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주말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장맛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집중호우로 생길 수 있는 피해를 미리 예방하는 조처가 중요한 때입니다. 비가 오는 날엔 차분한 마음으로 전시회를 관람하시거나 이후 일정을 찬찬히 계획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생각비행이 준비한 문화가 소식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남도 문화전 III - 강진》이란 주제로 특별전을 엽니다. 장소는 국립광주박물관 기획전시실이고, 전시기간은 9월 2일까지 입니다. 

강진은 산, 강, 바다가 인접한 지역으로 자연의 혜택이 풍부하여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입니다. 이러한 자연조건 덕분에 칠량면 흥학리 중흥마을에선 구석기시대 문화가, 칠량면 영복리에선 고인돌이 조사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신석기시대, 삼국시대의 주거지와 무덤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구석기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유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강진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발전해온 강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옛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시다면 꼭 방문해보세요.


강정마을은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5박 6일간 '강정평화 1만 大행진'(이하 강정평화대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치, 종교, 문화, 청년, 제주사회, 해외 등 국내외 각계각층 인사가 참여하여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전국과 전 세계에 이 문제를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강정평화대행진은 7월 30일 강정마을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동진과 서진, 둘로 나눠 제주도 전체를 한바퀴 돌아 마지막 날인 8월 4일 제주시로 집결해 대규모 문화제를 벌인다고 합니다. 행사 기간 동안에도 각종 문화제와 콘서트, 강연회 등이 열립니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로 6년째 아파하고 있는 강정마을과 연대하시려면 2012년 7월 말, 1만 명이 제주도를 함께 걷는 강정평화대행진 행사에 참여해주세요!

- 일정: 2012년 7월 30일(월) - 8월 4일(토) 5박 6일 (부분참가 가능)
- 신청: T: 064-739-0778 F: 064-739-2063 E-mail: gjpeace@naver.com


서울역사박물관은 《3.11 동일본 대지진 직후의 건축전》이라는 주제로 7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해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다들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이때 많은 건축가가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면서 다양한 제안을 했는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고 합니다. 재난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 중인 일본 동북지방의 모습과 해외의 새로운 도시재난 구호노력도 함께 소개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세요.

서울역사박물관은 《아스팔트 아래 운종가 - 청진발굴의 아홉 수수께끼》라는 주제로 7월 29일까지 기획시실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빈대떡과 해장국으로 유명했던 청진동을 재개발하면서 발굴을 진행한 결과 600년 한양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과 유적이 발굴되었습니다. 청진동 아스팔트 아래에서 부활한「600년 한양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한 이번 전시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오늘날, 조선전기, 미래의 청진으로 구성된됩니다. 귀여운 캐릭터(똘복이, 누렁이)와 함께 청진 발굴의 ‘9가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생활상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새로운 전시기법을 도입했다고 하니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교육기회가 될 듯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길에서 길을 만나다-민속문화의 교차로, 충북》이란 주제로 8월 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의 특징적인 민속을 발굴, 보존, 홍보하기 위해 광역지역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지역민속문화의 해 6번째 특별전이라고 합니다. 그간 학계의 연구 성과와 2011년부터 국립민속박물관이 진행한 충북지역 학술조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충북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하네요.


충북지역의 특징적인 자료들과 영상물 등을 시공간적으로 배치하여, 물길 따라 발길 따라 충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여러 갈래로 뻗은 충북의 길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재)전북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운봉고원에 묻힌 가야 무사 -남원 월산리 발굴 유물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장소는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이며, 기간은 8월 26일까지입니다.

 
2010년 10월 발굴된 월산리 고분군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가야계 투구와 갑옷은 물론이고 경주 황남대총이나 서울 풍납토성 등 왕이나 상류층과 관련된 유적에 함께 묻혔던 자루솥, 백제지역에서만 출토되고 있는 중국제 자기 천계호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2년여에 걸친 조사 및 복원과정을 끝낸 새로운 유물들을 선보인다고 하네요.

발굴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북 운봉고원은 대체로 마한과 백제의 영역이었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만, 이번 발굴에서 가야계열의 유물이 쏟아져나와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하네요. 가야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봅니다.



