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과학 읽을거리’를 표방하며 《아시아경제》 온라인판에 인기리에 연재된 [과학을 읽다]가 책으로 엮여 나왔습니다. 2018년 1월 3일부터 2020년 5월 7일까지 만 28개월간 하루 한 꼭지씩 독자를 만난 수많은 기사 중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 상식으로 알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좋을 정보들, 우리 몸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주는 지식들을 가려 담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일상의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어떤 명약과 획기적인 치료도 예방만 못하다고 강조합니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입니다. 《1분 과학 읽기》는 혼란한 일상 속에서 몸을 지키고, 팬데믹 시대에 삶을 지키는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1분 과학 읽기

[건강·의료편]

내 삶을 지키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 50

 

 


바쁜 일상에서 몸을 지키는 1분 건강 읽기

《1분 과학 읽기》 1부는 건강편입니다. 현대인은 언제나 수면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학생들은 공부에 시달리고, 직장인은 과다한 업무와 잦은 야근에 시달립니다. 일상 속 스트레스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죠.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뇌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수면 부족은 비만을 유발하기도 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해시켜 청소년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하루에 8시간 정도 자는 청소년의 비만율은 8.8% 정도지만, 4시간 이하로 자는 청소년의 비만율이 1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로, 우울증, 암 등 수많은 질병의 근원도 수면 부족과 관련이 있습니다.

‘잠’과 ‘다이어트’ 같은 일상의 주제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과학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1분 과학 읽기》는 잠을 자고 또 자도 왜 피곤한지, 사람이 자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지, 살 안 찌는 체질이 과연 따로 있는지 등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에 답을 주면서 건강을 지키는 비결을 함께 알려줍니다. 논문보다 쉽고 교과서보다 실용적입니다.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해도 절대 빠지지 않는 3킬로그램은 무엇일까요? 오랜만에 운동하면 근육통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음식물의 칼로리를 꼼꼼히 따지면 살을 뺄 수 있을까요? 겨울철을 따뜻하게 보내는 간단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기사에 담지 못한 정보와 숱한 자료를 덧붙여, 일상의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1분 과학 읽기》는 독자들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부한 결과물인 동시에 우리 삶에 과학과 관련되지 않은 게 없다는 깨달음이 담긴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팬데믹 시대에 삶을 지키는 1분 의료 읽기

《1분 과학 읽기》 2부는 의료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습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며 삶이 불안해지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고, 생활 속 방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항균 기능이 있다는 스프레이 종류가 많이 팔리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죠. ‘항균 99.9%’라는 홍보 문구의 뜻을 소비자들은 ‘세균을 99.9% 없애준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사실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은 ‘바이러스(Virus)’입니다. 과연 항균 제품이 바이러스 제거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코로나19는 박쥐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쥐는 21세기 들어 유행한 대형 감염병의 주요 숙주이기도 하죠. 2002년 유행한 사스는 박쥐와 접촉한 사향고양이나 닭을 통해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졌고, 2012년의 메르스도 박쥐가 낙타에게 옮긴 바이러스를 인간이 낙타를 타면서 감염되어 유행시킨 것입니다. 인류와 줄곧 함께한 박쥐가 현대사회에서 주요한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밖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유발한 의료 관련 질문은 무수히 많습니다. 사람의 몸에는 면역 체계가 있는데, 신종 바이러스에 속절없이 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손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준수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요? 공공장소에서 함께 쓰는 비누는 안전할까요? 미뤘던 개학이 감염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요? 코로나19 시대에 필수인 마스크 때문에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도대체 언제쯤 가능할까요?

《1분 과학 읽기》는 우리 삶을 위협하는 코로나19에 관한 과학 지식을 알기 쉽게 들려줍니다. 바이러스와 세균이 어떻게 다른지, 바이러스에 대항해 인간의 면역 체계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리고 신종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왜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에 관해 다양한 사진,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등의 자료를 곁들여 알려줍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문제는 남습니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유전자 조작이 가능한 시대에는 합성생물학이 바이오안보를 위협하는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오안보와 같은 문제에는 세계적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정자·난자 없이 아이가 태어나는 시대에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연애와 사랑의 의미도 지금과 사뭇 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1분 과학 읽기》는 과학과 인문학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고민하게 합니다. 우리 삶과 동떨어진 과학은 없습니다. 모든 과학 지식이 우리의 일상과 직간접적으로 닿아 있습니다. 1분 과학 읽기는 ‘과학’ 그 자체를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마음 깊이 남겨줍니다. 
 

