선 친환경 제품이 되레 천덕꾸러기가 되는 상황입니다.

 

출처 - IPCC

 

기후 재난의 명백한 징후가 포착되는 가운데 오는 8월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차기 보고서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IPCC는 1988년에 결성되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과학적 자료와 잠재적 선택지를 평가해 세계 정치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통 6~7년 주기로 제공됩니다. 지난 30년 동안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사이 IPCC는 이를 과학적으로 요약하고 영향을 평가해 인류의 삶에 미칠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IPCC 자체가 세계 195개 정부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어 과학기구이자 각국 정부가 참여하는 독특한 기구입니다. 과학적인 방법을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협의하고 시행할 수 있는 플랫폼 성격을 띠고 있다는 얘깁니다.

 

출처 - 기상청

 

이번 IPCC의 보고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현재 빈발하는 폭염, 폭풍, 홍수, 가품 등 극단적 기상 이변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처음으로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해수면 상승과 북극, 남극의 상태에 대한 새로운 정보, 그리고 금세기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실질적 가능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전망입니다. 점점 현실화하는 기후 재난을 두고도 여전히 미온적인 각국 정부를 향해 향후 발간될 보고서가 변화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출처 - 환경운동연합

 

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기후위기는 인류가 지금까지 겪은 모든 위험과 질적으로 달라 통제와 회복을 할 수 없다. 담대한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인식한 첫 세대이자 기후위기를 끝낼 마지막 세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아이들과 방학 때 지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비행이 펴낸 책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정부의 형편없는 준비를 비판하던 우리나라가 개최 당일부터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23일 밤 도쿄올림픽 개막식 도중 참가국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MBC가 해당 나라와 관련된 음식이나 명소 등의 자료 사진을 띄웠는데요, 참으로 부적절한 사진이나 자막 실수가 반복되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진 겁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사진을 게재하더니 마셜제도에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란 자막을 달기도 했습니다. 또한 엘살바도르를 소개할 때는 비트코인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달러 화폐 사용을 중단하고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지정한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경제 위기와 관련이 있는 사안일 뿐만 아니라 엘살바도르 내에서도 논란이 되는 사안입니다. 한편 아이티를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썼습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을 아연실색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일본 방송이 한국을 소개할 때 세월호 참사 사진을 게재하고 안전 문제가 끊이질 않는 나라라는 자막을 올렸다고 해봅시다. 우리가 과연 가만있었을까요? 

 

출처 - MBC / 한국경제

 

그런데 MBC의 실수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5일 한국과 루마니아의 축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루마니아 선수 마리우스 마린을 언급하며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띄웠습니다.

 

출처 - MBC

 

인터넷 게시판에서나 볼 법한 저열한 자막을 삽입한 MBC는 또다시 질타를 받았습니다. 더구나 MBC 유튜브 채널은 온갖 밈에 절은 문구들로 선수들의 노력을 희화화하거나 성차별을 하는 등 과연 공영방송이 하는 스포츠 중계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출처 - 동아닷컴

 

결국 국내외에서 MBC 중계를 비판하는 보도가 줄을 이었습니다. 일베나 나무위키 등에 나오는 밈을 문제의식 없이 사용한 현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정도로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현장의 문제와 실수를 여과하고 수정하라고 데스크가 있는 건데, 결과적으로는 이를 걸러내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긴 꼴이었기 때문입니다.

 

출처 - MBC

 

나라 안팎에서 비판이 폭발하자 지난 26일 오후 상암 MBC 사옥에서 박성제 MBC 사장이 도쿄올림픽 관련 방송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관련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했던 규범적 인식의 미비라고 본다며 사고와 관련된 이들 중 일부는 업무 배제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사용된 주한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아이티의 경우 국내에서 대사관이 철수해 전달하지 못했다고 하죠.

