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명44 《오동명의 바다소풍 11》남자 엿보기 4 “불편해졌어. 올레길인가 뭔가 생긴 뒤로 우리네 마당을 빼앗긴 것 같아. 사람들이 다니니 옷도 맘대로 입고 나오질 못하니, 이거야….” “자네도 그런가? 나도 여기로 나올 땐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나올 수가 없다네.” “그전이 좋았어.” “하기여, 우리 바다도 아닌 것을 뭐.” “근데 왜 이렇게 섭섭한지 모르겠네.” “그렇지? 나도 그렇다네.” “함께 나눠야 한다지만 왠지 내 앞마당을 잃은 듯하네.” “손님을 잘 맞아야 하지만 그들이 주인 된 기분이라네.” “태어나서부터 주인이었을 우리가 손님 같으니….” “그래도 외지 사람들이 우리 동네를 찾아주니 반갑긴 하지, 뭐.” “훌쩍 지나가고 마는 사람들에게 우리 것을 너무 내놓은 것 같아.” “기억한다지 않는가, 다들 좋다 하지 않는가, 돌아가서도 말.. 2011. 6. 17. 《오동명의 인생사계 4》기억에서 추억으로 2011. 6. 13. 《오동명의 바다소풍 10》남자 엿보기 3 여러 남자가 걷고 있습니다. 걷는 모습을 보면 각양각색, 나름의 자세가 보입니다. 걸을 때만 그런지, 삶이 그런지 견주어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봅니다. 다양한 모양새지만, 보기 싫고 듣기 싫은 이들도 간간이 눈에 띕니다. 지나치게 소리를 냅니다. 그는 대화라지만 소음입니다. 담배를 피우며 걷는 이들은 바람에 담뱃재가 뒷사람에게 날리는지를 생각조차 못 합니다. 침을 뱉습니다. 걸으며 배려를 배울 수 있길 그들에게 소망해봅니다. 역시 배려하며 걷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은 귀로도 들리고 눈으로도 보입니다. 결국 가슴에 채워집니다. 사는 모습이 다르다 하여 다양성이 보이는 건 아닌가 봅니다. 다양한 듯한 집단의 모습에서 획일적인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단체로 몰려오는 이들에게서 종종 보입니다.. 2011. 6. 8. 《오동명의 인생사계 3》보금자리 만들기 2011. 6. 7.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