2012년 여름방학특별프로그램 안내
- 운영기간 : 2012. 7. 23(월) ~ 8.18(토)
- 강좌수 : 과학실험놀이터 등 총 5강좌
- 운영횟수 : 총4회(단,“지혜가 자라는 세계사탐험대”- 총8회)
- 접수기간 : 2012. 7. 11(수) ~
- 온라인 접수(60%) - 9:00, 에버러닝
- 방문 접수(40%) - 10:00, 정보자료과 사무실
 

옛놀이 책놀이 한마당 7월 체험행사 안내
- 일시 : 7.28(토) 오후 1시
- 장소 : 어린이도서관 시청각실 (자료관 3층)
- 신청기간 및 방법 : 2012.7.2(금)부터 선착순 25가족 
- 문의 : 전화접수 731-2372

- 일시: 매주 일 14:00(영화), 매주 화, 목 11:30 (음악감상)
- 장소: 도봉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7월 15일: <폭풍우 치는 밤에>
- 7월 17일 : <머리를 맑게 해주는 피아노 & 플룻>
- 7월 19일 : 
<사랑, 클래식 따뜻한 감성의 클래식>
 

7월 종로도서관 영화상영
- 일시: 매주 일 14:00(영화)
- 장소: 종로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7월 15일: <블라인드 사이드>
- 시간: 매주 수, 토, 일 14:00(영화), 매주 수, 토, 일 13:00(음악감상) 

- 장소: 남산도서관 시청각실- 대상: 누구나

- 7월 14일: <나인>(15세 이상)
- 7월 15일: <리맴버미>
 (12세 이상)
- 7월 18일: 
<행복을 찾아서> (15세 이상) 
- 7월 14일: <BEST OF BEST POP 40>

7월 어린이도서관 영화상영 
- 일시: 토, 일 15:00
- 장소: 어린이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7월 14일: <톰소여의 모험 [1]> 
- 7월 15일: <도기 파라다이스>

7월 한국영상자료원 주말 영화 상영정보
- 7월 14일(토): 아주 특별한 여행 + 달세계 여행  (The Extraordinary Voyage + A Trip to the Moon)(14:00), 휴고(16:00, 3D), 쥐잡이(19:00)

- 7월 15일(일): 휴고(14:00, 3D), 충녀(16:00, GV), 재즈 싱어(19:00)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오늘은 과거로 시간여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야외 전시물 중에 옛사람들이 살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구한말의 모습과 1960~1980년대 거리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가족, 친지, 연인과 함께 나들이한다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으실 겁니다. 자, 그러면 시곗바늘을 한번 거꾸로 돌려볼까요?


경복궁 경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생활사와 관련된 방대한 민속자료를 상설 전시공간과 야외 전시공간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민족 고유의 생활양식, 풍속, 관습 등을 조사·연구하고 생활 민속 유물을 수집·보존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 전통문화를 보급·선양하며 국제 문화 속에서 한국 문화를 부각하고자 설립되었죠. 이곳을 찾는 방법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풍경


국립민속박물관은 1945년 11월 8일 한국 민속학의 선구자인 송석하(宋錫夏)의 수장품을 중심으로 서울시 중구 예장동 2번지에 '국립민족박물관'으로 처음 창립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많은 변화를 거쳤고 1992년 10월 30일 국립중앙박물관 소속에서 문화부 1차 소속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직제 개편되어 1993년 2월 17일 경복궁 내 건물로 이전 개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1993년 3월 6일 문화부에서 문화체육부로 소속이 변경되었고, 1998년 2월 28일 문화체육부에서 문화관광부로, 다시 2008년 2월 29일에 문화관광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소속이 변경되었습니다. 민족 고유의 시설과 자료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건만, 정치적 이유로 소속이 계속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안내도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


오늘 생각비행이 여러분께 소개할 곳은 '추억의 거리'입니다. 이곳은 구한말과 1970~1980년대 거리 풍경을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해놓은 야외 상설 전시장의 한 부분입니다. 약 1900제곱미터 면적에 기존에 있던 개항기의 전차, 한약방, 포목전을 재정비하고 1970~1980년대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다방, 식당, 만화방, 레코드점, 이발소, 양장점, 사진관 등을 똑같이 재현해놓았습니다. 연세 지긋한 분은 이곳에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으며 어린이들은 옛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체험할 수 있으니 교육 자료로도 가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제 추억의 거리를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포목전


