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실외 마스크 해제 관련 기사가 많이 보이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꺾인 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출처 - 매일안전신문
4월 12일 현재 확진자는 21만 명을 기록해 지난주 화요일보다 5만 5000여 명 줄었습니다. 3월 15일 36만 2283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4주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의 정부 기준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줄어드는 추세이긴 합니다.
출처 - SBS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경보를 6단계로 나누는데 유행 지역이 넓을수록, 확산 속도가 빠를수록 수치가 높아져 가장 높은 6단계를 팬데믹 상황으로 봅니다. 사스나 에볼라처럼 감염 피해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는 경우를 4단계 에피데믹으로 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유행하지 않고 발생 또한 일회성에 그치는 정도의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엔데믹은 전염병이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져 특정 공동체 안에서 유행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를 뜻합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이 이에 해당하죠. 엔데믹이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일상적인 의료 체계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범용 치료제가 나오고 환자 규모와 시기가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점 등입니다. 이제 코로나19도 그 입구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 MBC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해 외신들은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한국이 세계 최초로 엔데믹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뉴욕 타임스》에 의학 칼럼을 쓰는 캘리포이나대학 감염병 전문의인 모니카 간디 교수는 한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10분의 1 정도로 낮은 코로나 치명률, 그리고 이를 유지하며 축적해온 바이러스 대응 전략으로 볼 때 지금 당장 풍토병으로 전환할 수는 없지만 조건 자체는 충분히 갖춰졌다고 평가합니다. 아직 방심할 수 없는 확진자 수를 극복한 이후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입원율, 중증화율, 성공의 척도를 살펴봤을 때 독감처럼 풍토병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위험도는 아직 매우 높음 단계에 해당하지만 감염 재생산 지수는 1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죠. 감염 재생산 지수는 환자 1명이 몇 명의 주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1 이하라는 건 유행 억제 단계로 돌아섰다는 얘깁니다.
출처 - 뉴스1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풍토병 전환 정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미크론 이후 변이를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도 오미크론이 엔데믹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이전에 우리를 너무 많이 속인 바이러스인 만큼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고 했죠.
출처 - 뉴스1
지난 4월 6일 중대본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하는 논의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에 정부는 오는 17일까지는 사적 모임 10인, 영업시간 밤 12시로 거리두기 조치를 하기로 하고, 그 이후에는 실내를 제외한 실외 마스크 착용까지 포함해 대부분의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물론 코로나19 대응을 한 번에 모조리 풀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BA.2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 같은 변이 문제도 추이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의료 대응 체계를 바꾸는 데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 등 특수 체계를 조금씩 일상적인 체계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금처럼 사회,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거리두기를 같은 강도로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4월 6일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재택치료자도 직접 약국을 방문해 의약품을 받을 수 있게 되었죠. 현재의 감소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 체계에 여력이 있으면 거리두기 조처를 해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하죠.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방역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습니다. 방역당국이 바이러스 배출 위험 기준을 최소 일주일로 발표했는데 의료진 등 필수 인력만이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격리를 완화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의견도 있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격리 기간을 섣불리 5일로 단축하는 것은 감소 추세 역전으로 재확산이 일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 변이 주기가 4~6개월인 만큼 최악의 경우 우리 세대에서 코로나 상황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또 올가을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확진자에게 3차 접종을 권고하고 4차 접종을 일반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출처 - MBC
급증하던 확산세가 꺾여 감소세로 접어든 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2년이 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사회, 경제적 피로감이 극에 달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나온 말처럼 확실한 치료제가 나오거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진입해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뉴스1TV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 누군가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것 같아 궁금한 분도 많으셨을 텐데요, 국내 T세포 전문가인 신의철 카이스트 교수가 이런 궁금증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이 있습니다.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점점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서 끝날 일은 아니죠.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스크를 벗는 그날을 인내하며 기다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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