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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일상비행

정의란 무엇인가? 하버드 특강, <정의>를 EBS에서 방송하고 있습니다.

by 생각비행 2011. 1. 6.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원 강의인, <정의>를 교육방송 EBS에서 방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3일부터 방영된 <정의>는 마이클 샌델 교수가 진행한 강의로 하버드 대학교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강좌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정의> 방송은 EBS에서 신년기획으로 준비했다고 하는군요. 앞으로 방송될 강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의 타이틀>
1강. 벤담의 공리주의
(The Moral Side of Murder/The Case for Cannibalism)

2강. 공리주의의 문제점
(Putting a Price Tag on Life/How to Measure Pleasure)

3강. 자유지상주의와 세금
(Free to Choose/Who Owns Me?)

4강. 존 로크와 자유지상주의
(This Land is My Land/Consenting Adults)

5강. 합의의 조건
(Hired Guns?/For Sale: Motherhood)

6강.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론
(Mind Your Motive/The Supreme Principle of Morality)

7강. 거짓말의 교훈
(A Lesson in Lying/A Deal Is a Deal)

8강. 공정한 출발
(What's a Fair Start?/What Do We Deserve?)

9강. 소수집단우대정책
(Arguing Affirmative Action/What's the Purpose?)

10강.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정치
(The Good Citizen/Freedom vs. Fit)

11강. 충성의 딜레마
(The Claims of Community/Where Our Loyalty Lies)

12강. 정의와 좋은 삶
(Debating Same-Sex Marriage/The Good Life)


강의 내용을 보시면서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철학적 논쟁이 현재를 살아가는데 무엇이 중요하냐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그냥 보기엔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거대 기업들, 거대 이익단체들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때 위와 같은 철학적 논쟁을 토대로 나온 사상을 이용해 이익을 관철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이야기에 현혹되거나 당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지식을 이용한 공격에는 지식을 이용해 방어해야 합니다.

어제 방송된 강의 <공리주의의 문제점>을 보면서 생각할 내용이 참 많다고 느꼈습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나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경우, 공리주의를 토대로 엉뚱한 계산을 하여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습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 무너뜨린 거대 석유회사인 스텐더드 오일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공리주의에서 나온 계산법인
<비용·편익 분석>으로 각각의 군소업체를 설득하고 무너뜨린 다음 트러스트로 묶어 거대 재벌이 되었으니까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 방식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토론식 수업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강의니까요. 예를 하나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일반적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한국 교육의 현실을 생각하니 씁쓸한 생각도 들더군요.

하버드 특강 <정의>는 EBS에서 저녁 12시 ~ 12시 55분까지 방영하고 있습니다. 늦은 시간대 편성에 대한 네티즌의 성화(?) 덕분에 아무래도 방송 시간이 좀 앞당겨질 듯한데요, 아직 공지가 나오지 않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의> 강의를 들으시면서 아울러 생각비행이 펴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진정으로 우리 삶에 필요한 정의가 무엇인지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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