 

출처 – MBC

 

사실 올림픽 개회식 중계를 하며 MBC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중계 당시에도 케이멘제도에 대해 조세회피처로 유명하다든가 차드에 대해서는 아프리카의 죽은 시장, 수단은 오랜 내전 등으로 불안정하다고 소개해 비판받은 바 있으니까요. 당시 방심위는 MBC에 중징계인 주의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 중계와 관련된 민원이 쇄도하고 있어 방심위가 관련 민원 검토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출처 - MBC노보

 

MBC의 중계 문제와 관련해 제작 환경의 변화를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MBC는 올해 1월 스포츠 프로그램 중계 및 제작 기능을 자회사인 MBC플러스로 이관했습니다. 당시 스포츠국 구성원들이 반발하며 도쿄올림픽 개막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서를 재배치하고 인사이동으로 인력이 흐트러지면 자막과 영상 데스킹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은 부서 재배치를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스포츠국 PD가 22명에서 10명으로 줄었고 12명이 다른 부서로 전출됐습니다. 인력난이 심각해 출전 선수나 감독들의 인터뷰가 들어가는 사전 제작물을 새로 만드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호소할 정도입니다. MBC의 스포츠 중계 자회사 이관은 결국 비용 절감이 목적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출처 - 에펨코리아

 

MBC가 두드러지는 문제를 일으켜 욕을 먹었지만 다른 언론이라고 멀쩡했던 건 아닙니다. 경기를 중계하면서 마치 금, 은, 동 메달을 맡겨놓은 것처럼 선수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 까닭입니다. 대표적으로 2020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 "노메달이어도 괜찮다"던 《한국일보》는 태권도 경기에서 노골드 소식이 전해지자 "태권도 첫날 한국 '노골드' 수모"라는 타이틀로 선수들을 무시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패배에는 '대망신', '자존심 상처',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등등 모욕을 주는 표현을 늘어놓기 바빴습니다. 그럼 양궁의 종주국인 영국은 한국에 막혀 수십 년 동안 금메달 하나 못 땄으니 망신이고, 축구 역시 메달 구경한 지 오래이니 종주국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얘긴가요? 구태의연한 표현과 밈에 절어 팩트 체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주제에 선수들을 닦달하는 기사 관행을 언제까지 계속하려는 걸까요?

 

출처 - 여성신문

 

여성 선수들 관련 보도를 보면 더 가관입니다. "태극낭자", "얼음공주", "여우처럼 경기한다" 등등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십 년째 구태의연한 표현을 늘어놓기만 하는 기자들이야말로 올림픽으로 치면 "예선 탈락감"입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언론은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예전 낡은 사고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고 한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니 언론의 수준 또한 이에 맞춰져야 할 텐데 언론의 윤리 의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물론 시청자들의 각성도 필요합니다. 이번 MBC 사태를 비판하는 시청자들을 통해 윤리 의식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올림픽을 전쟁과 등치시켜 승자가 패자를 일방적으로 모욕해도 되는 것처럼 인식하는 시청자가 왕왕 있었습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나쁜 관념처럼 말입니다.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약하다고 생각되는 나라에 대해서는 유독 지독한 면모를 보이는데, 어쩌면 MBC 중계 사태의 원인 중 하나 역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약자에 대한 무시가 은연중에 드러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안산 선수의 쇼트커트 머리를 두고 페미라서 응원하기가 꺼려진다는 저급한 수준의 반응을 보면 말문이 막힙니다.

 

출처 - 우먼타임스 / 파울린 쉬퍼 선수 SNS

 

