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으로 인한 경기둔화 등 이른바 3대 경제 리스크를 보고서에서 제기했습니다. 이 모두가 현실이 됨에 따라 이번에 지명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지난 30일 국내 경제 영향과 이에 맞춘 통화정책 방향 등을 금융통화위원, 한국은행 임직원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창용 후보자는 IMF의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지낸 바 있죠.

 

출처 - YTN

 

세계경제가 격랑 속에 빠진 엄중한 시기에 윤석열과 인수위의 행동은 기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전문가를 총동원해 머리를 맞대도 모자랄 판국인데 경제 문제를 선무당들에게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8일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거시경제를 담당하는 경제1분과는 부처 업무 보고를 마친 후로도 한국은행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거나 의견 청취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물가나 가계부채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엔 관심이 없는 듯 한국은행에 관련 분석 자료조차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 서울경제

 

그런데 지난 26일 윤석열 당선인은 워크숍에 참석해 김앤장 소속의 이코노미스트에게 한국 경제 전반에 관해 강의를 들었습니다. 원래 강의하기로 되어 있던 사람은 현재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은 서울대 경제학과 김소영 교수였습니다만 윤석열의 요구로 강사가 바뀌었다고 하죠. 아시다시피 김앤장은 대형 로펌입니다. 국가기관은 물론 경제기구도 아닙니다. 국익을 해치는 소송도 돈만 된다면 도맡아서 하던 곳이죠. 그런데 윤석열은 한국은행을 패싱하고 본인이 임명한 경제 분야 인수위원까지 제치고는 재벌 등 권력층의 뒤처리를 도맡아 하는 김앤장 소속의 인물을 불러들여 강의를 들은 겁니다. 윤석열과 김앤장이 코드가 맞아서 그런 걸까요? 이러니 사람들이 아연실색하는 것도 당연하지요.

 

출처 - JTBC

 

대한민국의 경제를 직접 움직이고 있는 기업단체들도 제정신은 아닙니다. 지난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으로 GDP가 3조 3000억 원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윤석열에게 바쳤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부산대 김현석 교수에게 의뢰해 마련한 것이라면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집무실 이전으로 관광 수입이 매년 1조 8000억 원 발생할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공동체 협력을 촉진하는 유무형 사회적 자본이 증가해 GDP를 3조 3000억 원 끌어올릴 것이라 추정하고 있죠. 보고서를 보면 청와대 관광객이 20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합니다.

 

출처 - 한국경제연구원 / 국민일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의 충당과 계획과 관련해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마당에 집무실 이전으로 관광객이 어느 정도나 올지, 유무형 사회적 자본이 어느 정도나 증가할지, 무엇을 근거로 하는 걸까요? 차기 정권에 줄 대기 위해 안면 몰수하고 손바닥 비비는 보고서라는 걸 모르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해외 토픽감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 직전 2019년 한국에 방문한 관광객이 1750만 명 정도입니다. 이때가 관광객 수가 가장 많을 때였습니다. 이런 통계만 보면 코로나 상황이 아닐 때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청와대를 방문한다고 해도 2000만 명이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 온 관광객의 필수 코스라는 경복궁조차 내국인과 해외 관광객을 합쳐 연간 500만 명 간신히 넘는 수준입니다. 삼성이 돈을 쏟아부어 만든 에버랜드도 600만 명 남짓이고요. 2000만 명이 과연 어느 정도 인원인지 알고 싶다면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와 비교해보면 됩니다.