포목전은 비단과 포목을 판매하던 상점을 말합니다. 전시창에 기술되어 있는 설명 끝 부분에 '육의전'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육의전이란 조선 후기에 정부로부터 특권을 받은 시전(市廛) 중 6개의 큰 시전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육의전의 구성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전'은 하나의 상점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같은 물종을 취급하는 상인들의 단체를 의미합니다. 그들은 정부가 건축한 공랑(公廊)점포에서 영업했는데요, 그 위치를 현재 종로 1, 2가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육의전의 의무는 정부수용품 조달이었습니다. 육의전은 자신들이 취급하는 물종을 다른 상인으로 하여금 거래하지 못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가리켜 금난전권(禁亂廛權)이라고 합니다. 난전은 전안(廛案:숙종 32년부터 실시한 제도로, 시전에서 취급한 물종과 상인의 주소, 성명을 등록한 상행위자 대장)에 등록되지 않은 자나 판매를 허가받지 않은 상품을 성 안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결국 육의전은 쉽게 말하면 특권적 어용상인의 단체였던 것이죠.

죽물전


플라스틱 제품이 나오자 죽제품을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었다는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중국과 태국 상품이 전통적인 국산 죽제품을 내몬 양상을 보면 전 세계에서 값싼 상품이 유통되는 오늘날의 모습과 다르지 않군요. 요즘은 중국산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공산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일전에 MBC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양태전


양태전은 갓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상점을 말합니다. '양태'는 '갓양태'와 같은 말입니다. 우리 속담에 "양탯값도 못 버는 놈"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제 밥벌이를 못하여 장가도 못 들 녀석'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이 갓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지 않았던 조선 후기에 신분이 높고 재력이 있는 사람은 비 올 때 나막신을 신었습니다. 나막신이 흙길에서 얼마나 유용했을지 그 유용성에 조금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세를 과시하는 용도로는 확실한 기능이 있지 않았을까 싶군요. 구멍이 숭숭 뚫린 짚신에 비하면 버선발이 덜 젖기는 했겠지만 우산조차 없던 시절에 나막신이 적절한 비 대비책은 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빗길에 어딘가로 행차하려면 가마를 타지 않는 이상 발 젖을 각오는 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한약방


개항기 한약방의 모습을 재현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서랍이 많은 전통 가구에 각종 약재가 빼곡히 들어찬 모습은 요즘 한약방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듯합니다. 지금도 약재를 써는 작두를 흔히 볼 수 있지요. 예전엔 한약방이 약국이기도 하고 병원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진료는 의사에게 받고 약 조제는 약사가 하는 식으로 분리되었지만 예전 약방의 풍경은 사뭇 달랐겠지요.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허준>에서 의술이 뛰어난 의원집에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날 을지로에 해당하는 구리개에서 이런 모습이 다반사였겠지요.

자, 이제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1970~1980년대 풍경으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30대 중반 이후 세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거리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름보일러가 없던 시절 월동 대비는 연탄을 들여놓는 일부터 시작하곤 했습니다. 행여 연탄이 비에 젖을까 비닐로 덮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던 시절의 추억이 아련하군요. 연탄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얼마나 많습니까? 눈길에 넘어지지 말라고 아침이면 연탄을 깨서 길가에 흩뿌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라면은 꼭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이었죠? 이런 추억 때문인지 안도현 시인은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썼습니다. 연탄을 소재로 쓴 안도현 시인의 작품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두루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연탄 시인'이라는 별명도 있지요. 다음 작품은 아주 유명해서 여러분도 다 아실 겁니다.

너에게 묻는다
                           _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흔하디흔한 연탄재에서 이런 깊은 감성을 찾아낸 시인의 마음이 연탄불만큼 따뜻합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인 도종환 시인의 시와 산문을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16종의 중학교 교과서에서 빼도록 출판사들에 권고한 사실이 밝혀져 문인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안도현 시인이 "도종환 시인의 시를 중학교 교과서에서 추방시켜야 한다면 저의 작품들도 교과서에서 모조리 빼주기 바랍니다"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더군요. 문학작품은 동시대의 기억을 공유하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입니다. 그런데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밀어 교과서를 함부로 재단해서야 되겠습니까? '자유민주주의'를 들먹이며 역사교과서를 운운했던 일부 역사가들과 이번 문학작품 배제 권고로 물의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립민속박물관 내 '추억의 거리'를 둘러보며 인생공부부터 다시 하기 바랍니다.