《우먼타임스》는 <[도쿄 올림픽] “노출은 싫다” 독일 여자 체조 선수들의 반란>이라는 기사에서 성차별에 맞서는 운동선수들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지난 25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체조 예선에서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이어진 유니타드 유니폼을 입고 나왔습니다. 기계체조 여성 선수들이 원피스 수영복 모양인 레오타드 유니폼을 입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죠. 독일 대표팀 소속 사라 보스 선수는 23일 연습 직후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땐 노출 심한 유니폼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춘기가 오고 생리가 시작되면 매우 불편하다"라고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자이츠 선수는 "모든 체조 선수들은 편안하고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경기복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여성,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을 입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4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유럽 체조 선수권대회에서도 독일 대표팀은 유니타드 유니폼을 입었는데요, 당시 독일체조연맹은 "새 유니폼은 스포츠계 성차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시국에 열린 도쿄올림픽을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인간의 한계를 넘어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화합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최선을 다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자세를 기꺼워하며 시청자로서 예의와 존중을 표하는 올림픽이 되길 바랍니다. 생각비행이 펴낸 《생각하는 스포츠인권 교과서》가 그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지난 6월 26일 서울대 학생 생활관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가 교내 휴게실에서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근경색이었으나 그 이면에 서울대 측의 갑질이 있었죠. 오래된 건물이라 5층까지 계단을 오르내리며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들고 청소를 해야 했습니다. 서울대에서는 2년 전인 2019년에도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YTN

 

서울대 청소노동자 이모 씨는 사망 당일 학생 196명이 거주하는 기숙사를 혼자 청소한 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청소노동자의 죽음이 있었던 2019년 11월 입사해 기숙사 925동 쓰레기 수거 등 미화 업무를 혼자 담당했습니다. 925동은 기숙사 중에서도 건물이 크고 인원이 많아 일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하죠. 코로나19 상황으로 학생들이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는 바람에 쓰레기 양이 급증했습니다. 유족의 이야기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고강도 노동에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사망한 시점인 7월에도 1톤이 넘는 쓰레기를 혼자 수거해 처리했다고 하니 과로사가 아닐 수 없죠.

 

출처 - JTBC

 

하지만 과로사의 이면에는 서울대의 조직적인 갑질이 있었습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소식으로 국민이 공분한 것도 서울대 안전관리팀장의 갑질 때문이었습니다. 한 달 전 군인 출신의 안전관리팀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군대식 기강 잡기가 시작되었고 업무 강도가 불필요하게 세졌다고 하죠.

 

출처 - JTBC

 

미화 업무는 둘째 치고 청소노동자들의 근무 질서를 잡는답시고 군대식 업무 지시와 함께 청소노동자들이 회의에 펜이나 수첩을 안 가져오면 감점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또 학교 시설물과 조직의 이름을 한문과 영어로 쓰게 하는 등 청소 노동과 하등 상관없는 시험을 보게 하고 점수가 낮은 노동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모욕감을 줬습니다. 청소노동자가 기숙사의 준공연도를 왜 알아야 할까요? 그런데 서울대의 갑질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미화팀 업무회의에 참석하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정장과 구두로 드레스코드까지 지정하며 옥죄었죠. 

 

출처 - 뉴시스

 

더구나 관리자들은 갑질에 몰두했을 뿐 정작 중요한 업무 분배 등 노무관리에는 무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로 끝에 청소노동자가 숨지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하지만 안전관리팀장은 물론 서울대 측은 아무런 입장 발표도 하지 않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다 서울대 내에 있는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하겠다는 어이없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학생처 산하 기구인데 이번에 갑질에 연루된 학생처장과 기숙사 관장 등이 운영위원입니다. 셀프 조사를 하겠다는 건데 참 어이없는 대응이죠. 이 때문에 유족과 노조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지 않으면 앞으로 조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서울대 자체의 대처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서울대 구민교 학생처장은 갑질을 일삼은 안전관리팀장의 행동이 관리자로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두둔하며 청소 업무가 많지 않았다고 변명했는데요. 업무가 많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라면 업무 기록을 공개해 증명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공개하지 않고 있죠. 또한 갑질의 중심에 있는 안전관리팀장은 구민교 학생처장이 석사논문 지도교수를 해준 사이였습니다. 구민교 학생처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청소노동자의 사망을 두고 "피해자 코스프레가 역겹다"는 등의 글을 썼다가 비난을 받았습니다. 결국 보직 사임을 하긴 했지만 징계나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의 관리자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발언을 지껄이고, 책임자로서 여론의 역풍을 예상 못 했다는 점에서 멍청한 발언이었죠. 