 

출처 - AECOM

 

전 세계인이 죽기 전에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디즈니랜드, 그중에서도 본점이라고 할 수 있는 플로리다 디즈니월드매직킹덤은 1971년 개장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디즈니월드의 첫 테마공원입니다. 이곳의 2020년 연간 방문자가 2000만 명을 조금 넘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아에콤(AECOM) 사이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 발표 자료는 2019년 방문객을 의미하니 코로나19 펜데믹 직전 그야말로 최고치에 해당하죠. 이제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청와대를 개방하면 관광객이 2000만 명이 오고 GDP가 조 단위로 오른다고요? 이걸 과연 믿을 수 있겠습니까? 명색이 경제연구원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보고서를 내놓고 부끄럽지 않습니까?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강만수는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하면 중국에서 관광객이 연 100만 명씩 올 거라고 큰소리를 쳤죠. 윤석열과 이명박이 자꾸 겹쳐 보이는 건 괜한 착각일까요? 

 

출처 - JTBC

 

사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전경련의 정책과 관련해 마이크 역할을 해온 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경련은 재벌 총수들의 이익단체로 정경유착을 위한 모임에 가깝죠. 일본에서조차 사라진 구시대의 잔재죠. 국정농단으로 회비의 77%를 내던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이후로는 빛좋은 개살구일 뿐입니다. 줄 대기 좋은 정권이 다시 들어서니 굽신거리면서 진상한 보고서가 이 모양 이 꼴이니, 앞으로 나라 살림이 참 걱정입니다.

 

출처 - 한국경제

 

더 고민스러운 지점은 윤석열 인수위의 정부 기관 재편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료가 이달 중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갖고 있는 통상 기능을 외교부로 이관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사실이 지난 29일 확인됐습니다. 정부 기관 재편 권한은 우리나라 정부에 있으므로 미국의 입장 표명은 자칫 내정 간섭으로 보일 여지가 있죠. 그런데도 미국이 이를 감수하고서 입장을 전달한 겁니다. 통상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외교부에 통상 권한을 넘겨주려는 것도 이상한데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로서 공약으로 내세우던 중국 견제와 한미동맹 강화를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 아닐까요?

 

출처 - 동아일보

 

미국은 법까지 재정하며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반중 공급망 재편에 박차를 가하는 중인데 미국과 협력을 더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윤석열 인수위가 정부 기관을 재편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업 87%가 통상 기능을 외교부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에 둬야 한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통상담당 부처 결정은 부처보다 기업 의견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통상교섭 엄무는 공무원의 노하우 축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소속 조직이 자꾸 바뀌면 협상력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산업부와 외교부가 통상교섭 기능의 이관 여부를 놓고 다툼을 벌이면 현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논의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윤석열은 자신의 공약대로 미국과 밀착하던가 아니면 제대로 된 경제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데, 어느 쪽도 제대로 못 하면서 무능함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리서치

 

윤석열과 인수위의 경제에 대한 아마추어적인 대처 때문인지 그렇지 않아도 낮은 호감도가 최근 더 떨어졌습니다. 3월 마지막 주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로 더 낮아졌고 비호감이라는 응답은 62%로 대폭 높아졌습니다.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그대로인데 반해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더 올라 50%를 넘었습니다.

 

출처 - 서울경제

 

더 웃긴 사실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데 윤석열에 대한 비호감도는 문재인, 이재명, 심상정과는 비교도 안 되고, 자신이 인수위원장에 앉힌 안철수보다도 높았습니다. 60대 이하에서는 윤석열과 이준석이 비호감도에서 부동의 투 톱을 차지했습니다. 이쯤 되면 대체 윤석열을 누가 뽑았고, 왜 뽑았고, 뽑은 지금은 또 왜 그렇게 싫어하고 기대도 하지 않는 건지 불가사의할 정도입니다. 이대로라면 '레임 덕'이 아니라 '취임덕'이라는 단어를 새로 만들어야 할 판입니다. 이런 기류를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읽기 시작한 건지 곧 있을 6월 지방선거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보이지 않습니다. 

