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명의 바다소풍 2》생명의 봄


제주도 서귀포 南元 포구 앞

봄이 왔다
바다도 바쁘기 시작한다
다 먹고 살기에 바빠지는 봄
그래서 생명의 봄이다

끼~~우!
갈매기가 짓는 소린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녀가 3~4분간 잠수하고 물 위로 나올 때 내는 숨 고르기였고, 해녀들끼리 주고받는 일종의 위치 신호이기도 한 셈이다. 바다에선 갈매기나 해녀나 같은 노랠 부른다.
갑자기 해녀 한 분이 말한다.

"노래요? 이 양반, 참말로 속 편한 소리하고 있네! 숨이 차서 내지르는 생명유지의 소리로소이다. 구경꾼은 저리 가소~~"

지상에 봄바람이 매서운 3월이 되면 제주의 바다엔 해녀가 부쩍 는다. 한 해녀가 잠수를 준비하고 있고 그 뒤로 다른 해녀가 올해 첫 물질을 시작한다. 높이 나는 갈매기를 기도하는 해녀에게 상상으로 붙여본다.


*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합니다. 해녀들의 힘겨운 삶을 상징하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이젠 한국을 대표하는 귀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우리의 일상을 보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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