 

출처 - JTBC

 

그런데 진짜 문제는 한 사람이 아닌 서울대 관리자 전체가 이런 비도덕적이고 멍청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사망한 청소노동자가 일한 곳의 한 달치 회의록을 보면 기숙사 관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청소노동자들에게 시험을 보게 하는 등 갑질을 승인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점수가 낮아 모욕을 준 사건을 두고 정작 책임자들은 직원들의 결속력을 증진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사기 진작이 가능하도록 하라고도 지시했는데 이런 갑질로 어떻게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건지 당최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서울대 측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시간을 보내면서 어떻게든 잊히길 바라는 겁니다.

출처 - 뉴스1

 

결국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서울대생들이 교내 곳곳에 대자보를 붙여 구조적 문제 개선과 서울대 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명백한 갑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의한 죽음이기에 그 책임을 서울대 본부와 기숙사가 져야 마땅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한편 이번 사건을 청소노동자와 중간관리자 사이의 문제로 국한하려는 시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2018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으로 학교에 직접 고용됐지만, 기존 '법인 직원'과 다른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노동자들은 관악학생생활관 관장에게 발령과 인사 관리를 받는 무기계약직과 비정규직으로 법인직원과 대비되는 '자체직원' 또는 '관악사 직원'으로 불렸습니다. 이런 서울대의 이중적 고용구조의 문제는 지난해 10월 22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습니다. 서울대에는 총장이 직접 임명하는 법인직원과 서울대학교 소속기관 등에서 자율적으로 임명하는 자체직원이 있습니다. 자체직원은 사실상 비정규직과 다름없는 처우를 받고 있습니다. 자체직원은 각 소속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채용하다 보니 제대로 된 인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죠. 

 

출처 - 뉴시스

 

코로나19로 1년 6개월 이상을 지내는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을 맞이하면서도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든 돌아가는 까닭은 청소노동, 배달노동, 택배노동 등 숱한 일상의 노동을 누군가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벌에 젖어 갑질이나 일삼는 자들이 사회에 어떤 유익을 끼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망한 청소노동자 이모 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조의를 표하며 서울대가 속히 책임 있는 사과와 적절한 배상을 하길 요구합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상황이지만 점점 혼돈의 도가니로 빠지고 있습니다.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7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막판 취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주최 측인 IOC와 협의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취소는 절대로 없다고 못을 박던 입장에서 다소 물러선 겁니다.

 

출처 - MBC

 

이제는 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은 스가 일본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권력층과 IOC 이외에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올림픽입니다. 일본 국민의 절대다수도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1년을 연기한 올림픽인지만, 현재 개최지인 도쿄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중이고 올림픽 기간 내내 긴급사태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올림픽 선수촌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7월 22일 현재 코로나19 감염자는 87명으로 늘었습니다. 폐 기능 저하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는 코로나19의 증상을 생각해보면 운동선수로서는 선수 생명을 저당 잡힌 셈입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 속에서 도쿄올림픽은 무관중 개최로 결정됐고, 세계 각국 정상과 주요 스폰서는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최고위 스폰서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NTT, NEC, 후지쯔 등 일본 주요 기업이 불참을 선언했고 JAL 역시 불참을 고려 중입니다. 도요타는 올림픽 관련 일본 내 TV 광고도 보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내 반대 여론이 커진 상황이어서 참석한들 기업 이미지만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출처 - KBS

 

