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는 없을 듯합니다.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너와 나의 건강과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사소한 불편함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신종 바이러스가 몰고온 변화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경제적 위기가 시작됐고, 각국의 위정자들은 리더십을 심판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든 현실에서 '나만 감염되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상황을 호전시킬 수 없습니다. 지구 안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생각비행이 펴낸 책 중에서 이 시기에 읽으면 좋을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지구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을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풍요로운 지구를 만드는

생물의 다양성

 

우리는 생물의 다양성을 위해 존재한다

 

우리가 매일 바라보는 아름다운 자연은 생물의 다양성이 빚어내는 결과입니다. 수중과 지상, 도처에 있는 식물, 동물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고 있기에 풍요로운 생태계가 유지됩니다.


인류가 고도의 기술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생물의 다양성 덕분이었습니다. 20~30억 년 전 최초의 청색 미세 박테리아가 철을 산화시키는 산소를 바다에 풀어놓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우리에게는 쇠와 강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산화철 광석이 없었을 것입니다. 수백만 년 전에 석회질 조개껍데기의 미세조류가 죽어서 쌓인 퇴적층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활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각종 건설 현장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기계 장치들도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에너지를 직간접적인 동력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류는 생물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축적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집 앞을 흐르는 시냇물, 각종 나무로 울창한 고원, 드넓게 펼쳐진 들판, 광활한 바다, 이 모든 자연이 생명의 다양성이 춤추는 현장이요, 우리 삶의 터전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고문으로 활동하였으며 프랑스물리학회상과 아인슈타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천체물리학자인 위베르 리브스는 하늘의 별들로 향하던 시선을 잠시 거두고 우리가 사는 별인 지구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그는 생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여행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생물의 다양성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우리가 맛있게 먹는 치즈는 우유 속 미생물들이 작업한 결과입니다. 깊고 풍부한 포도주 맛도 포도를 발효시키는 미생물 덕분입니다. 토양 속 박테리아와 곰팡이, 각종 미생물이 온갖 종류의 물(빗물, 이슬, 설수)을 정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연의 협력은 마치 지하에 있는 거대한 연구소와 같습니다. 토양 속 생물의 다양성으로 인해 우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천문학적 비용을 절약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오랜 기간 지속된 늑대 멸종 캠페인의 결과 포식자가 사라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와피티사슴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사슴은 식물의 어린 순을 모조리 먹어치웠고, 큰 나무를 제외한 식물군에 교란이 일어났습니다. 비버들은 댐을 만들 적당한 나무를 구할 수 없었고 강기슭은 점차 침식되어갔습니다.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1995년과 1996년에 캐나다산 회색늑대를 재투입하자 와피티사슴 개체수가 조절되며 줄어들었습니다. 야생늑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들의 방목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고, 강기슭 주변이 덜 짓밟히게 되자 자연은 점차 푸르름을 되찾았습니다. 이는 늑대가 생물의 다양성에 기여한 좋은 예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야생늑대와 양치기, 축산업자의 대립적인 구도는 여전히 남은 숙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대부분은 자연에서 옵니다. 인류의 조상들은 야생식물을 작물화하여 쌀, 밀, 귀리, 보리, 호밀, 조 등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화학비료와 농업용 기계에 의존하고 있지만, 실상 자연 속 생물의 다양성이 경작에 기여하는 바는 어마어마합니다. 그중에서 지렁이는 농업 공로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최초의 경작자인 지렁이는 나뭇잎과 땅 표면의 식물들을 분해하여 천연 비료를 만들기도 하고, 흙에 공기가 통하도록 지하 회랑을 구축하는 역할도 합니다. 지렁이가 땅속에서 움직여 만든 지하 회랑은 재배 작물의 뿌리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인데다가 작물이 쉽게 땅속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해줍니다.


