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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 김만배 녹취록 일파만파

by 생각비행 2022. 3. 8.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 사건이 없어졌어“

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에 대선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대장동 개발의 흑막이 드러났습니다.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가 박영수 변호사와 당시 대검 과장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해줬다고 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폭로되었기 때문이죠.

 

출처 - 뉴스타파

 

《뉴스타파》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가 검찰 수사 직전인 지난해 9월 지인과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록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김만배가 대장동 사업을 진행해온 과정과 최근 논란이 되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를 당시 대검 과장이었던 윤석열을 통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출처 - YTN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김만배가 대장동을 민간 개발해 투기로 돈을 벌려고 했는데 초기 자본금이 부족해 부산저축은행에서 1000억 원 대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정상적인 대출로는 받을 수가 없으니 브로커를 끼고 불법대출을 받았죠. 그러고는 이 돈으로 대장동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장부 조작 등으로 부산저축은행이 부실화되면서 대장동 대출 건도 문제가 되기 시작해 대출 브로커였던 조유형에게로 수사망이 죄어들기 시작하죠. 그러자 조우형은 김만배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출처 - MBC

 

여기서 윤석열과 막역한 박영수 변호사가 등장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특검이었던 그 박영수입니다. 국민의힘 곽상도와 함께 자식이 화천대유에 다니다 퇴직하여 50억 받았다는 그 사람이기도 하죠.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당시 전관 변호사라 힘이 있던 박영수는 조우형에게 검찰에 가서 커피 한잔 하고 오라고 보냅니다.

 

출처 - 뉴스타파

 

조우형이 검찰에 가자 당시 대검 중수 2과장이자 수사의 책임자였던 윤석열은 대뜸 "니가 조우형이야?"라면서 커피 한잔을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갑자기 부산저축은행 건에서 대장동 대출 건이 사라집니다. 피해액이 1000억이나 되는데 말이죠.

 

출처 - YTN

 

당시 부산저축은행에 노후자금을 집어넣은 어르신이 많았고 부실이 터지자마자 뱅크런이 일어나는 바람에 평생 모은 재산을 잃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세상을 등진 분도 많았죠. 그런데 당시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은 뱅크런이 일어나기 전날 자기네 재산을 모두 챙겨서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이런 사태를 바로잡아도 모자랄 검찰이 커피 한잔 값으로 1000억을 없는 셈 쳐준 겁니다. 당시 그 검찰 책임자는 지금 대선 후보랍시고 유세를 떨고 있죠.

 

출처 - 오마이뉴스

 

2011년 당시 국회 사법개혁 특위가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기로 하자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 중이던 중수부 검사들은 갑자기 수사 대상자를 죄다 풀어주고 퇴근해버립니다. 이때 가해자들을 맘대로 풀어주고 조기 퇴근해서 술 마시러 간 이들이 바로 우병우 수사기획관, 노승권, 윤석열 과장, 윤대진 검사 등입니다. 국정농단을 저지른 자들과 그들을 특검한 자들의 면면이 참 화려하죠? 이러니까 사법 카르텔이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어지럽히는 것도 검찰이고 치우는 척하면서 짬짜미하고 봐주는 것도 검찰이니까요. 이런 행적을 밟아온 자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지난 3월 2일 20대 대선 마지막 토론회장에서 후보 윤석열은 연거푸 대장동 특검을 제안하는 이재명 후보의 요구에 대해 "이거 보세요!"라며 버럭했습니다. 대장동 몸통을 밝혀야 한다느니 특검을 해야 한다더니 하던 반응이 무색하게 어떻게든 대장동과 부산저축은행 특검만큼은 피해 가겠다는 모양새였죠. 결국 윤석열은 이재명 후보의 특검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출처 - MBC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윤석열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는 물론이고 대선 후보가 공식적인 대선 토론회에서 국민에게 거짓말한 셈이 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당시 수사 무마의 대가가 무엇이었는지 대선 후에라도 수사 혹은 특검을 해야 하는 형국입니다. 뭔가 익숙한 모습이 아닙니까? 2007년 대선 당시 BBK는 이명박의 최대 약점이었죠. 그런데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줬습니다. 대선 이후 있었던 BBK 특검팀도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BBK 특검팀은 천문학적인 이명박의 비자금을 알면서도 덮은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지탄을 받았죠. 그 당시 특검팀에 파견검사 윤석열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1년 후 이명박이 BBK 사건으로 구속됐죠. 이때 윤석열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습니다. BBK 특검에 파견됐던 현직검사들의 출세길이 열려 승승장구한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죠. 결국 봐주는 것도, 벌주는 것도 검찰 마음대로였습니다.

 

출처 - JTBC

출처 - 뉴스타파

 

기소 권력을 중심으로 검찰이 사건 자체를 만들거나 없애는 것으로 얼마나 우리나라 정치판을 흔들고 왜곡해왔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그 장본인이었던 윤석열이 이제 대통령 자리까지 넘본다는 사실에 참으로 치욕감을 느끼게 되는군요. 우리는 이명박과 박근혜에게 이미 두 번이나 속았습니다. 그 뒤를 잇는 윤석열에게 똑 속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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