구멍가게나 이발관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군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담배부터 이발 도구 등이 그 시절 모습 그대로 남아 있네요. 벽에 붙은 각종 상품 광고까지 똑같습니다. 학교는 반공교육에 앞장섰고 전국 어디를 가든지 간첩신고 번호와 반공 표어 하나쯤은 붙어 있었죠.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복덕방(福德房)은 부동산중개업과 부동산중개업소를 지칭하는 용어로 우리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복덕방이란 용어가 주역에서 말하는 '생기복덕'에서 기인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복과 덕을 가져다주는 곳이라는 말에서 유래했으니 참 정겹지 않습니까? 1970~1980년대 시절 복덕방은 물물교환이 일어나는 장터이자 정보를 주고받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복덕방 벽에는 이런저런 전단이 늘 붙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부동산중개소를 보면 어떤 물건이 얼마라는 식의 정보만 나열되어 있는데요, 이와 비교하면 예전의 복덕방은 그 이름처럼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죠. 복덕방 가게 문을 골대로 삼아 축구를 하다 주인아저씨에게 혼나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분도 계실 듯합니다.


여기는 다방입니다. 들어갈 수 없는 가게도 있는 반면 다방은 내부를 공개하고 있어서 들어가 앉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팥빙수 200원, 쌍화차 200원, 커피 150원, 위스키티 300원, 꿀차 150원이면 언제쯤 시절의 물가인지 궁금하군요. 음료를 판매하지는 않으니 미리 준비해서 다방에 둘러앉아 옛 추억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전쟁과 평화>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군요. 이 영화는 1956년에 킹 비더(King Vidor) 감독이 제작했고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멜 페러(Mel Ferrer), 헨리 폰다(Henry Fonda) 등이 열연했지요. 1977년 컬러판으로 재편집되었는데요, 상영시간이 무려 208분에 달합니다.


<스타워스> <슈퍼맨> <카사블랑카> <고고 얄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불후의 명작 영화 포스터가 색이 바랜 모습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참 꼼꼼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볼거리가 더 풍성해지는 '추억의 거리'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네 삶에서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를 빼놓을 수 없지요. 아니나 다를까 정겨운 국밥집을 재현해놓았더군요.


지금도 장사를 하는 곳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잘 재현해놓았더군요. 들어가서 좀 더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옛 모습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만화가 왜 그리도 재미있었을까요? 꿈과 희망이 자라는 곳이 곧 만화방이 아니었나 싶네요. 여기 전시된 만화는 제가 어린 시절 보던 만화보다 더 이전의 만화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만화를 실물로 보려면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학교입니다. "학교종이 땡땡땡~" 노래에 나오는 수업종이 바깥에 달려 있네요. 교실을 보니 겨울에 도시락을 난로 위에 올려두고 데워서 먹던 모습까지 잘 재현해놓았군요. 요즘 아이들이 초록색 나무책상과 걸상을 알 리 없지요. 책상 한가운데에 선을 그어놓고 넘어오면 모두 자기 것이라고 우기던 시절도 그립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의상실입니다. 동네마다 양장점과 의상실이 하나쯤은 있었습니다. 참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옛날 옷도 나름대로 세련된 멋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패션은 돌고 돌기 때문일까요? 사진으로 보셔서 아시겠지만 '추억의 거리'는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부모님이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설명해주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이만한 배움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 '추억의 거리'로 나들이 계획을 세워보시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며칠 전만 해도 가뭄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물난리를 걱정하며 행여 비가 더 오면 어쩌나 근심하고 있습니다. 나라는 재정위기에 봉착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복지예산이 바닥났다고 울상입니다. 점입가경으로 가계부채는 나날이 더 늘어나기만 합니다.