 

출처 - 경인일보

 

오히려 윤석열 지우기에 들어갔다고도도 보이는데요. 특히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4명 중 1명 꼴로 문재인이 보낸 후보라는 이력을 앞세웠던 것과 대비됩니다. 취임 전부터 바닥인 지지율에다 비호감 이미지까지 더해지자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대선 관련 이력을 숨기고 있는 걸로 풀이됩니다. 경기도 도내 144명의 예비후보 중 윤석열 캠프 이력을 기재한 후보는 13명으로 10%도 되지 않죠. 대다수는 윤석열 캠프에 참여했는데도 의도적으로 경력을 숨기고 있습니다. 윤석열 이미지를 내세우는 게 당내 경선에서는 플러스일지 몰라도 본 게임인 지방선거에 돌입하면 마이너스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여기에 인수위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언과 성희롱 문제까지 더해지면 적어도 박근혜 정부 당시 '윤그랩'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나 벌어진 사건이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대체 윤석열과 인수위의 망발과 무능은 어디가 끝일까요? '취임 덕'에 취해 있는 그들에게 지방선거로 철퇴를 내려야 할 때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세계 각국의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국제 곡물시장에 영향을 주는 농업 대국이기 때문입니다. 두 나라의 밀 수출 비중이 전 세계 밀 공급의 30%에 육박하며 옥수수는 15%에 가깝다고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를 담당하는 두 나라가 전쟁을 하고 있으니 곡물 가격이 치솟을 수밖에요. 

 

출처 - 아시아경제

 

지난 3월 17일 관세청과 식품업계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2월 톤당 곡물수입 가격은 386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6%나 올랐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0년 2월 당시 262달러와 비교하면 2년 만에 무려 50여 %가 오른 셈이죠. 밀가루와 옥수수가 식료품을 만드는 기본 재료이다 보니 다른 식품의 값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2월 3주 차 기준으로 떡볶이는 4개월 전보다 28%, 피자는 최대 20%가량 가격이 급등했다고 하죠. 햄버거, 커피, 맥주, 과자 등도 일제히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곡물의 생산 단가가 올라가고 국제 수송이 원활하지 않은 와중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오르내렸습니다. 이 역시 러시아의 유전과 천연가스가 큰 원인입니다.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한 군데서 전쟁이 터지면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세계 평균보다 약 26% 비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월 21일 기준 세계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33달러였는데요,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이보다 25.9% 높은 1.68달러(1994.39원)였습니다. 한국은 집계 대상 세계 170개국 가운데 휘발유 값이 42번째로 높았습니다. 디젤 차량 비중이 큰 유럽 지역은 경유 수요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자 국내 경유 가격도 덩달아 폭등하는 겁니다. 지난 3월 2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 가격 안내판에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가격으로 표시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출처 - 문화일보

 

유엔을 비롯한 세계 각국 언론들은 식량 위기와 식량 안보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앞다투어 알리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20.7% 급등했다고 발표했고요.

 

출처 - YTN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식품, 사료 가격이 22%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CNN은 세계가 식량 위기로 치닫고 있으며 앞으로 수백만 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식량 수출국들은 식량을 무기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러시아는 지난해 밀에 수출세를 부과하더니 오는 6월 말까지 밀, 보리 등 주요 곡물과 설탕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는 옥수수 수출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고, 헝가리도 이달 초 모든 곡물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의 내수 공급 의무 비율을 20%에서 30%로 높였죠. 

 

출처 - YTN

 

문제는 코로나19 펜데믹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이 당장 끝난다고 하더라도 식량 위기 국면은 쉽게 종료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곧 파종을 시작하지 않으면 세계 식량 안보에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수확 시기에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이 떨어질 경우 2~3배까지 밀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출처 - 시사위크

 

