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400번 저어야 완성되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고, 링피트와 동물의 숲 같은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기는 웃돈을 줘도 구하기 어렵다고 하죠.
출처 - KTV
코로나19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은 지자체가 있는 반면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다 국민의 질타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오늘은 두 지자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착한 소비로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수많은 농민의 시름을 덜어준 강원도입니다. 최근 SNS에서는 마스크고 뭐고 감자 좀 사고 싶다는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마스크는 줄을 서면 살 수라도 있지만 강원도 감자는 구매 버튼을 구경조차 못 해보고 매진된다고요. 지난 11일부터 강원도청은 감자 10kg을 단돈 5000원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강원도청 유튜브
감자 파는 도지사를 자처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SNS와 트렌드를 잘 다루는 막내 비서관의 시너지 효과 덕분에 대박이 터졌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감자 사기가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보다 힘들고 사법고시보다 뚫기 힘들다면서 '포케팅', '감자고시'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출처 - 트위터
사람들이 강원도 감자에 열광한 것은 단순히 싸게 팔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군부대 납품을 못 하고 개학마저 미뤄지자 강원도 감자는 판로가 막혔습니다. 1만 1000톤이나 쌓인 감자를 4월 햇감자가 나오기 전에 판매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모조리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폐기하는 데에도 돈이 들어가니 강원도나 농민들로서는 이만저만한 걱정이 아닐 수 없었죠. 강원도 차원에서 택배비와 카드 수수료 등을 도비로 보전해주고 농민들은 돈 들여 버리는 것보다는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는 편이 손해도 덜하고 보람이 있으니 착한 판매가 이뤄진 겁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던 국민의 호응도 한몫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빚은 진풍경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은 착한 선순환이며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하지만 정반대 상황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정략의 도구로 이용해 지자체를 넘어 전 국민의 질타를 받는 지자체장도 있습니다. 바로 권영진 대구시장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의 도화선이 된 신천지 교회 문제가 불거졌을 때 권 시장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를 정부 탓으로 돌렸고, 자꾸 뭔가 해달라고 징징거리기만 했습니다. 이 때문에 '권징징'이라고 불리고 있죠.
출처 - 보배드림
분노한 사람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권영진 대구시장 파면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청원 내용에는 "전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정부가 적극적인 방역을 펼쳐 진압되어가던 코로나19가 신천지교주형의 장례식에 갔던 신도들의 감염으로 대구 경북에 급속도로 퍼졌다“고 지적하면서 “대구시장 권영진은 신천지 교회폐쇄는 커녕 종교의 자유 운운하며 산천지를 감싸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예산은 걱정말고 빨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했음에도 예산을 핑계로 시민들에게 마스크 공급이나 검역직원도 증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무책임하고 감염지인 신천지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는 대구시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시장으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생각되니 권영진시장을 파면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3월 27일 현재 11만 9238명이 참여했습니다.
출처 - 청와대 청원 게시판
지난 16일 권 시장은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하루 전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본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서 환영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중앙 정부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대구시 차원의 선제 지원 계획에 중앙 정부 지원 계획을 추가해 마련해 코로나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대구 경제가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확정되자 그 뒤로 180도 달라진 행보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가 낳은 경제 위기를 넘기 위해 재난 기본소득을 도입하기 시작한 전주시, 경기도를 비롯해 이를 조속히 도입하려는 부산시, 서울시, 강원도가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과는 딴판입니다.
출처 - MBC
코로나19 국면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한 적이 없었던 권 시장은 재난 기본소득마저 총선을 위한 정략의 도구로 이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권 시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포퓰리즘 예산이 아닙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지금 죽을 지경에 있는 국민들에게 긴급하게 생계 자금과 생존 자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라며 대국민 호소를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초기 방역에 실패한 대구 시장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적어도 대구 시민들을 경제적 삶이나마 안정화하기 위해 뒤늦게라도 애를 쓰는가 싶었죠. 하지만 정부가 배정한 예산을 받고서 권 시장은 안면을 몰수합니다. 선거사무 때문에 바쁘니 4월 15일 총선 이후에 긴급생계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일주일 전 돈을 요청할 때는 긴급하다더니 받고 나니 급한 것 없다는 식의 행보를 보입니다. 대구 시장으로서 시민 지원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딨습니까? 자금이 없어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곤궁한 생활을 걱정하는 대구 시민들이 그의 눈에는 그저 표로 인식될 뿐인가 봅니다.
출처 - YTN
즉시 전국에서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다른 지자체들은 선거 일정과 무관하게 최대한 빨리 지급할 계획인데 대구시장은 시민들의 안위보다 선거가 더 중요하냐면서요. 그런데도 권 시장은 긴급지원금을 일일이 선별해 선택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여 비판에 기름을 들이부었습니다. 징징거리면서 정부에 동냥하듯 경제지원을 호소하던 시장이 아니었던가요? 그래서 논란이 있었지만 코로나 추경에서 대구, 경북 지역 지원 예산이 1조 원 넘게 증액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돈을 총선이 끝나면 주겠다는 심보는 대체 뭡니까?
출처 - 뉴시스
지난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권영진 시장은 다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제273회 임시회에 참석한 뒤 퇴장하던 권 시장은 민주당 이진련(비례) 시의원이 코로나19 긴급생계비를 4.15 총선 이후 지급한다고 한 것에 대해 비판하자 "제발 좀 그만하세요"라고 말하고는 실신하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언론을 통해 그의 실신 소식이 보도되자 사람들은 실신한 사람이 어떻게 업은 사람의 목을 손으로 감을 수 있느냐면서 쇼를 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 달 동안 의식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징징대는 것 그만 보고 싶다는 반응을 하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담양뉴스
총선이 그렇게 중요하다니 대구 시민들께서는 반드시 권영진 시장을 투표로 심판하시길 바랍니다. 누가 지역을 망치고 있는지 흥하게 하고 있는지 제대로 검증하고서 말입니다. 4.15 총선에서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어떻게 될지 너무나도 투명하게 보이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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