최근 경제민주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는 있지만, 고용 없이 성장 일변도인 대기업은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 7000억 원으로 2분기 최대 실적이라고 떠들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MB정부의 대기업 중심 정책과 백혈병으로 죽어간 삼성 근로자의 희생, 외국보다 국내에서 비싸게 휴대전화를 판 결과여서 슬프고 화가 납니다. 정부는 서민보다는 대기업이나 부자들 편이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은 대기업과 권력의 눈치를 살피느라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출처: 뉴시스)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웃이 서로 잘 사는 길은 과연 없을까요? 정치政治는 부정不正을 바로잡아 나라를 다스리는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네 정치가들은 스스로 부정不正을 저지르고 국민을 속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고려가요로 알려진 <청산별곡>을 읽으면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는 방식은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특히 〈청산별곡〉 5연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어듸라 더디던 돌코/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마자셔 우니노라”를 해석하면 “어디로 던지는 돌인가/누구를 맞히던 돌인가/미워한 사람도 사랑한 사람도 없지만/맞아서 우노라”입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어느 날 봉변을 당해도 하소연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열심히 살지만 가난함을 벗어날 수 없는 삶, 세대를 거듭하고 반복되는 절망적인 삶입니다. 이러한 절망적 현실을 피해 청산이든 바다든 어딘가에 숨어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권력은 국민한테서 나옵니다. 아주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드라마에서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고 피하라고 있는 것이다’라는 대사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권력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명분을 만들고 국민의 고혈을 짜냅니다. 국민을 위한다는 말에 해당하는 권력자들이 말하는 '국민'은 단 10퍼센트도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법은 90퍼센트의 국민에게는 평등하지 않고 마치 10퍼센트의 기득권층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합니다.

고려 시대 가요인 <청산별곡>의 저자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끼 묻는 쟁기’나 ‘경작하던 밭’과 같은 구절을 보면 농부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어 힘들고 외롭고 의욕마저 상실한 상태입니다. 제정신으로는 도무지 살아갈 수 없어 현실을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은이는 누군가를 특별히 미워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 평범한 사람일 뿐 아니라 낮에 그럭저럭 지내도 저녁에 누구 하나 찾아오는 이 없는 외로운 사람입니다.

지은이는 왜 미워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도 없게 되었을까요? 경작하던 밭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고 자신이 사용하던 농기구를 이끼가 낀 채로 버려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누구를 원망할 기운조차 없는 듯합니다. 사랑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 경험하는 현실은 또다시 아픔을 줍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형벌입니다. 희망을 거세당한 그에게 청산과 바다는 도망가고 싶은 곳이고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서 술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겠지요. 하지만 현실을 잊고 벗어날 수 없으니 그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출처: 민중의 소리)

<청산별곡>의 저자가 살았던 땅에서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사람이 내일을 걱정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없는 그들에게 제발 돌마저 던지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가난하게 살아가는 바로 그들이 권력자에게 권력을 부여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들은 곧 기업을 움직이는 근로자이자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이고, 오는 12월 9일 이 나라의 대표자를 뽑을 투표권자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돌을 던지지 마세요.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요!

청산별곡靑山別曲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가시리> <서경별곡>과 아울러 가장 뛰어난 고려가요 중의 하나이지만 누구의 작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이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수록되었고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는 제1연 및 곡조가 실려 있다. 옛 문헌에서 제목이나 해설을 찾을 수 없어 고려 시대의 노래라는 확증은 없지만, 형식이 《서경별곡西京別曲》《쌍화점雙花店》과 유사하고 언어 구사나 상념 ·정조가 조선 초기 가요의 건조함과는 판이하므로 고려 시대의 가요로 보고 있다. 형식은 전편이 8연, 매연은 4구, 매구의 운율은 3 ·3 ·2(3)조이며 연마다 후렴구가 있다.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던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폭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다행히 주말이 되면 그칠 예정이라고 하네요. 비가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21세기 최첨단 시대를 사는 우리도 결국 대자연의 순환에 의탁하여 살아갑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교만해서는 안 되는 이유겠지요. 생각비행이 준비한 주말 문화가 소식을 참고해서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강정마을은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5박 6일간 '강정평화 1만 大행진'(이하 강정평화대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치, 종교, 문화, 청년, 제주사회, 해외 등 국내외 각계각층 인사가 참여하여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전국과 전 세계에 이 문제를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강정평화대행진은 7월 30일 강정마을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동진과 서진, 둘로 나눠 제주도 전체를 한바퀴 돌아 마지막 날인 8월 4일 제주시로 집결해 대규모 문화제를 벌인다고 합니다. 행사 기간 동안에도 각종 문화제와 콘서트, 강연회 등이 열립니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로 6년째 아파하고 있는 강정마을과 연대하시려면 2012년 7월 말, 1만 명이 제주도를 함께 걷는 강정평화대행진 행사에 참여해주세요!

