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물311 《오동명의 바다소풍 9》남자 엿보기 2 두 남자가 걷고 있습니다. 제주도 산방산과 단산 사이 선뮤지엄(명상학교)을 출발한 이들은 시계방향으로 제주도의 바닷가를 한 바퀴 돕니다. 침묵하며 걷지만 이들은 몸으로 말합니다. “지구야, 미안해.” “자연아, 사랑해.” 이들과 동행할 수 없었던 어떤 남자가 노래 하나를 띄워 보냅니다. 천 번이고 다시 태어난대도 그런 사람 또 없을 테죠. 슬픈 내 삶을 따뜻하게 해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나의 심장쯤이야 얼마든 아파도 좋은데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 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나 태어나 처음 가슴 떨리는 이런 사람 또 없을 테죠. 몰래 감춰둔 오랜 기억 속에 단 하나의 사랑입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아픈 눈물쯤이야 .. 2011. 5. 30. 《오동명의 인생사계 2》실수가 낳은 기초 2011. 5. 27. 《오동명의 바다소풍 8》남자 엿보기 1 한 남자가 바닷가에 혼자 앉아 있다. 바다는 파도로 육지를 향하고 남자는 잃어버린 시간으로 과거에 묶이지만 육지로도 과거로도 건너가지 못한다. 들고나는 파도로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짓고 다시 지운다. 바다가 남자를 꼼짝없이 잡아놓은 세 시간. 멀리서 밀려오는 첫 파도가 바닷가에 미치기 전에 남자는 바다 언저리에서 일어난다. 한라산에 눈을 두고 바닷가를 끼고 걷기 시작한다. 남자가 다시 앉아 쉴 터는 그도, 나도, 그 누구도, 모른다. 과거는 돌이키지 못해도 또 걸을 뿐이고 바다는 깨어져도 또 파도로 일 뿐이다. 마냥, 마냥, 마냥... 그저, 그저, 그저... 흰 거품으로 일 때만 파도이듯 과거는 앉아 있는 시간만큼만 유효하다. 2011. 5. 23. 《오동명의 인생사계 1》흔적으로 남는 길 * 돌판화를 시작합니다. 신문의 시사만화와 같이 4면으로 구성할 생각입니다. 기승전결(起承轉結)이라 해도 좋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 해도 좋고, 생세지락(生世之樂)으로 여겨도 좋습니다. 생각비행 홈페이지에 걸맞게 생각의 시간과 공간-생각으로 비행하는-이 되기 바랍니다. 오동명 한 사람의 주관이 아니라 보는 이가 마음껏 함께 상상하는 자리가 되면 더 좋겠습니다. 2011. 5. 20.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