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현 상황과 나아갈 바는?

11월 1일 오전 5시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장 불가능한 종식보다는 코로나19와 함께 살며 상황을 통제한다는 뜻을 담은 방역 완화 계획을 시행한 건데요, 백신 접종 완료율이 애초 목표치를 상회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 3단계 중 첫 단계를 시작한 현재,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출처 -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 1단계로 생업을 위한 시설들의 영업시간 규제가 풀렸습니다. 식당이나, 카페, 노래방, 극장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감염 고위험 시설인 유흥시설은 밤 12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고위험 시설에는 백신패스제가 도입되었습니다. 당분간 불편하지만 이용자는 접종증명 앱이나 음성확인 증명서 등을 제시해야 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

 

6주간 지속되는 위드 코로나 1단계가 문제 없이 지나가면 6주간 2단계를 시행합니다. 상황이 계속 괜찮다면 3단계로 진행한다고 하죠.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2단계가 되면 현재 밤 12시까지로 제한된 유흥시설 등의 영업시간도 풀립니다. 백신패스도 위험도가 낮은 시설부터 해제할 예정이고요. 대규모 행사도 허용됩니다. 3단계에 이르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풀려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출처 - 뉴스1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국제선 운항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여행 안전 권역을 뜻하는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있는데요, 대한항공은 11월부터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정기편 운항을 1년 반 만에 재개했습니다. 아시아나는 태국, 방콕 노선을 확대하고 싱가포르 노선도 증편합니다. 지난 10월 위드 코로나 상황이 펼쳐질 것을 기대하면서 사람들이 국내,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등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현재 이탈리아, 괌, 태국, 몰디브, 하와이 등은 백신접종 증명서나 72시간 이내 발급한 PCR 음성확인서가 있으면 입국 및 격리가 면제됩니다.

 

출처 - 여행신문

 

하지만 정부는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거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위기 상황이 전개된다면 위드 코로나 상황을 중단하고 방역 강화 상태로 되돌린다고 했습니다. 백신패스 확대, 사적 모임 제한 강화, 행사 규모, 시간 제한, 요양병원 등 면회 금지 등등 사회적 거리두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죠.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하면서 예측한 상황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자마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지난 11월 4일 기준으로는 하루 사망자가 24명에 달해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시아 폭증해 2667명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네 번째 규모였습니다. 대개 방역수칙 위반자나 백신 미접종자가 확진자가 된 경우였습니다만, 10월 말 핼러윈 축제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2300~2500명 정도의 확진자 수가 유지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예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 안에 일일 확진자 수가 3000~5000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정부는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확진자 수가 5000명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증 병상 가동률은 현재 50% 안팎을 유지 중이죠.

 

출처 – BBC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면 확진자 수는 당연히 급증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의 경우 적극적인 백신 접종으로 지난 7월 프리덤 데이를 선언하고 위드 코로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확진자 수 증가 추세를 보면 팬데믹 초기 상황과 유사할 정도로 높은 편이죠. 유럽에서 한때 모범 방역국으로 꼽히던 독일조차 사상 최악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독일이 방역 조치를 빠르게 완화하면서 코로나19 사망률이 이탈리아의 두 배 이상, 스페인의 세 배에 달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독일은 지난 11월 8일 현재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으며 확진자 수가 팬데믹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의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백신 접종은 60%대에 머물러 있죠. 덴마크 역시 위드 코로나로 200명이던 확진자가 최근 2300명으로 늘어나자 2달 만에 위드 코로나를 철회하고 백신패스를 재도입했습니다. 네델란드도 마찬가지로 한 달만에 위드 코로나를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엄청난 사망자로 방역 실패의 대표 국가였던 이탈리아가 놀랍게도 현재 유럽에서 하루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과 관련해 유렵에서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8월 초 백신패스를 도입했죠.

 

출처 - 동아일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통제로 아시아에서 성공 사례로 꼽혔던 싱가포르는 어떨까요? 지난 8월 10일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에서 제한이 완화되자 몇 주 만에 일일 코로나 확진 사례가 수천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싱가포르는 85% 수준까지 예방접종을 완료했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라 바이러스 전파력을 과소평가하고 위드 코로나를 도입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결국 싱가포르 당국은 11월 말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싱가포르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리저리 뒤집히는 정책과 목표 변경으로 피로감을 느껴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보면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참 쉽지 않은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

 

세계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수위는 주요 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편입니다. 위드 코로나를 기점으로 방역 강도를 단기간에 크게 완화했기 때문인데요, 영국 옥스퍼드대가 발표한 코로나19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39.35점(8일 집계 기준·100점 만점)이라고 합니다. G20 중 한국보다 엄격성 지수가 낮은 나라는 멕시코(35.19점)와 슬로베니아(36.11점·유럽연합 의장국)뿐입니다. 엄격성 지수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분석한 지표인데요, 모임 인원이나 다중이용시설 영업 등 9개 분야의 방역조치를 평가하여 산출합니다. 지수가 낮을수록 방역 강도가 약하고, 높을수록 방역 강도가 세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랜 코로나 상황에 지쳐 하루빨리 일상회복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앞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때입니다.

 

출처 - 로이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현재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로의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급증하고 있는 확진자 수를 보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이전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할 수 있다는 얘기죠.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면서 유행 규모와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예상한 상황이긴 합니다만, 이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인 셈이죠.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합니다만 12월 13일을 기점으로 2단계로 진전할 것이냐, 아니면 이전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할 것이냐는 향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세에 달렸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6개월 단위로 코로나19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내용을 검토 중입니다. 2022년도에 6개월 단위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밝혔죠. 더불어 고령층이나 고위험군은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내년도 접종을 위한 백신은 총 9000만 회분으로 화이자는 6000만 회분을 계약 완료했고 나머지는 계약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머크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30만 명분 정도도 계약했다고 하죠.

 

출처 - 비즈워치

 

코로나 상황에 지쳐가는 국민들의 생각과 달리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전환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로드맵 발표를 앞둔 시점에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 전면 해제와 사적 모임 인원 완화를 단번에 시행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먼저 영업시간 제한을 풀고 2단계 때 인원을 풀거나 아니면 반대로 인원만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다른 부처의 해제 요구가 강해 반영되지 못했다”라고 밝혔죠. 이와 관련해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여러 방역조치가 동시에 완화되면서 이제는 어떤 조치가 확산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기도 어려워진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1분 과학 읽기》의 저자는 과학과 인문학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일상의 풍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어떤 명약과 획기적인 치료도 예방만 못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엄청난 비용을 치르며 깨달았습니다.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었습니다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아이러니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개인방역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임을 인식할 때입니다. 

댓글(3)

  • 2021.11.16 15:28 신고

    좋은 정보 자~알 읽고 갑니다
    여행관련 내용을 주로 포스팅 하는데 종종 소통하시죠!
    글구 시간되면 제 블로그도 함 놀러와 주세요~~~

  • 2021.11.18 14:23 신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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