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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비행(전체)1375

르네상스의 어둠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한동안 블로그 활동을 하지 못했는데요, 오랫동안 준비한 인문교양 서적 《르네상스의 어둠》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달리 '르네상스'는 사람들이 1년 365일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 없이 편안하게 예술 활동만 하면서 살던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르네상스가 한창인 15세기와 16세기, 르네상스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은 전쟁이 그치지 않고 잔인한 살육이 자행되던 피의 바다였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구축한 터전을 바탕으로 서구인들은 가는 곳마다 폭력과 혼란을 수출했습니다. 《르네상스의 어둠》은 '예술, 약탈, 해적, 전쟁, 흑사병, 종교개혁, 과학, 마녀, 노예, 제노사이드, 제국주의'라는 11가지 열쇳말로 르네상스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쳐 이성.. 2012. 11. 8.
10월의 마지막 밤을 기다리며 읽는 시, 유하의 <당신>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이제 곧 10월의 마지막 날이 옵니다. 그날이 되면 라디오에선 어김없이 가수 이용의 이란 노래가 하루에도 몇 번씩 전파를 탑니다. 그리고 그날 밤엔 무슨 까닭인지 술을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그리움을 담은 노랫말 때문이겠지요. 10월의 마지막 밤이 오는 길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노래한 유하의 시를 읽었습니다. 언어 기교가 뛰어나지만 그 때문에 무게감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는 시인 유하, 하지만 그의 시에는 ‘끌림’이 있습니다. 아마도 최근 시인들이 쓴 시들이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반면 시인 유하의 작품은 파격적인 면이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당신 오늘밤 나는 비 맞는 여치처럼 고통스럽다 라고 쓰다가, 너무 .. 2012. 10. 29.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가을비가 마치 장맛비처럼 내리는 아침입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더 심해지겠지요.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의 온기가 그립습니다. 지난 추억으로 지나간 사람이든, 지금 만나는 사람이든,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그립습니다. 산이 갈색으로 물들고 거리에 플라타너스 잎이 말라 떨어지는 때면 사람이 더욱 그립습니다. 옷을 두껍게 입을수록, 체온의 소중함을 느낄수록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아무리 가까운 곳에 있어도 마음의 그리움이 사뭇 커지는 계절입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 2012. 10. 22.
거짓 희망에 속지 말자, 정현종의 <거짓 희망을 쓰러트리는 우리들의 희망>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3명의 주요 대통령 후보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복지와 경제민주화’입니다. 세 후보 역시 이와 관련된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이 외면하던 복지와 경제민주화 정책이 이렇게 이슈가 된 까닭은 지난 시절 국민에게 희생만 강요한 성장 위주 정책이 더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른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건만 지금까지의 정치는 절망만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정권은 바뀌어도 대다수 국민의 삶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삶의 질은 떨어지고 미래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이젠 정치인들의 희망 섞인 말에 잠시 기대했다가 이내 절망을 재확인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거짓 희.. 2012.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