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본 책, 《82년생 김지영》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입니다. 많은 기관과 사람들이 올해의 톱 10을 꼽고 있습니다. 영화, 음악, 아이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말이죠. 올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무엇일까요? 바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었습니다.


출처 - 뉴스1


지난 20일 국립중앙도서관은 《82년생 김지영》이 2018년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였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840여 개 공공도서관 대출 데이터 8160만 건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기미시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를 제외하면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등 대부분 한국 문학이 순위에 올라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전국 12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출 1위에 올랐습니다. 1위를 하지 못한 부산, 경기, 경남, 대구, 대전 5곳에서도 2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11월 《82년생 김지영》은 누적 판매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바 있습니다. 2016년 출간 후 2년 만의 기록이며 2009년 신경숙 작가의 책 《엄마를 부탁해》 이후 9년 만에 나온 밀리언셀러 기록입니다. 판매로서도, 도서관 대출로도 1위를 차지했다는 건 지난 몇 년간 페미니즘과 여성의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82년생 김지영》의 흥행은 여성주의 관점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1960년 서강대학교의 개교와 함께 탄생한 서강연극회는 105회 정기공연을 <82년생 김지영>으로 진행했습니다. 대학생의 시각으로 《82년생 김지영》을 각색한 것인데요, 텀블벅 펀딩 후원에 135명이 참여하여 애초 모금액의 세 배를 달성하기도 했죠. 

 

출처 - 텀블벅

 

2017년 2월에는 고 노회찬 정의당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82년생 김지영》 책을 소개하기도 했고, 5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하여 다방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79년생 정대현’, ‘90년생 김지훈’ 등의 창작물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에 대한 시각, 미투운동에 대한 반응, 혜화역 시위에 대한 입장 등에서 각종 여성 이슈를 성별 대결 구도로 파악하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와 안티페미니즘을 가르는 지표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SY 브런치

 

그런데 이런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얘기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보다도 여성의 지위가 열악하다고 하는 일본에 《82년생 김지영》이 판권 수출되어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7일 《82년생 김지영》의 일본어판 출판사인 지쿠마소보에 따르면 발간과 동시에 중쇄가 결정됐으며 발간 나흘 만에 3쇄 출판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10일 만에 아마존 재팬 아시아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섰다고도 하죠. 올해 대만의 전자책 사이트인 리드무에서도 1위에 오른 바가 있다고 하니, 아시아 여성들에게 보편적인 공감을 얻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TV


다만 안타깝게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페미니즘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별점 테러를 하는 바람에 아마존 재팬의 《82년생 김지영》은 한국 쪽 IP와 평가가 막힌 바 있습니다. 이런 백래시는 페미니즘이 정말로 시대정신이긴 하구나 싶은 방증이기도 합니다. 현재 《82년생 김지영》은 16개국에 판권이 팔린 상태라고 합니다. 영국판, 프랑스판 등등 차례로 출간될 예정인데요, 세계의 독자들이 과연 어떤 시선으로 이 책을 읽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2)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