 

▌지은이

김종화
경제 일간지 《아시아경제》의 기자다. 1990년대 초반 경남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사회, 정치, 경제, 외교 등 여러 분야를 취재하며 뉴스와 칼럼을 써왔다. 늦은 밤 호젓하게 아내 곁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새벽부터 기사를 써서 오전이면 마감하는 석간신문 기자인지라 강제로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문화, 예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천생 문과 출신이지만, 지난 2018년 1월 3일부터 2020년 5월 7일까지 만 28개월간 [과학을 읽다] 꼭지를 맡아 쓰며 생물, 우주, 최신 기술, 의료, 건강 등 과학 테마와 씨름했다.
그 덕분에, 기자로서 독자에게 ‘똑바로 알릴 의무’와 ‘쉽게 알릴 의무’를 더 절실히 새기게 되었다. 앞으로도 쓸모 있고 재미있는 세상 소식을 매일 전하는 일에 매진하는 한편, 언젠가는, 탄탄한 과학적(!) 설정과 푹 빠져드는 스토리로 무장한 소설도 써보려 한다.

 


▌차례

 

서문

PART1 바쁜 일상에서 몸을 지키는 1분 건강 읽기

01 만병의 근원은 수면 부족?
02 자고 또 자도 피곤한 이유
03 사람이 자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04 물만 마셔도 살찐다?
05 짜증은 갈증의 신호?
06 물도 많이 마시면 죽는다?
07 꿩 대신 닭, 물 대신 탄산수?
08 물 마시기도 타이밍이 중요
09 다이어트의 잘못된 상식
10 다이어트해도 절대 빠지지 않는 3kg
11 불포화지방산은 살찌지 않는다?
12 살 안 찌는 체질은 따로 있다?
13 다이어트와 공복 시간의 함수관계
14 ‘간헐적 단식’ 하다 ‘간헐적 폭식’ 한다?
15 탄수화물 좋아한 부모 때문에 아이가?
16 다이어터가 조심해야 할 세 가지
17 식품 포장지가 살찌게 한다?
18 오랜만에 운동하면 근육통이 생기는 이유
19 운동에는 ‘간격’이 필요해
20 칼로리 수치 맹신은 금물
21 칼로리 소모, 운동보다 정신 활동?
22 칼로리 잡는 ‘갈색 지방’의 비밀
23 겨울잠과 소변 볼 때 몸을 떠는 행동의 공통점은?
24 따뜻한 겨울 보내려면 목과 발을 지켜라
25 체감온도의 비밀


PART2 팬데믹 시대에 삶을 지키는 1분 의료 읽기

01 코로나는 바이러스, 콜레라는 세균
02 동물과 사람이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유
03 박쥐보다 못한 인간?
04 면역의 역설, 신종 바이러스에 당하는 이유
05 예방접종은 아이들이나 받는 것?
06 비말감염과 기침예절
07 미세먼지 저감대책, 효과 있을까?
08 공기정화 식물 믿기보다 창문 열어라
09 함께 쓰는 비누, 세균 없을까?
10 가정상비약, 1년 지나면 버려라?
11 개학 연기, 감염 줄이는 데 도움 되나?
12 마스크, 전자레인지로 소독한다고?
13 마스크 때문에 공황장애?
14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언제?
15 붕어빵 ‘아빠와 딸’의 비밀
16 아이 건강은 부모 하기 나름
17 카페인 분해 유전자의 비밀 임무
18 거북이 사람보다 오래 사는 이유
19 합성생물학이 바이오안보 위협한다?
20 바이오안보, 세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21 엄마 몸 밖에서 아기가 무럭무럭
22 미래 생명, 정자·난자 없어도 된다?
23 ‘로봇 손’이 아픔을 느낀다
24 환상통 치료, 환자를 속이는 게임?
25 알레르기 유발 성분 함유 화장품, 발라도 돼?

 

참고 자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으신 줄 압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 요긴하게 쓰여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 4일 기준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률이 99%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출처 - 뉴시스


4일 0시 기준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가구 수는 누적 2151만 7017가구였으며 지급액은 총 13조 5427억 9700만 원으로, 지급 대상 전체 가구의 99.1%, 총예산의 95.1%에 해당하는 규모였습니다. 전체 지원금 중에 67.2%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충전 방식으로 수령됐다고 하며, 11.6%는 선불카드, 지역사랑 상품권 수령은 7.1%였다고 하죠. 지역사랑상품권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의 사용기한은 8월 31일까지이며 이 이후 잔액은 국고로 환수됩니다.


