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물/금주의 시(詩)23 성년의날에 읽는 시,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성년의날을 맞아 기형도의 이란 시를 소개합니다. 이라는 시로 유명한 기형도 시인은 1960년에 태어나 1989년에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젊음은 태양처럼 빛날 수 있지만 청춘기엔 불안한 마음에 고민하고 방황하는 일도 많이 생깁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문제라도 지금은 밤을 새워 고민할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기형도의 시는 는 이로 하여금 과거의 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단순히 돌아봄이 아니라 찬찬히 살펴보게 하는 힘이라고나 할까요.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 2012. 5. 21. 5.16, 5.18에 읽는 양성우의 <겨울 共和國>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5월 16일과 5월 18일은 박정희와 전두환이라는 인물로 상징되는 군사독재정권을 생각하게 되는 날입니다. 5.16은 박정희에 의해 4.19의 희망이 절망으로 뒤바뀐 날이며 5.18은 전두환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갈구하던 국민을 군홧발로 짓밟은 날입니다. 1961년 5월 16일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독재정권은 1970년대를 지나 1980년 5월 18일 정점을 찍었습니다. 엄혹했던 그 세월 동안 이름 없이 쓰러진 많은 분의 피로 우리 사회는 지금 이 정도나마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습니다. 군사독재정권에서 기득권을 누리던 무리가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상식이 아닌 비상식으로 한국 사회를 억압하고 있기 때.. 2012. 5. 15. 어버이날에 읽는 허수경의 <목련>과 <나는 스물 넷, 아버지>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앞으로 월요일마다 생각비행 편집실에서 뽑은 시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선정기준은 딱히 없지만 절기와 기념일에 맞는 시를 골라서 생각비행 편집실의 감성을 담아 전하겠습니다. 내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과 란 시를 골랐습니다. 목련 구정물에 손 담그면 하릴없이 저무는 저녁 관절염 절룩이며 이는 바람이 쉬엄 쉬엄 뜨락으로 나서고 당신의 발자욱마다 흩날리는 목련은 바람부는 한 생애를 빚네 어머니, 봄이 갑니다. 나는 스물 넷, 아버지 전쟁을 겪고 실업자로 떠돌다 전쟁 전부터 아는 여인과 혼인을 하고 자식을 낳고 기르고 이제는 진물이는 눈가로 무덤이 떠오른다 조국이여, 나의 아버지에게 이름 석 자 등기된 한 뼘의 땅이라도 허락해다오 흔하게 늙어온 가난한 한 남자가 지금까지 .. 2012. 5. 7.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