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물/바다소풍 생각비행 2011. 7. 17. 14:30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저희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시는 오동명 선생님께서 최근 우연히 입양하게 된 길고양이와 맺은 인연을 글로 엮어 보내주셨는데요, 그 내용이 재미있어서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최근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한편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식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오동명 선생님의 글을 보며 이 땅 위에 있는 그 어떤 생명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연히 찾아온 일상의 기쁨, 길고양이 '연이' 이야기 - 1 - “연이라고 이름을 지었단다.” “연이? 왜?” “인연을 맺었으니까. 처음엔 '인연이'라고 했는데 발음을 해보니 이상하게 들리더라. 그래서 줄였어.” 어떤 인연이었기에…. - 2 - 살고 있는 서울의 한 오피스텔 지하에 쓰레기를 버리러 ..
연재물/바다소풍 생각비행 2011. 7. 12. 11:07
이튿날 아침 바다산책 때 어제 본 무동연인을 같은 바닷가에서 만났습니다. 아주 오래 전 갓난 아들의 겨드랑이에 두 손을 넣고 들어주던 장난을 이번엔 그들이 바닷가에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두 달 전 서울에 올라가서 중간고사 준비하느라 애쓰고 있는 다 큰 아들을 들어 안아주려 했더니, 피하더군요. “남세스럽게….” 허락했다 해도 아마 들어주지 못했을 겁니다. 몸무게는 나만 못하지만 머리 하나는 더 크게 훌쩍 자란 아들을 이 짧은 팔로는 이젠 들 순 없을 테니까요. 젊은 연인이 부러워서 다시 어제처럼 힐끔 남상거립니다. 그들의 시간이 한없이 부러워서 또 어제처럼 힐끗 기웃거립니다. 지난 시간들, 지나가버린 것들을 힐끔거리고 힐끗거리는 거겠지요. 쉬라는 여자의 말이 들려옵니다. 땅에 발을 딛는 여자의 몸이 불편..
연재물/바다소풍 생각비행 2011. 7. 8. 13:08
20대 청년들입니다. 목말을 태워 바닷가를 하나가 되어 걷고 있습니다. 무동(舞童)이 된 여자가 말이 되어준 남자를 내려다봅니다. 남자 역시 올려다봅니다. 내려다보면 우러르고, 올려다보면 아우르니, 저렇게도 쳐다볼 수 있구나 하며 부러웠습니다. 언제 한번 목말을 태워준 여자가 있었나? 아들 외엔 없으니 한 명도 없는 셈이지요. 바라만 보아도 좋은 까닭은 하나가 됨을 보기 때문이겠지요. 삭막하게 살아온 지난 시간이 그들의 목말로 더듬어집니다. 지금 그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무동을 얻게 된다 해도, 이제 목말을 태워줄 힘이나 남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일엔 다 제 시간이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어금지금 걸맞은 지금 사랑은 무얼까? 사랑이 때를 놓치지는 않을 겁니다. 마음이 놓치고 마는 거겠지요.
연재물/바다소풍 생각비행 2011. 7. 4. 16:24
연재물/바다소풍 생각비행 2011. 7. 2. 09:45
바다만 바라보다 보면 그 속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람만 바라보면 그 사람의 속이 더 보이듯이요. 그러나 보이는 것이 다 옳지만은 않습니다. 바닷속도, 사람 속도. 날치(물 위로 나니 이렇게 부릅니다. 날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동네 바닷사람은 주둥이가 뾰족한 학꽁치라고 합니다) 한 마리가 날아오릅니다. 물을 박차고 오르려면 힘이 꽤 들 텐데도 거푸 날며 물속을 이동합니다. 노는 걸 겁니다. 굳이 필요 없을 듯한 유영을 하는 새들처럼요. 먹이를 찾으려고 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건 새들로부터 오래전에 배운 적이 있습니다. 아마 물고기도 그럴 겁니다. 날아오른 물고기 한 마리를 쫓아 눈으로 따라갑니다. 앞으로만이 아닌 동근 원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 물속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 것 같진 않으니 분명 노는 것,..
연재물/바다소풍 생각비행 2011. 6. 28.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