생물의 다양성은 이처럼 우리에게 큰 유익을 주지만, 때론 외래종의 유입으로 지역 생태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인도양에 서식하는 해초를 수족관 장식용으로 사용하다가 관리 실수로 지중해에 퍼지면서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의도하지 않은 외래종의 유입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적절한 외래종의 유입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외래종을 일부러 들여오지 않았더라면 우리 식탁에 토마토가 없었을 테고, 사과나 감자도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생물의 다양성 차원에서 바라보면 지구는 우리에게 좋은 것을 제공하는 일종의 ‘거대한 정원’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생물은 저마다의 역할로 지구를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버섯이라 할지라도 몇몇 민달팽이들은 먹이로 활용하고 있으며, 여름철 우리를 괴롭혀 해충으로 분류되는 모기는 새와 개구리의 주요한 식량 자원입니다. 만약 북극 툰드라 지역에서 모기가 사라진다면 철새들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말 것입니다.

 


생물의 다양성은 곧 생명

 

인간이 야기한 기후 온난화가 지구의 생물 다양성에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 해마다 불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류는 짧은 기간에 먹고, 입고, 놀고, 치료하기에 알맞은 모든 것을 자연이라는 ‘풍요로운 금고’로부터 마음껏 깨내어 썼습니다. 하지만 이 풍요로움이 점차 바닥나고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의 환상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이 초래한 상황을 의식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인류의 미래가 곧 생물의 다양성과 직결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생물의 다양성, 그것은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위해, 우리와 관계 맺고 있는 수많은 생물을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 책의 저자 위베르 리브스는 우리에게 생물의 다양성이 그 자체로 풍요로운 것이란 사실을 알려줍니다. 지렁이의 다양성과 인간의 다양성을 함께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연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 이유가 생물의 다양성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위베르 리브스
프랑스의 천체물리학자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고문으로 활동하였으며, 프랑스물리학회상과 아인슈타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환경부장관에 의해 프랑스생명다양성기구의 명예회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같은 해, 《손주들에게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를 펴내어 출판계에서 성공을 거둔 뒤, 삽화가인 다니엘 카자나브와 협업으로 롱바르 출판사의 【지식의 작은 만화가게】 콜렉션 중 《우주》편을 출판하였습니다.

 


옮김

문박엘리
서울에서 자라 대학에서는 철학을,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는 언어학을 전공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일반회사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했고 현재 서울녹색당의 당직자로 재직 중입니다. 진화는 곧 과학과 기술과 철학의 녹화(綠化)를 의미하며, 기후위기의 시대에도 인류는 여전히 진화 중이라고 믿습니다. 옮긴 책으로 《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가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400번 저어야 완성되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고, 링피트와 동물의 숲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기는 웃돈을 줘도 구하기 어렵다고 하죠.

 

출처 - KTV

 

코로나19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은 지자체가 있는 반면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다 국민의 질타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오늘은 두 지자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착한 소비로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수많은 농민의 시름을 덜어준 강원도입니다. 최근 SNS에서는 마스크고 뭐고 감자 좀 사고 싶다는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마스크는 줄을 서면 살 수라도 있지만 강원도 감자는 구매 버튼을 구경조차 못 해보고 매진된다고요. 지난 11일부터 강원도청은 감자 10kg을 단돈 5000원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강원도청 유튜브


 감자 파는 도지사를 자처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SNS와 트렌드를 잘 다루는 막내 비서관의 시너지 효과 덕분에 대박이 터졌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감자 사기가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보다 힘들고 사법고시보다 뚫기 힘들다면서 '포케팅', '감자고시'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출처 - 트위터


사람들이 강원도 감자에 열광한 것은 단순히 싸게 팔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군부대 납품을 못 하고 개학마저 미뤄지자 강원도 감자는 판로가 막혔습니다. 1만 1000톤이나 쌓인 감자를 4월 햇감자가 나오기 전에 판매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모조리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폐기하는 데에도 돈이 들어가니 강원도나 농민들로서는 이만저만한 걱정이 아닐 수 없었죠. 강원도 차원에서 택배비와 카드 수수료 등을 도비로 보전해주고 농민들은 돈 들여 버리는 것보다는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는 편이 손해도 덜하고 보람이 있으니 착한 판매가 이뤄진 겁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던 국민의 호응도 한몫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빚은 진풍경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은 착한 선순환이며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하지만 정반대 상황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정략의 도구로 이용해 지자체를 넘어 전 국민의 질타를 받는 지자체장도 있습니다. 바로 권영진 대구시장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의 도화선이 된 신천지 교회 문제가 불거졌을 때 권 시장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를 정부 탓으로 돌렸고, 자꾸 뭔가 해달라고 징징거리기만 했습니다. 이 때문에 '권징징'이라고 불리고 있죠.  