하지만 이보다 더 위협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기후위기 상황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점점 불규칙해지는 기후 때문에 몇십 년 안에 우리의 식량 사정은 완전히 뒤바뀔 겁니다. 숭늉을 완전히 대체했다고도 할 수 있는 기호식품인 커피도 기후위기 앞에서는 수급이 위태로워지겠죠. 지구의 기온이 2도 더 올라간다면 가나에서 코코아를 재배할 수 없게 됩니다.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전 세계 커피 재배지 절반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향신료 작물들도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죠. 인도에서 가장 큰 샤프란 재배지인 카슈미르는 건조한 기후로 작황이 나빠졌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최근 기후 탓으로 바닐라 생산이 큰 타격을 받았죠. 2017년에는 사이클론으로 작물의 30%가 날아가버리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바닐라 가격이 킬로그램당 6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은 가격을 잠시나마 추월한 수준이라고 하죠. 이처럼 기후위기는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던 식재료가 중세 시대처럼 귀족이나 먹을 수 있는 사치품이 되거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더는 먹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출처 - 녹색연합

 

식량 자급률이 45%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로서는 식량 안보와 먹거리 조달에 관심을 두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농업관과 식량에 대한 인식은 안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 2021년 8월 윤석열은 농지법과 관련된 여러 법률을 보면 경자유전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며 경자유전 폐지를 촉구하기도 했죠.

 

출처 - YTN

 

농업이 하나의 비즈니스여야 하는데 법 규정이 이를 막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농업에 대한 것이 전략 농업물자, 농산물 비축, 경자유전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에 갇혀 있어 문제라고 했습니다.

 

출처 - YTN

 

 헌법을 강조하는 윤석열 당선인이 과연 헌법을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자유전(耕者有田)'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 땅을 소유해야 한다는 말로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21조 1항 :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되어야 한다.

 

농지법은 다섯 번의 큰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지만 경자유전의 원칙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부 개인에서 농업생산자 단체나 농업법인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기는 했어도 농지법에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농지법 제6조(농지 소유 제한) 2항 : 제1항에도 불구하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 다만 소유농지는 농업경영에 이용되어야 한다.

 

경자유전 원칙은 우리나라만 적용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국가가 헌법이나 법률로 명시해 지키고 있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스위스,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우리와 똑같이 경자유전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출처 – the 300

 

그런데 어떤가요? 윤석열은 경자유전을 폐지해야 하며 농업물자나 농산물을 비축해두는 건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죠. 그의 말처럼 경자유전의 원칙이 폐지된다면 농지를 누구나 사서 용도 변경을 하고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게 될 테죠.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사서 용도 변경을 한 땅을 농사를 지을 땅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부동산 투기 대상이 된 땅을 누가 농사짓는 데 쓰려고 하겠습니까? 백번 양보해서 땅 주인은 농부가 아니더라도 기존에 농사짓던 농부에게 위탁한다고 해봅시다. 말이 좋아 위탁이지 사실상 소작농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나라 헌법은 소작농을 명확하게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자유전 원칙의 폐기는 개헌이 필요한 거대한 담론입니다.

 

출처 - 민중의소리

 

우리는 코로나19 초기에 해외 수많은 나라 국민이 마스크가 없어 죽어나가던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초기엔 10부제를 시행하며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기도 했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죽는 일은 없었습니다. 마스크 생산 시설을 국내에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마스크 산업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여기고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코로나19 방역은 처음부터 틀어졌을 겁니다.

 

출처 - 뉴스웨이브

 

식량 안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기준 식량안보 세계 1위 국가는 어디일까요? 영국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계열사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식량안보지수(GFSI, Global Food Security Index)'를 보면 세계 1위 국가는 농업국가와는 거리가 먼 핀란드였습니다. 북유럽 국가에 속하는 핀란드는 농업 비중이 전체 경제의 2%밖에 안 되는 나라인데도 식량안보로서는 세계 1위입니다. 핀란드가 식량을 자급률이 높거나 식량을 많이 생산해서 1위가 된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상황까지 벌어지는 판국에 식량 전체를 해외에 의존하며 위기를 관리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출처 - 매일경제

 

우리나라는 주식인 쌀을 자급하고 있긴 하지만 나머지 곡물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1년 언론 보도를 보면 호주의 식량자급률은 275%, 캐나다 174%, 프랑스 168%, 미국 133% 등 이른바 잘 사는 국가들의 식량자급률이 대부분 10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죠.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경지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경지면적은 156만 4797헥타르로 2019년 158만 957헥타르에서 1만 6160헥타르가 줄었습니다. 2012년과 2020년을 비교하면 8년 사이 여의도 면적의 551배에 해당하는 16헥타르 사라진 셈이라고 합니다.

