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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일상비행

알라딘 창작블로그 서비스 종료를 아쉬워하며

by 생각비행 2018. 4. 11.

다음뷰, 믹시, 블로그 코리아, 올블로그, 올포스트, 레뷰 그리고 알라딘 창작블로그. 이 이름이 무엇인지 전부 알고 계신 분이라면 아마 블로그를 하신 지 10년은 되신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른바 메타 블로그들로 SNS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전, 블로그 콘텐츠가 집합하는 사이트였습니다. 일종의 블로그 허브라고나 할까요. 이런 서비스를 통해 많은 이웃 블로거와 독자들이 유입되곤 했습니다.


출처 – 다음 뷰 블로그


페이스북의 '좋아요' 이전에 손가락 추천 버튼의 대명사가 이런 메타 블로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메타 블로그의 기능을 사실상 SNS의 공유하기 기능이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메타 블로그들은 거의 다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그와 함께 블로그가 가졌던 콘텐츠 파워와 소통의 힘이 급격하게 SNS로 이동하게 되었죠. 서두에 언급한 시대를 풍미했던 메타 블로그 서비스 중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알라딘 창작블로그가 지난 2018년 4월 10일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출처 – 알라딘 창작블로그


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알라딘에서 운영하던 메타 블로그 서비스인 창작블로그는 이름 그대로 책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블로거들이 주로 쓰던 메타 블로그 서비스였습니다. 이름 때문인지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책을 좋아하거나 순수하게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만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오해도 받으면서 심리적인 허들이 좀 높은 편이었다고 하죠. 실제로는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2010년 알라딘이 창작 블로그를 열며 세운 모토는 프로 작가부터 아마추어 작가, 이제 글쓰기를 시작한 블로거까지 누구든 환영한다는 것이었으니까요.


출처 – 알라딘 창작블로그


여느 메타 블로그와 다르게 콘텐츠의 허브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었기 때문에 책과 문화를 좋아하시는 블로거들은 좀 귀찮더라도 알라딘 창작블로그 위젯을 꼭 끼워넣으셨을 겁니다. 요즘처럼 좋아요 버튼, 공유하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해결되는 SNS 세상과는 달리 자신이 쓰는 연재물 관리에 들어가 일일이 추천 버튼 코드를 복사해서 붙여넣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뒤따랐지만 말이죠.




알라딘 창작블로그 서비스가 론칭한 2010년에 블로그를 시작한 생각비행도 콘텐츠를 발행할 때마다 창작블로그 위젯을 달았습니다. 생각비행이 알라딘 창작블로그에 마지막으로 발행한 콘텐츠는 서비스 종료일 아침에 발행한 ‘개정된 근로기준법으로 워라밸 찾을 수 있을까?’가 되었습니다. 4월 10일에는 서비스가 종료되어 추천 버튼이 활성화되지는 않더라도 위젯의 모양새는 유지되고 있었으나 하루가 지난 오늘부터는 그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습니다. 


출처 – 알라딘 창작블로그


사실상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메타 블로그인 창작블로그가 서비스를 종료하는 걸 보니 세상이 바뀌긴 바뀌었다고 실감하게 됩니다. 진즉 SNS로 갈아탄 분이 대다수겠으나 아직 많은 정보가 블로그에 남아 있고, 길고 심층적인 정보들은 블로그에 기대는 면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메타 블로그의 기능을 SNS가 대신하며 블로그 콘텐츠들이 유통되긴 할 겁니다. 그러다 어쩌면 메타 블로그가 없어졌듯이 블로그라는 형태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지만, 사람들은 서비스 형태가 바뀌더라도 콘텐츠를 만들어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는 계속 드러낼 것입니다. 생각비행도 블로그 이후에 어떤 형태가 되든지 간에 독자 여러분께 뜻깊은 콘텐츠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9년간 수많은 독자와 교류할 수 있게 해준 알라딘 창작블로그에 고마운 마음과 아쉬운 마음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 알라딘 창작블로그! 그동안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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