 

출처 - 보배드림

 

분노한 사람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권영진 대구시장 파면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청원 내용에는 "전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정부가 적극적인 방역을 펼쳐 진압되어가던 코로나19가 신천지교주형의 장례식에 갔던 신도들의 감염으로 대구 경북에 급속도로 퍼졌다“고 지적하면서 “대구시장 권영진은 신천지 교회폐쇄는 커녕 종교의 자유 운운하며 산천지를 감싸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예산은 걱정말고 빨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했음에도 예산을 핑계로 시민들에게 마스크 공급이나 검역직원도 증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무책임하고 감염지인 신천지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는 대구시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시장으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생각되니 권영진시장을 파면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3월 27일 현재 11만 9238명이 참여했습니다.

출처 - 청와대 청원 게시판

 

지난 16일 권 시장은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하루 전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본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서 환영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중앙 정부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대구시 차원의 선제 지원 계획에 중앙 정부 지원 계획을 추가해 마련해 코로나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대구 경제가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확정되자 그 뒤로 180도 달라진 행보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가 낳은 경제 위기를 넘기 위해 재난 기본소득을 도입하기 시작한 전주시, 경기도를 비롯해 이를 조속히 도입하려는 부산시, 서울시, 강원도가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과는 딴판입니다.


출처 - MBC


코로나19 국면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한 적이 없었던 권 시장은 재난 기본소득마저 총선을 위한 정략의 도구로 이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권 시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포퓰리즘 예산이 아닙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지금 죽을 지경에 있는 국민들에게 긴급하게 생계 자금과 생존 자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라며 대국민 호소를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초기 방역에 실패한 대구 시장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적어도 대구 시민들을 경제적 삶이나마 안정화하기 위해 뒤늦게라도 애를 쓰는가 싶었죠. 하지만 정부가 배정한 예산을 받고서 권 시장은 안면을 몰수합니다. 선거사무 때문에 바쁘니 4월 15일 총선 이후에 긴급생계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일주일 전 돈을 요청할 때는 긴급하다더니 받고 나니 급한 것 없다는 식의 행보를 보입니다. 대구 시장으로서 시민 지원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딨습니까? 자금이 없어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곤궁한 생활을 걱정하는 대구 시민들이 그의 눈에는 그저 표로 인식될 뿐인가 봅니다.


출처 - YTN


즉시 전국에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다른 지자체들은 선거 일정과 무관하게 최대한 빨리 지급할 계획인데 대구시장은 시민들의 안위보다 선거가 더 중요하냐면서요. 그런데도 권 시장은 긴급지원금을 일일이 선별해 선택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여 비판에 기름을 들이부었습니다. 징징거리면서 정부에 동냥하듯 경제지원을 호소하던 시장이 아니었던가요? 그래서 논란이 있었지만 코로나 추경에서 대구, 경북 지역 지원 예산이 1조 원 넘게 증액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돈을 총선이 끝나면 주겠다는 심보는 대체 뭡니까?

 

출처 - 뉴시스

 

지난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권영진 시장은 다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제273회 임시회에 참석한 뒤 퇴장하던 권 시장은 민주당 이진련(비례) 시의원이 코로나19 긴급생계비를 4.15 총선 이후 지급한다고 한 것에 대해 비판하자 "제발 좀 그만하세요"라고 말하고는 실신하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언론을 통해 그의 실신 소식이 보도되자 사람들은 실신한 사람이 어떻게 업은 사람의 목을 손으로 감을 수 있느냐면서 쇼를 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 달 동안 의식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징징대는 것 그만 보고 싶다는 반응을 하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담양뉴스

총선이 그렇게 중요하다니 대구 시민들께서는 반드시 권영진 시장을 투표로 심판하시길 바랍니다. 누가 지역을 망치고 있는지 흥하게 하고 있는지 제대로 검증하고서 말입니다. 4.15 총선에서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어떻게 될지 너무나도 투명하게 보이는 요즘입니다.

