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토리 웹 PC버전, 폐쇄 대신 개방을 선택하다

다음과 카카오가 전격적으로 합병을 선언한 지난 5월 26일, 카카오는 사진 기반 모바일 SNS 서비스였던 카카오스토리의 PC버전을 공개해 세간에 화제를 뿌렸습니다.

카카오스토리 PC버전 : https://story.kakao.com

태생이 모바일 기업인 카카오가 PC 버전 서비스를 공개한 것은 카카오톡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콘텐츠를 사고파는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가 모바일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선택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카카오스토리 PC 버전은 모바일 버전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매출 100배 카카오 마케팅》을 출간하고 카카오 마케팅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했던 저희도 궁금합니다. 오늘은 카카오스토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겠습니다.


카카오스토리 웹 = 싸이월드+인스타그램+페이스북+구글플러스

출처 - 카카오스토리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하여 막 2주년을 지난 카카오스토리는 애초에 사진을 기반으로 한 단출한 서비스였습니다. 카카오스토리의 이전 아이콘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다음 간단한 필터를 적용해 효과를 준 후 그대로 올리거나 아니면 단문을 추가해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2010년 시작된 사진 기반 모바일 SNS인 인스타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인스타그램은 카카오스토리가 서비스를 시작할 무렵 10억 달러라는 거액에 페이스북으로 인수되었습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의 기능은 굉장히 단출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게 다였기 때문이죠. 당시 세계적인 SNS인 페이스북이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확장되고 있었지만 여성층을 중심으로 쓰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런데 카카오스토리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연동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을 줄 알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기에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가입자 2000만 명, 5개월 만에 2500만 명을 돌파하고 게시물이 5억 건을 돌파하며 단기간에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2013년에는 이용자수가 우리나라 인구에 해당하는 40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지금은 6000만 명의 가입자, 12억 개의 사진, 16억 개의 글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연령대 추이를 보더라도 카카오스토리는 20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입니다.

출처 – 페이스북/싸이월드

이렇게 단기간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카카오스토리가 글을 많이 칠 필요가 없고, 상대의 취향이나 감성에 즉각적인 반응을 줄 수 있는 사진 중심이어서 사용하기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여성층으로서는 싸이월드를 대체하는 모바일 서비스라는 면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미 국민 메신저로 입지를 다진 카카오톡을 배경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싸이월드처럼 친구 네트워크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닐슨 코리안클릭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에서 이탈한 이용자 대다수가 카카오스토리로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카카오스토리는 거의 50퍼센트에 달하는 이용자가 SNS 중 카카오스토리만 사용하는데 반해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 다른 SNS 사용자는 대부분 그 이외의 SNS도 중복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속형 SN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 형태와 경쟁 현황

이렇게 유입된 사용자층 중 특히 사진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사용자층과 연령대가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카카오스토리의 주된 용도로 아이들 사진을 많이 올리는 30대 엄마들과 연예인 사진을 주로 올리는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주 사용층이 10대와 30대 이상 여성이라는 데이터가 이를 방증합니다.

출처 - 카카오스토리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카카오스토리는 단출한 사진 공유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화려한 UI를 덧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장점을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죠. '좋아요' 하나만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페이스북과 달리 카카오스토리는 '좋아요, 멋져요, 기뻐요, 슬퍼요, 힘내요'라는 5가지 감정 표현을 도입하고, 페이스북의 '공유하기'처럼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톡, 카카오그룹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스토리 영역에 동영상과 음악을 삽입해 자신을 표현하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폐쇄에서 개방으로 진화하는 카카오스토리 웹

출처 – 구글 플러스

이번에 공개된 카카오스토리 PC 버전은 페이스북의 대체재에 가깝지만 메인 화면의 UI는 구글이 공개한 SNS 구글 플러스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카카오스토리는 인스타그램을 시작으로 페이스북, 구글플러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고, 카카오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기존에 싸이월드에서 열심히 SNS 활동을 하던 사용자층까지 흡수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PC 버전은 모바일 버전과 달리 콘텐츠 내에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과 음악, 링크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여러 버튼을 배치했습니다. 이제는 사진 위주가 아닌 서비스의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알리려는 것인지 PC 버전 카카오스토리부터는 기존의 카메라렌즈 대신 쉼표로 교체되었더군요. 누구에게나 나누고 싶은 순간이 있기 때문에 지금 관심을 둔 이야기를 생활의 쉼표인 카카오스토리에 표현하라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PC 버전에는 누구나 읽고 공유할 수 있는 전체 공개와 친구만 보고 친구에게만 공유할 수 있는 친구 공개 기능이 구분되어 있으며, 그간 모바일 버전에서 애를 먹였던 발행 콘텐츠 수정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출처 - 카카오스토리

작지만 무엇보다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은 개별 발행 콘텐츠마다 개별 URL이 부여된다는 점입니다. 전체 공개로 발행한 카카오스토리 콘텐츠라면 이제 모바일과 웹상에서 마음껏 공유할 수 있고 열람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SNS가 발달했지만 여전히 URL 공유 방식으로 콘텐츠 대다수가 퍼지는 만큼, 이번 카카오스토리 PC 버전의 변화는 우리나라 인터넷 상황에서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톡이 안으로만 수렴하던 서비스에서 탈피하여 일반적인 웹 서비스와 경쟁 SNS에까지 콘텐츠를 개방하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SNS인 만큼 이번 카카오스토리 PC 버전 공개로 인한 여파가 결코 적지 않으리라고 예상합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스토리 운영 전략의 재정립이 필요해지겠죠. 앞으로 개인의 일상과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영역에서 또 한 번 도약이 기대되는 때입니다. 

생각비행이 출간한 책들이 급변하는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속에서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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