- 일정: 2012년 7월 30일(월) - 8월 4일(토) 5박 6일 (부분참가 가능)
- 신청: T: 064-739-0778   F: 064-739-2063   E-mail: gjpeace@naver.com

 

서울역사박물관은 《3.11 동일본 대지진 직후의 건축전》이라는 주제로 7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해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다들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이때 많은 건축가가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면서 다양한 제안을 했는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고 합니다. 재난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 중인 일본 동북지방의 모습과 해외의 새로운 도시재난 구호노력도 함께 소개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세요.

서울역사박물관은 《아스팔트 아래 운종가 - 청진발굴의 아홉 수수께끼》라는 주제로 7월 29일까지 기획시실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빈대떡과 해장국으로 유명했던 청진동을 재개발하면서 발굴을 진행한 결과 600년 한양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과 유적이 발굴되었습니다. 청진동 아스팔트 아래에서 부활한「600년 한양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한 이번 전시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오늘날, 조선전기, 미래의 청진으로 구성된됩니다. 귀여운 캐릭터(똘복이, 누렁이)와 함께 청진 발굴의 ‘9가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생활상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새로운 전시기법을 도입했다고 하니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교육기회가 될 듯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길에서 길을 만나다-민속문화의 교차로, 충북》이란 주제로 8월 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엽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의 특징적인 민속을 발굴, 보존, 홍보하기 위해 광역지역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지역민속문화의 해 6번째 특별전이라고 합니다. 그간 학계의 연구 성과와 2011년부터 국립민속박물관이 진행한 충북지역 학술조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충북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하네요.

충북지역의 특징적인 자료들과 영상물 등을 시공간적으로 배치하여, 물길 따라 발길 따라 충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여러 갈래로 뻗은 충북의 길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재)전북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운봉고원에 묻힌 가야 무사 -남원 월산리 발굴 유물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장소는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이며, 기간은 8월 26일까지입니다.

2010년 10월 발굴된 월산리 고분군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가야계 투구와 갑옷은 물론이고 경주 황남대총이나 서울 풍납토성 등 왕이나 상류층과 관련된 유적에 함께 묻혔던 자루솥, 백제지역에서만 출토되고 있는 중국제 자기 천계호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2년여에 걸친 조사 및 복원과정을 끝낸 새로운 유물들을 선보인다고 하네요.

발굴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북 운봉고원은 대체로 마한과 백제의 영역이었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만, 이번 발굴에서 가야계열의 유물이 쏟아져나와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하네요. 가야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봅니다.


7월 도봉도서관 영화상영 및 음악감상 안내

- 일시: 매주 일 14:00(영화), 매주 화, 목 11:30 (음악감상)
- 장소: 도봉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7월 8일: <마리고엄의 장난감 백화점>
- 7월 10일 : <
감미로운 클라리넷 명곡>
- 7월 12일 : 
<듣고 있나요?>
 

7월 종로도서관 영화상영
- 일시: 매주 일 14:00(영화)
- 장소: 종로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7월 8일: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15세 이상)

- 시간: 매주 수, 토, 일 14:00(영화), 매주 수, 토, 일 13:00(음악감상) 

- 장소: 남산도서관 시청각실- 대상: 누구나

- 7월 7일: <형사>(12세 이상)
- 7월 8일: <라스트 갓파더>
 (12세 이상)
- 7월 11일: 
<포미니츠> (12세 이상) 
- 7월 7일: <BEST OF BEST POP 40>
- 7월 8일: <BEST OF BEST POP 40>
- 7월 11일: <BEST OF BEST POP 40>  

7월 어린이도서관 영화상영 
- 일시: 토, 일 15:00
- 장소: 어린이도서관 시청각실
- 대상: 누구나
- 7월 7일: <마법천자문(1)> 
- 7월 8일: <지혜나라 동화여행(오세아니아)>

7월 한국영상자료원 주말 영화 상영정보
- 7월 7일(토): 선셋 대로(13:30), 여성 단편 애니메이션(14:00), 젊은 퇴를레스(16:00), 나나나:여배우 민낯 프로젝트(16:00,  GV), 왕자가 된 소녀들(19:00, GV), 아티스트(19:30)
7월 8일(일): 라비앙로즈(13:00), 잠수종과 나비(16:00), 무협(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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