텔레그램 n번방 중 하나인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체포되어 서울종로경찰서 앞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속속 드러나는 그의 범행에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생각비행은 텔레그램 n번방 관련 국회 청원 1호 안건이 졸속으로 처리된 문제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지난 1월 15일 국회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 해결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고, 10만 명 이상의 동의 조건을 충족하여 지난 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3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서 해당 청원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조항 중 연예인 등의 사진을 합성해 불법 영상물을 만드는 '딥페이크' 처벌 규정을 두도록 하는 정도의 일부만을 수정·추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니까 10만 명 이상이 참여한 국회 1호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되지도, 제대로 입법되지도 않은 채 폐기된 것입니다.


출처 - 국민일보



텔레그램 n번방 청원, 확실한 입법 보완 필요하다 : https://ideas0419.tistory.com/1039



'n번방' 사건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신상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5건은 불과 일주일 만에 500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국민의 공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이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을 포토라인에 세워 신상정보가 공개되자 국회는 뒤늦게 처벌을 위한 입법을 하네마네 뒷북을 치고 있습니다. 박사방과 관련하여 최근 드러난 살인 청부나 사기 혐의 등에 관해서는 별도로 처벌하면 되지만 디지털 성착취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미비한 법 때문에 조주빈이 길어야 3년 6개월 징역형 정도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에 분노한 국민들이 국회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회 법사위 속기록이 공개되고 당시 의원들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민적 비판 여론에 직면한 겁니다. 애초 국회 청원 1호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대체 누구를 대의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 KBS

출처 - 민중당 진보TV

 

입법 보완이 시급하지만 그보다 돈과 권력으로 여성을 착취해온 범죄를 제대로 단죄하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배금주의적 태도를 특히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데 거리낌 없이 쓰는 남성들의 문화 말입니다. 문제가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거나 아예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성착취, 성폭력 범죄에 대한 인식이 무뎌지고 걸린 사람이 재수 없다는 이상한 말을 쓰기까지 합니다.


출처 - 스포츠조선


최근 논란이 된 n번방 사건이 아니어도 여성에 대한 성착취가 드러난 사건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작년 교대 남학생들이 동기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성적으로 도구화한 단톡방 성희롱 사건의 경우 그냥 농담의 소재라며 넘기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정준영 단톡방 불법촬영 사건은 어떻습니까? 남자라면 야동쯤은 다들 보는데 연예인이라서 재수 없이 걸린 것이라는 동정론조차 있었습니다. 버닝썬 사건은 또 어떻습니까? 수많은 사건이 사건을 덮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제는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주범으로 지목됐던 승리는 군대로 도망쳤고요.


출처 - 스타뉴스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였던 양현석은 또 어떻습니까? 소속사 멤버의 마약 구매에 대해 제보한 제보자를 협박하고 마약 수사를 무마하려고 한 혐의에 대해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썩을 대로 썩은 검찰이 그동안 있었던 YG의 수많은 마약 의혹과 버닝썬 연관 정황을 무마했던 것처럼 양현석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반려했습니다. 검찰은 양현석의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대체 대한민국 검찰은 여성들이 당하는 성범죄에 대해 수사할 의지가 있기나 한 걸까요?



와인스타인과 김학의, 엇갈린 결과의 이유는? : https://ideas0419.tistory.com/1038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행 사건마저 무혐의로 만든 것이 검찰과 사법부였죠. 미투운동의 시발점이 된 조직도 애초 검찰이었지요. 자기네가 저지른 범죄가 가득한데 남의 혐의를 수사하려니 몹시 켕기겠죠. 수많은 국민이 제대로 된 수사를 원했던 고 장자연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온 국민이 다 압니다.


출처 - 프레시안


이런 가운데 성착취 영상의 배후에 있을지도 모를 웹하드 카르텔의 양진호와 관련된 재판이 참으로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1년이 넘도록 양진호에게 제기된 혐의 중 어떤 것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판부는 어이없는 실수로 재판이 길어지게 만들고 있고, 상황이 이렇게 되면 법정 구속기간을 넘겨 구속기한 만료나 보석으로 풀려날지도 모릅니다. 전 직원을 폭행하는 등 엄청난 갑질을 해대던 사람인 만큼 공익제보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뉴스타파 / 연합뉴스