 

출처 - kbc광주방송

 

코로나19로 상황의 장기화로 국민들은 물가를 견디지 못해 장 보기가 버겁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런데 "민생이 사느냐 죽느냐를 가르는 선거"라며 호소하던 윤석열 당선인은 현재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열을 올릴 뿐입니다. 중대한 위기의 길목에서 민생을 챙길 생각은 않고, '경자유전'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도 괜찮을 걸까요? 국민이 괜심 없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보다 정말 시급한 먹거리 문제나 신경 쓰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시비(詩碑)를 찾아서〉를 연재하겠습니다. 무심코 지나는 길가나 공원에 세워진 시비를 찾아 걸음을 멈추고 비(碑)에 새겨진 시를 읽겠습니다. 시인의 삶을 엿보며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잠시 생각하겠습니다. 

 

봄 길목에 선 3, 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있는 시비(詩碑)를 보기 위해 안산(연세대학교 뒷산) 둘레길을 걸었다. 둘레길은 무악재 하늘다리 넘어 인왕산 자락길로 이어졌다. 이 길 위에서 독립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국사당 등 일제강점기의 아픈 흔적을 만났다.

그리고 다다른 윤동주 시비.

앞에는 서시가, 뒤에는 슬픈 족속(族屬)이 시인의 글씨체로 새겨져 있다.

 

서시
슬픈族屬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를 읽을 때면 사이토우 마리코의 시 비 오는 날의 인사중 한 구절이 생각난다.


“- 시인이 시인이라는 것만으로 학살당했다. 그런 시대가 있었다.
라고 일본의 한 뛰어난 여성시인이 쓴 적이 있습니다”

 

시인이 제 나라 말로 시를 썼다고 죽어야 하는 시대였다. 제 나라를 찾겠다며 몸부림치던 이들이 끔찍하게 죽어야 하던 시대였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외치며 피 흘리던 시대였다.

시비 뒤쪽에 보이는 광화문 빌딩숲 사이로 해방된 나라에서 독재에 항거한 외침이, 나라를 나라답게 세우자며 촛불을 든 이들이 떠올랐다.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시비를 지나 언덕을 내려오면 자화상을 모티브로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조성한 윤동주문학관이 나온다.

 

 

전시실에는 간도 용정 시인의 생가에서 가져온 나무 우물이 있다. 시인은 이 우물에 비친 하늘과 구름과 바람, 자기 얼굴을 떠올리며 자화상을 썼을 것이다. 이곳엔 시인의 육필원고, 사진, 시집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옆 열린방을 통해 닫힌방에 들어가면 시인의 생애와 시를 정리한 짧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유학을 위해 창씨개명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쓴 시 참회록. 별을 노래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젊은 시인. 혹자는 윤동주의 시는 서정성만 있을 뿐 저항 정신이 없기 때문에 그를 저항 시인이 아니라고 한다. 일제에 저항하는 시어를 사용해야 저항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윤동주는 삶이 곧 시였던 시인이다. 우리말로 시를 쓴 것이 죄고 윤동주가 일본 감옥에서 죽어야 했던 이유다. 시인 정지용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서문에 "호피는 마침내 호피에 지나지 못하고 말 것이나, 그의 '시'로써 '시인'됨을 알기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라고 썼다. 시인 윤동주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걸었고 그 길을 시로 옮겼다. 일제를 찬양하고, 지원병이 될 것을 독려하는 시를 쓰며 해방 후에도 부끄럼 없이 편히 살던 이들이 있다. 식민지 시대도 아닌데 이들의 시를 중·고등학교 때 배워야 했던 기억이 슬프다. 별을 노래하고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을 돌아보며 참회했던 시인 윤동주. 문학관을 돌아보는 내내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되뇌었다.