일본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좋은 편도 아니지만, 해외 선수들도 비슷합니다. 선수촌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다니는 이는 우리나라 선수 정도밖에 없다고 하죠. 선수촌 내 감염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IOC 측은 내심 미소 짓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IOC의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수입은 총 57억 달러(약 6조 5464억 원)인데, 그중 73%가 방송 중계권료였다고 합니다. 미국 공영방송 NBC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 6개 올림픽을 미국 내 독점 중계하는 대가로 76억 5000만 달러(약 8조 7860억 원)를 IOC에 지급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데도 IOC는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며 수익을 뽑아먹고 책임과 손실을 일본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일본 조직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최만 달성하면 IOC에 거액의 방송 중계권료가 들어간다. 관중의 유무와 인원수로 IOC의 배는 아프지 않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IOC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도쿄올림픽은 준비 단계부터 혼돈의 연속이었습니다. 2015년 발표한 도쿄올림픽 공식 엠블럼은 표절 의혹에 휘말려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모리 조직위원장이 여성 폄훼 발언으로 사임했고 뒤를 이은 세이코 조직위원장 또한 과거에 선수를 성추행한 사실 때문에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사사키 개막식 총감독 또한 여성 외모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죠.

 

출처 - MBC

 

한편 도쿄올림픽 개막식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는 학생시절 장애 학생에게 인분을 먹이고 옷을 강제로 벗기는 등 엽기적인 집단 괴롭힘을 주도했습니다. 이 사실은 폭로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잡지 인터뷰에서 자랑스럽게 떠벌린 것입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일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무토 도시로 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이 충분히 사죄하고 반성했으니 작품 활동을 유지하고 공헌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야마다 케이고를 두둔하는 바람에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패럴림픽에서도 사용될 곡을 장애인을 엽기적으로 괴롭힌 가해자에게 맡긴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요? 개막식을 일주일도 안 남기고 논란이 재점화하자 결국 작곡가인 오야마다 케이고는 사퇴했습니다.

 

출처 - YTN

 

도쿄올림픽의 문제를 거론하자면 끝이 없지만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은 바로 후쿠시마산 식자재입니다. 우리나라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선수촌 밖에 호텔 하나를 통째로 빌려 급식센터를 설치하고 영양사와 조리사 등 20여 명을 데려가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죠.

 

출처 - YTN

 

지난 7월 20일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은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 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며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17일 자민당의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 회장은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후쿠시마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출처 - YTN

 

그러나 3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일본 선수단이 식중독 예방 등을 이유로 자기네 선수단을 위해 별도 일본 음식 제공 시설을 운영했던 대응을 생각하면 '적반하장', '내로남불'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구나 국제 이벤트에서 '한식 도시락'이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제공한 바 있으니까요. 일본은 애초 이번 도쿄올림픽을 동일본 대지진의 상처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식자재의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는 등의 사소한 일에도 일일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겠지요. 

 

출처 -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졸렬한 일본은 혐한 극우단체를 통해 우리나라 선수단이 선수촌에 걸어놓은 이순신 장군의 글귀를 정치적이라는 이유를 들먹이며 끌어내렸습니다. IOC 측은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가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시킬 수 있으므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 종교, 인종적 선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조항에 근거한 것이죠. 대한체육회는 이순신 현수막을 철거하면서 욱일기에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IOC의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욱일기에 정치적 주장이 담겨 있지 않다며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IOC의 묵인과 일본의 뻔뻔함은 올림픽 기간 내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범기까지 등장하는 마당에 도쿄올림픽을 과연 평화와 화합의 제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출처 - 반크

 

외신들은 도쿄올림픽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의 패망을 딛고 일어선 1964년 도쿄올림픽과 달리 이번 올림픽이 명백히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기 입장권을 팔지 못해 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로 관광 또한 멈췄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후원사들 입장에선 이미 30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투자 대비 수익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선수촌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넘어가는 등 일본 방역의 허점과 공백도 점점 커지고 있죠. 하지만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보다 올림픽 개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IOC 또한 공중 보건을 도외시한 채 중계권료 수익을 우선시하고 있으니 일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합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 계대욱

 

최선의 선택지는 지금이라도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는 것이겠습니다만, 올림픽 참가와 성과에 의해 인생이 결정되는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결국 올림픽 기간 내 철저한 코로나19 방역과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여야 합니다. 세계인의 화합을 위한 제전이라는 올림픽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을 보면 입맛이 씁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이 재앙으로 끝난다면 그 책임을 과연 누가 질 수 있을까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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