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오후를 견디기 위한 휴식 시간. 생각비행이 찍은 하늘을 봐주세요. ^_^
광화문 교보문고의 새 모습을 보고 나오면서 복원 공개되었다는 광화문을 보러 갔습니다. 그날도 워낙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비가 잠시 그친 순간의 구름이 제법 멋지더라고요. 이런 하늘을 배경으로 찍어 놓으니 한가운데 계신 세종대왕이 돋보이지 않나요? 실제로도 대단하신 분이지만 말이죠.
세종대왕은 특히 책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부심뿐 아니라 평생 직장을 마련해 주신 분이나 다름없지 않을까요? ^_^;; 실업 대책도 제대로 못 세우는 정부 관계자들은 세종대왕을 본받고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종대왕 동상 건너편이면서 동시에 미국 대사관 옆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에는 세상을 담는 아름다운 그릇 한글이란 표어가 크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맞는 말이고 좋은 뜻이지만 현 문광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 리더십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문화 의식의 부재는 이번 광화문 복원 공개에서도 드러나는 문제점입니다. 아래 기사를 보시죠.
광화문 부실 복원 논란 "슬픈 역사 되풀이 안돼" - 공기 5개월 앞당겨... 정치적 이유 때문이란 해석도( http://www2.mhj21.com/sub_read.html?uid=30602§ion=section2 )
숭례문이 불타 없어진 현장에서 진동하는 나무 탄내에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또다시 자기 치적 꾸미기에 바쁜 부실 공사와 공개라니요. 문화재가 무슨 고속도로나 아파트랍니까? 문화재 복원조차 삽질 마인드로 접근하는 모습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국지성 호우로 촉촉이 젖은 광화문은 그래서인지 주변에 녹아들지 못하고 조금 서먹해 보였습니다. 문득 세종대왕의 말씀이 떠오르는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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