문학관을 내려와 서촌 세종마을에 들어서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에 연희전문 시절 윤동주 시인이 하숙하던 집터가 있다. 시인의 흔적은 없으나 벽에 붙은 동판을 통해 시인이 하숙한 곳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 시인은 별 헤는 밤, 참회록, 또 다른 고향을 썼다. 아마도 윤동주 시인은 밤마다 언덕에 올라 별을 노래하고 고향을 생각하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고민했으리라.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지금은 시를 읽지 않는 시대, 시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시대다. 삶이 시가 되어 별이 된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글 한 줄에 죽어야 했던 시인과 그의 시대를 떠올리며, 시인의 나이를 두 번 넘어 버린 나에게 '잘 살고 있느냐? 잘 살고 있느냐?' 물으며 참회록한 줄을 읽어준다.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빛나는 것 하나 없는 서울의 하늘, 안락만 좇으며, 줏대 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며, 불의를 외면하며, 다음에 올 세대를 생각하지 않으며, 젊음을 낭비하며 살던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밤이다.

취임도 아니고 당선인이 된 지 보름 남짓한 기간에 윤석열과 그 인수위가 보인 행적은 참 깜깜합니다. 대선 과정을 지켜보며 윤석열과 그 무리가 상식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뽑아 준 지지층마저 경악할 정도로 기상천외하게 아무 말이나 던지며 우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출처 - MBC

 

코로나19 확산세와 체감 경기의 부진, 이명박 사면 등 정치·사회·경제적인 난제를 제쳐두고 '청와대 이전' 문제가 뉴스를 도배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심지어 '2번'을 뽑아준 지지자들조차 말이죠. 윤석열 당선자는 갑자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며 용산 국방부 청사로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5월 10일 취임까지 국방부는 방 빼고 청와대도 5월 10일 자정 땡 하면 개방할 테니 미리미리 짐을 싸두라고 합니다. 말이 되는 얘깁니까? 개인이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하는 데만도 한 달은 족히 걸립니다. 그런데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보안과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국방부와 합참을 쫓아내고 대통령실이 이전하겠다는 게 상식적인 언사일까요? 더군다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시점에 말입니다. 

 

출처 - YTN

 

청와대 이전에 드는 예산은 또 어떻습니까? 인수위는 496억 원이면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합참 이주비만 최소 1200억 이상 든다는 결과가 나왔죠. 인수위는 496억 원이란 금액을 기재부에게서 받았다고 했으나 이 역시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시간도 주지 않고 예산도 없이, 그러니까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냥 무조건 나가라, 나는 들어가겠다고 우기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누가 윤석열에게 청와대에 한 발이라도 들여놓는 순간 급살 맞는다는 점궤라도 내놓지 않았다면 굳이 이런 반대를 무릅쓸 이유가 있을까요? 최소한 납득할 만한 이유라도 들어야 할 텐데, 윤석열과 인수위는 막무가내입니다. 이쯤 되니 국민은 그의 공약이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였지 용산이 아니었다는 건 기억도 못 할 판입니다.

 

출처 - 조갑제닷컴

 

오죽하면 윤석열을 치켜세우기 바쁘던 기레기들까지 청와대 용산 이전에 반발하고 나섰을까요?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이자 극우논객인 조갑제는 청와대에 무슨 죄가 있느냐며 사람의 문제를 장소에 뒤집어 씌우는 것은 미신이라고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5년 뒤 대통령 될 사람이 윤석열 용산 집무실도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고 국격에 맞지 않는다며 이전이나 신축 공약을 낸다면 거기에 뭐라고 답할 수 있겠냐고 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공화당조차 손절하던 트럼프가 생각납니다.

