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여행할 일이 늘었습니다. 멀미약을 구매하는 분도 대폭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식구가 많아 마시는 멀미약, 불이는 멀미약 등을 종류별로 다량 구매하는 분이 계신 반면 아이들이 쓸 약만 따로 찾는 분들도 계십니다.
최근 언론에서 불이는 멀미약의 부작용(환각, 기억장애 등)을 크게 보도하면서 멀미약을 사용하는 방법에 관심을 보이는 분도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이번 기회에 꼼꼼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다루지 못한 내용은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붙이는 멀미약, 부작용을 주의하자
일명 붙이는 멀미약으로 불려왔던 ‘키미테’가 환각, 기억력 장애 등의 부작용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중략) 2012년 4월 박씨(만55세·여성)은 키미테를 부착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기간 동안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정씨의 자녀(10세)는 키미테를 부착한 후 정신착란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해 뇌 검사를 받았다. (중략) 5월 서울에 거주하는 김 어린이(만12세)는 체중이 50kg을 초과하기 때문에 약사의 권유대로 키미테 성인용을 구입했고 수학여행 출발 3시간 전 부착하고 나서 환각상태가 발생해 동국대 경주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2012년 1월1일부터 6월8일까지 CISS(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키미테 관련 부작용 사례는 총 13건으로 증상별로는 ▲환각 및 착란 13건(38.3%) ▲기억력 감퇴 8건(23.5%) ▲어지러움 3건(8.8%) ▲눈동자 커짐, 시야장애, 수면장애, 보행장애 등이 각각 2건(5.9%)으로 나타났다.
[메디컬투데이 2012/6/20 기사]
붙이는 멀미약의 주성분인 ‘스코폴라민’은 동공 산대·신경 마비·분비 억제 등의 작용이 있는 일종의 ‘신경 마취 성분’입니다.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 귀 뒤에 이 성분이 함유된 패취를 붙이면 피부로 약이 흡수되면서 구토반사 중추를 억제해 메스꺼움과 구토 등 멀미로 인한 불편 증상을 진정시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스코폴라민의 다른 작용이 나타나 일시적으로 눈동자를 확대(동공 산대)시키거나 기억력이 감퇴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멀미약,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한가요?
1) 만 7세 미만의 어린이는 짜먹는 멀미약을 복용하게 하세요.
마시는 멀미약은 7세 이상의 어린이부터 분할 복용이 가능한데 반하여 짜먹는 멀미약은 만 3세 이상부터 분할 복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짜먹는 어린이 멀미약’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모님 중에 약사에게 아이의 나이를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마시는 멀미약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시는 멀미약에 들어 있는 ‘스코폴라민’은 어린이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연령에 맞는 적합한 약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2) 4시간 이하의 단거리 여행이라면 패취제 대신 다른 형태의 멀미약을 사용하세요.
붙이는 패취 형태의 멀미약은 떨어지지 않을 경우 약효가 3일간 지속되지만 다른 형태의 멀미약은 4시간가량 약효가 지속되며 필요하다면 추가로 1회 더 복용할 수 있습니다. 7세 이상의 어린이나 성인이 복용할 수 있는 멀미약은 짜먹는 종류, 가루형, 마시는 멀미약 등으로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합니다. 붙이는 패취 형태의 멀미약을 사용했을 때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던 사람은 괜찮지만, 단거리 여행을 하는 여행자라면 붙이는 멀미약 대신에 다른 종류의 멀미약 중에서 본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3) 붙이는 멀미약은 만8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나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구분해서 사용하세요.
붙이는 멀미약은 귀 뒤에 패취를 부착하여 제거하기 전까지 약효가 지속됩니다. 그러므로 약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패취를 제거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붙이는 멀미약의 경우 약의 용법과 용량을 정확히 지켜야 합니다. 간혹 성인용 멀미약 패취를 반으로 잘라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사용법입니다. 최근 붙이는 멀미약의 부작용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붙이는 멀미약을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매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한다고 부작용을 100퍼센트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사-약사’라는 두 단계를 거쳐 환자의 상태를 보다 면밀하게 관찰하여 약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환자로 하여금 약의 용법을 보다 정확히 인식하고 사용하게 함으로써 부작용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출처: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키미테패취의 포장 겉면에는 네 가지 주의사항이 큼직한 글씨로 쓰여 있습니다. 원래 이런 주의사항은 사용설명서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던 내용인데 사람들이 제대로 읽지 않아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꼭 읽고 사용하라는 뜻에서 포장 겉면에 큰 글씨로 써놓은 것입니다. 약은 올바르게 사용할 때 최대의 효과가 나타나므로 반드시 제대로 된 사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멀미약 관련 내용을 기억하셨다가 약을 사용할 때 다시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