출처 - 뉴스1


지역 시장을 기반으로 소비가 진작되고 소비자들도 모처럼 소비할 수 있어서 기뻐했는데요, 보수 언론과 경제지들은 분탕질을 하려 합니다. 전체 가구의 99%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 가자 IMF 때 금모으기 운동처럼 자발적인 기부를 하지 않고 다 찾아갔다면서 훈장질입니다. 끝까지 신청하지 않은 금액이 기부금으로 전환될 경우 최대 7600여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볼멘소리죠. 애초에 긴급재난지원금이 무엇을 위해 편성된 예산인지, 어떻게 소비 진작으로 이어졌는지 관심이 없었나 봅니다. IMF 때도 국민이 자발적으로 모아준 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생각해보면, 과연 누굴 위한 기부였나 싶기도 하죠. 어쩌면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가 경제지들에 광고를 주는 대기업에 쓸 수 없게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이와 더불어 3차 추경이 결정되자 '나랏빚'이라는 단어로 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국가 재정 건전성을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제목은 ‘나랏빚 사상최대인데 또 재정확장한다는 정부’ 비슷하게 걸립니다.


출처 - MBC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계부채나 정부부채가 과거와 비교할 때 사상 최대가 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데다 저금리 기조로 돈이 시중에 풀리고 있으니 그렇습니다. 경제가 발전하면 당연한 일인데 이걸 마치 엄청나게 큰일인 것처럼 호도하는 건 언론의 '특정한 목적'이 있는 설레발에 불과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


물론 코로나발 경제위기가 별것 아니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고용지표를 보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0.2%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건 IMF를 포함해 딱 두 해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예측했습니다. 이런 세계적인 혼란을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선방 중인 셈입니다. 그리고 사상 최대의 어려움 앞에서 사상 최대의 나라 살림을 꾸리는 건 당연한 대책이겠지요. 이렇게 준비하지 않는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세 차례에 걸친 역대급 추경을 하더라도 국민과 기업을 살려야 국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위기감을 조장하는 보수 언론의 걱정과 달리 우리나라의 신용도는 주요 신용평가 기관에서 모두 A급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재정 확대로 위기가 오는 건 선진국을 포함해 해외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집니다. 미국은 3700조, EU는 1000조라는 상상하기 힘든 금액을 경제 회복을 위해 쏟아부었습니다. 미국의 채무율은 2019년 104.26%에서 106.1%로, 독일은 61.69%에서 70.3%로 늘었고, OECD 국가 평균은 109.2%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채무율은 보수 언론이 '사상최대 나라빚 타령'을 하는 와중에도 2019년 37.92%에서 40% 수준 정도로 늘었을 뿐입니다. 

 

출처 - 프레스맨 / 2019년 통계

 

빚이 늘어나는 속도를 우려하는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지나친 걱정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코로나 대응으로 선진국이 올해 국가채무비율이 17.2%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적은 5.5% 수준입니다.

 

출처 - 경향신문

 

보수 언론이 진심으로 나라 살림을 걱정한다면 그 초점은 이 재정으로 어떻게 실물 경기를 살리고 이를 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집중하길 바랍니다. 엉뚱한 곳으로 예산이 새지 않는지 감시하는 일은 물론 중요하지만, 단지 나랏빚이 는다는 사실만 부각하는 건 국민을 위하는 일도 아니며 경기를 부양에 좋은 영향을 주지도 못합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미국이 주식에, 일본이 저축에 쓸어 넣어 실물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죠.


출처 - 국민일보


정부는 지난 3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습니다. 35조 3000억 원 규모로 세수 감소분 보전과 세제감면 뒷받침으로 11조 4000억 원, 한국판 뉴딜 등 경기 보강 패키지에 11조 3000억 원, 금융패키지 재정 지원에 5조 원, 고용 사회안전망 확충에 9조 4000억 원 등입니다.

 

출처 - KBS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11조 7000억 원의 1차 추경,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12조 2000억 원의 2차 추경 모두를 합한 것보다 많은 역대급 추경입니다. 시중에 유례없는 돈이 풀리는 만큼 정부의 바뀐 정책을 꼼꼼히 확인하고 최대한 활용하여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행동이 아닐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