 

출처 - 동아일보

 

《동아일보》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했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논설위원을 통해 게재했습니다. 첫머리부터 국민은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말이죠. 졸속 용산 결정에 괜히 국민을 들먹이다 취임 전부터 지지율을 깎아먹고 있으며 국민 다수 여론은 용산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출처 - 아시아경제

 

실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반대가 58.1%, 찬성이 33.1%로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은 국민이 반대해도 이전하겠다며 막무가내입니다. 과연 K-트럼프라는 비유가 맞아떨어지는 듯합니다.

출처 - 중앙일보

 

이런 불통 때문일까요? 취임도 하기 전부터 윤석열의 국정수행 기대는 50%도 넘지 못하는 49.2%에 지나지 않습니다. 못할 거라는 대답이 45.6%로 거의 비등합니다. 진영을 막론하고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취임 초기까지는 국민의 기대가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국정수행에 대한 기대치는 아주 낮은 편에 속합니다.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했던 전임 대통령들의 당선 직후 국정수행 기대감을 한번 살펴볼까요? 문재인의 경우 74.8%였고, 이명박은 79.3% 심지어 박근혜도 64.4%였습니다. 대선이 끝난 직후인데 50%에도 못 미치는 기대감은 사상 초유인 셈이죠. 사람들이 대통령으로 뽑아주긴 했는데 잘할 거라는 기대는 안 하는 기이한 반응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출처 - 한겨레

 

윤석열 인수위원회를 구성한 인물을 보면 앞으로 5년이 얼마나 깜깜할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당시 군 댓글 공작을 지시해 유죄 판결을 받고 한일군사협정을 비밀 추진한 전력이 있는 김태효와 국정농단 당시 기업에 미르재단 출연금을 압박하고 삼성물산 합병에 개입한 최상목을 중용했습니다. 공정하게 실력만 중시하겠다더니 국정을 농단한 자도 괜찮고,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도 상관없나 봅니다? 국정농단은 윤석열 자신이 수사했던 사건인데 말입니다.

 

출처 - MBN

 

윤석열은 정책특보로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수석과 고용복지수석을 역임한 강석훈과 김현숙을 임명했습니다. 특별고문으로는 이명박 인수위 출신이자 이명박 정권에서 사업자원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대통령실 정책실장, 청와대 대변인들을 맡았던 MB맨 7명을 발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외교안보는 이명박 인간들로, 경제는 박근혜 인간들로 채워 넣은 겁니다. 앞으로 5년간 줄기차게 외교는 이명박처럼 말아먹고, 경제는 박근혜식으로 망치고 싶은가 봅니다. 이쯤 되니 자식 관리도 못 하면서 한 입으로 두 말 하기 전문인 장제원이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건 귀여워 보입니다.

 

출처 - YTN

 

이런 심중한 상황에서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은 기레기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대선 레이스에서 그들은 국민의 눈과 귀의 역할을 포기하고 노골적으로 윤석열을 지지하며 같이 뛰었죠. 그래선지 3월 13일 인수위 인사 발표 당시 한 기자는 "정말 외람되오나..."라는 표현을 써서 국민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조선시대처럼 왕정도 아니고 취임도 안 한 당선인에게 알아서 기는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이왕 부복할 바에 "아뢰옵기 황송하오나..."라고 하지 그랬나요? 

 

출처 – 안철수 유튜브

 

윤석열이 당선인이 된 지 2주 만에 벌어진 황당한 일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2주 동안 윤석열은 앞으로 5년을 이명박과 박근혜처럼 대한민국을 망칠 준비를 차곡차곡하고 있습니다. 대선에서 2번을 뽑은 분들이 향후 5년을 기분 좋게 견디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철수의 명언이 생각나는군요. 1년만 지나면 내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거라던 얘기가 불과 2주 만에 현실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의 앞날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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