 

n번방의 창시자라는 갓갓한테서 n번방을 넘겨받은 켈리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인데 켈리만 항소를 하고 검사는 항소를 하지 않아 2심 법원은 1심이 선고한 징역 1년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할 수 없게 됐습니다. 수사협조를 참작했다는데,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사법거래가 인정되는 것도 아니고 아동, 성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 전과가 있는 인물에게 어떻게 검사가 이렇게 대응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출처 - 한겨레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신의학신문 칼럼을 통해 n번방 관련자가 절대로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단언하는데 충동적 살인은 가능하지만 충동적 성범죄는 불가능하다면서, 성범죄 가해자들은 절대로 반성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가 줄 수 있는 가장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지 않으면 성착취 문화가 만연해 있는 사회에서 반드시 더 대범하게 재발한다고도 했습니다. 정준영과 버닝썬, 양진호와 김학의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검찰을 개혁하지 않은 결과가 n번방에 다다른 것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군요.

 

출처 - 한국일보

출처 - 대전인터넷신문

 

현직 공무원이 조주빈의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박사방 회원 수가 6만 명에 달한다고 하죠. 그러니 텔레그램 n번방 전체를 파악한다면 성착취 범죄를 관람한 사람이 수십만 명에 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성착취 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방증입니다. 이 때문에 성착취 영상을 관전한 사람들도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출처 – 뉴스1

 

'n번방' 사건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신상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운영자 조주빈뿐 아니라 가담자 전원을 공범으로 간주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6만 명에 달하는 가담자의 신상 공개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SBS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별도 브리핑을 통해 범죄단체조직죄 적용까지 검토하고, n번방 영상을 소지하지 않고 시청만 했어도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SBS

 

n번방 사건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서 자부심을 느끼며 지낸 나날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진정한 국가의 품격은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를 얼마나 제대로 단죄하는가로 판가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명국가, 선진국이란 소릴 듣는 나라 중에 성착취 범죄, 특히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에 관대한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응당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어젯밤 아베 일본 총리와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화 회담으로 1년 정도 올림픽을 연기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바흐 위원장에게 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고, 바흐 위원장이 이에 대해 전면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죠, 124년 근대올림픽 역사상 올림픽이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출처 - MBC

 

IOC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 연기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올림픽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고,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는 바람에 정상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IOC와 일본이 백기를 든 셈입니다.

 

출처 - MBC

 

코로나19 상황이 도래하기 전부터 2020 도쿄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가 가능한지를 묻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 때문에 32년 전 도쿄올림픽 취소를 예언(?)한 애니메이션 〈아키라〉가 세간의 화제였습니다. 원작 만화는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일본 잡지에 실린 사이버펑크물인데요, 이후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입니다. 원작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때는 우리나라에서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이었습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상을 받았습니다. 1984년 제8회 고단샤 만화상 일반 부문, 2002년 아이즈너상 최우수 국제 아카이브 부문 및 최우수 국제 작품 부문, 2015년 42회 앙굴렘 대상이 주요한 수상 실적이라고 합니다.

 

 

〈아키라〉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몰두하고 있는 2019년 네오 도쿄를 배경으로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폐허로 변해버린 도시에서 꿈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이 약물에 취해 쾌락을 추구하거나 폭주족이 되어 세력 간 다툼을 벌이는 게 일상입니다.

 

출처 - 아키라

 

1988년 일어난 핵전쟁의 영향으로 폐허로 변해버린 도쿄는 2019년 네오 도쿄로 재건됩니다. 인류가 통제하지 못한 과학기술의 힘에 의해 문명이 붕괴한 상황인데도, 권력자들은 올림픽 주경기장 건설을 서두르는 한편 강력한 무기를 부활시켜 세상을 통제하려는 욕망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반발하는 저항 세력에 초능력을 쓸 수 있는 존재들이 가세하면서 네오 도쿄는 극단의 혼동 상태에 빠집니다. 군국주의자들에 의해 패망을 경험한 일본이 미래에도 그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여 교훈을 주려 했전 작가는 〈아키라〉 내용 속에 다음과 같은 상황을 그려냅니다.

