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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전쟁을 멈춰라!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by 생각비행 2022. 3. 4.

지난 3월 2일 UN총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전투 중단 및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됐습니다. UN 회원국 193개국 중 181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등 세계 141개국은 국가는 찬성표를 던졌고 중국, 인도, 이란 등 35개국은 기권했으며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에리트리아, 시리아 단 5개국이었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침략의 원흉인 러시아와 사실상 한 국가인 벨라루스나, 미사일을 발사하면 제재를 막아주는 덕을 본 북한은 러시아 편을 들지 않을 수 없었겠죠. 시리아, 에리트리아는 사실상 러시아의 원조로 살아가는 국가입니다. 이런 나라를 제외하면 문자 그대로 세계 속에 러시아 편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 물밑에서 러시아와 조율하던 중국마저 기권표를 던진 것을 보면 세계 여론이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미리 알고 단 하나만을 요청했다고 하죠. 침공 시기를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와 밀약을 맺은 중국은 미국이 전쟁을 조장한다고 비판한 바 있죠. 베이징 올림픽 당시 자신들은 평화를 수호한다고 주장하며 말입니다.

 

출처 - MBC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처럼 내로남불 입장을 취하던 중국은 결국 우크라이나 내 중국인 피해라는 인과응보를 맛보고 말았습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단번에 끝낼 줄 알고 자국민을 대피시키지 않았다가 수천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갇히고 만 겁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국민들의 결사항전으로 인해 러시아 군은 점점 참담한 민낯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가던 중국인 한 명은 매복하고 있던 러시아군에게 총을 맞았고 우크라이나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중국인들은 일본인이라고 속이며 숨죽이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KBS

 

세계에서 전략 물품과 생필품이 속속 도착하여 결사항전으로 훌륭히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지만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피해는 실로 막대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난민 규모가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N난민기구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몰도바, 헝가리 등 이웃 국가로 피난하는 행렬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성금을 보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배우 이영애 같은 유명인뿐 아니라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대사관으로 성금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거대한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과거 우리나라가 겪은 역사와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출처 – MBC 14F

 

미국에 이어 세계 군사력 2위라던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체면을 구겼습니다. 자랑하던 기갑부대는 진흙탕에 빠지고 기름이 부족해 탱크를 버리고 도망친 사례가 수두룩합니다.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 우크라이나가 노획한 러시아 탱크가 매물로 올라올 정도죠.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포로가 된 이후에나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동네 마트를 약탈하는 영상도 퍼졌죠.

 

출처 - MBC

 

한편 러시아군 중 상당한 인원은 단순 군사훈련인 줄 알았다가 전장에 내던저져 갈피를 못 잡고 공황상태에 빠진 경우도 많습니다. 오죽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 병사들의 생사 여부와 포로가 된 상태 여부를 러시아의 부모들에게 확인해주는 핫라인을 운영할 정도일까요? 영문도 모른 채 전장에 끌려온 러시아 젊은이 개개인에게 전쟁의 책임을 추궁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 군인은 공식적으로 500명 가까이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인정한 사망자만 해도 말이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는 러시아 군인이 7000명 정도 사망한 것으로 추산합니다.

 

출처 - JTBC

 

야욕에 눈먼 푸틴은 러시아의 망가진 경제 사정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려다 오히려 더 망가지게 생겼습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일제히 강등했습니다. 그것도 한 번에 6등급이나 말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국가 신용등급이 한 번에 6등급이나 떨어진 건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 한국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러시아는 국채 채무불이행 상태인 국가부도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출처 - 비디오머그

 

전쟁 국면에서 우리나라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지명 바로잡기가 신속히 이루어졌습니다. 여태까지 관성적으로 쓰던 우크라이나 지명이 죄다 러시아식 발음이었기 때문이죠.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지명을 우크라이나 발음으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는 러시아가 부르는 이름이므로 우크라이나 발음인 '크이우/키이우'로, 제2의 도시인 하리코프는 '하르키우' 등으로 말입니다.

 

출처 - KBS

 

세계의 주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런 요구에 신속히 반응했습니다. KBS는 지난 1일 뉴스9에서 오늘부터는 우크라이나 지명을 러시아어가 아닌 우크라이나어 기준으로 전해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요청을 바탕으로 국립국어원과 KBS 한국어연구부의 자문을 거쳐 확정된 표기라고 합니다. 《뉴스1》 같은 통신사도 키예프를 '키이우'로 변경하겠다고 밝히며 다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존 러시아식 발음은 괄호 안에 병기한다고 했습니다. 키이우(키예프)란 식으로 말이죠.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의 지명이 침략국인 러시아 발음으로 한국에서 표기된다는 사실에 큰 상처와 아픔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민족이 독립과 자유를 위해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삼일절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죠. 한번 생각해봅시다. 우리의 서울을 중국식 발음으로 부른다거나 일제강점기 당시처럼 케이조(경성)이라고 부른다면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기분이 나쁘겠죠. 만약 세계 모든 나라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한다면 어떻겠습니까? 큰 상처가 되지 않겠습니까?

 

출처 - JTBC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3일 폴란드 국경 근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휴전 협정이 있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재자 한 명의 망상과 폭압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 국민들까지도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러시아 정부는 반전시위를 하는 자국민을 수천 명씩 잡아 가두고 있습니다. 결사항전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며 이 전쟁이 국제사회의 공조 속에 조속히 매듭지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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