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비리 폭로했던 정두언 전 의원의 극단적 선택

정두언 전 국회의원이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2000년 한나라당 입당으로 정계 활동을 시작해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했고, 2004년에는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되어 3선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 직후에는 속칭 '이명박의 왕의 남자'라 불렸을 정도로 이명박 정권의 핵심인물이었지만, 만사형통이던 시절 이상득과의 권력투쟁을 계기로 이명박에게 미운털이 박혀 버림받은 인물이 됐습니다. 20대 총선 낙선 이후에는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습니다. 이후에는 일식당 경영 및 시사 프로그램 출연 등 방송 활동이 중심이었습니다.


출처 - 뉴시스


한때 왕의 남자로 불렸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시 국정농단 사태와 이명박의 비리와 관련된 폭로를 주저하지 않아 이명박/박근혜와 척을 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두언 전 의원의 죽음이 알려진 직후 이명박/박근혜 시절 국정원의 마티즈 사건처럼 구속에서 풀려난 이명박에 의해 이른바 '자살당한' 것 아니냐는 수근거림도 있었습니다. 도무지 현 시점에 뜬금없이 죽을 이유가 없어보였기 때문이죠.


출처 - JTBC


정두언 전 의원은 다스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이 다스를 만들었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폭로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여러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들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창업주인 셈이라고 단언하기도 했죠. 또한 작년에는 한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당시 세 번 정도 알 수 없는 일이, 아주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다며, 이명박의 다스 실소유주 논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논란과 다른 별개의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공개되면 당시 이명박 정권에 몸담고 있던 자신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며 말을 아꼈는데요. 본인 이 이야기가 이명박에 대한 압박용 메시지라고 했습니다. 그런 짓까지 저지르면서 대통령이 됐는데 이제와서 지금 나온 혐의들에 대해 아니라고 박박 우기고 있느냐는 말이었죠. 그러면서 이 이야기는 이명박과 이명박의 가족 두어 명만 아는 이야기라 자신이 죽기 전에나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출처 - 뉴시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자택에서 유서가 발견되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입니다. 부인이 유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지 30분 만에 자택 근처 공원에서 발견됐죠. 평소 우울증을 앓았고 20대 총선 낙선 당시 자살 기도를 한 적도 있다고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최근 오픈한 식당이 경영에 문제가 없었고 우울증도 잘 치료하고 있었으며 사망 당일 오전까지도 방송 스케쥴을 잘 소화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까닭은 대체 무엇이냐를 두고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사람의 공과나 정치적 지향과 별개로 인생무상이 느껴지는 죽음이었습니다. 풍운아로 살다간 정두언 전 의원의 죽음에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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