 

출처 - 아키라

 
입간판에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147일"이라고 적혀 있고, 그 문구 밑에 "중지다 중지"라는 낙서가 쓰여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전쟁의 폐허 위에 재건된 네오 도쿄는 올림픽 개최를 열심히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경기장이 폭파되고 결국 도쿄올림픽은 중지되게 되는데요, 작품 속 2020년 올림픽 개최 147일 전은 현실에서는 지난 2월 28일에 해당하는 날짜입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위험을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고, IOC가 일본 정부에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놓으라는 목소리가 나온 날이기도 하니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아키라〉 작품 속 30회 올림픽은 현실에서는 2012년에 이미 열린 올림픽이지만, 작품의 설정은 제3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올림픽 2회가 취소되어 2020년에 30회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었던 겁니다.

 

출처 - 아키라

 

작품 속에서는 왜 도쿄올림픽이 열리지 못했을까요? 문제의 핵심은 인류가 통제할 수 없는 '핵' 문제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하기 전 2020년 현재의 일본 상황이 이와 똑같았습니다.

 

출처 - YTN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있었고, 그때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가 주입되어 매일 170톤씩 방사능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을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최근 KBS가 취재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일본 후쿠시마현 성화 봉송로의 거의 전 구간이 방사선량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처 - KBS

 

성화 봉송로 1.5킬로미터 구간 13군데 가운데 기준치 이하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어떤 곳의 흙에서는 기준치의 44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죠. 국제 기준으로 70개 측정 지점의 85%, 일본 기준으로 60%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합니다.

 

출처 - KBS

 

KBS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단이 이용하게 될 급식지원센터의 방사선량 측정치를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취재 당일 일본 정부가 공개한 도쿄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0.037 마이크로시버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측정한 결과 호텔 건너편 화단, 호텔과 붙어 있는 골목길, 호텔 뒤 화단, 모두 네 배 이상 차이가 났고 뒤쪽 주차장은 여섯 배나 높았다고 하죠. 그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시설과 그 주변의 방사선량이 전 세계 주요 도시보다 낮다고 주장했으나 그것이 얼나나 새빨간 거짓말이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아니었다 해도 2020년 도쿄올림픽은 〈아키라〉 작가가 예견한 대로 방사능 올림픽이 될 게 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IOC는 올림픽 개최 연기를 고려하지 않아 생각비행은 이를 비판하는 글을 써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 눈치 보는 IOC, 올림픽을 조롱의 대잔치로 만들 텐가?
https://ideas0419.com/1026

 

출처 - 클리앙

출처 - 비생산적 얼간이 / 티스토리 

  

아베 일본 총리가 올림픽을 성사시켜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부각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때, 평범한 사람들은 올림픽 강행의 위험성을 지적하기 위해 32년 전 〈아키라〉 작품 속 장면을 오마주하여 현실에서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아키라〉의 작가는 만화 내용 속에 "WHO 전염병 대책을 비판"이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는데요, 작가가 미래를 시간여행하고 만든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생하게 2020년 현재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서 놀랍습니다.

 

출처 - 아키라

 

작품 속 두 등장인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만화 내용이 감염병을 전제로 하고 있진 않으나 올림픽을 치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네오 도쿄의 일면을 포착한 모습에서 2020년 현재 일본의 상황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코로나19 대응의 한 단면이 드러났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다가오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중요했던 일본 정부는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 감염자를 일본 내 감염자로 분류하지 않았고, WHO는 이를 수용해 승선 감염자를 '기타' 지역 감염자로 분류했죠. 이처럼 전례 없는 일들의 연속으로 머리가 어지럽던 차에 결국 도쿄올림픽이 연기되었습니다.

 

출처 - SBS

 

근대올림픽 역사상 올림픽 개최가 취소된 전례는 있습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열린 하계 올림픽은 1912년 5회 대회까지 4년 주기로 잘 개최되었습니다. 그러다 1916년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림픽이 취소되었습니다. 1920년 다시 열린 올림픽은 1936년까지는 무난하게 개최되었습니다. 하지만 1940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와 1944년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취소되었죠. 올림픽 4년 개최 주기가 달라지게 된 건 이번 도쿄올림픽이 첫 사례입니다. 

 

출처 - NASA

 

코로나19가 뒤흔든 우리 삶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위기는 대자연이 보내는 경고입니다. 개발 지향적이고 생태 파괴적인 삶에서 돌이키라는 메시지입니다. 동시에 전 지구적 위기는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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