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오늘은 홍대 주차장 골목에 있는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어바웃북스(ABOUT BOOKS: INDEPENDENT BOOK MARKET)'라는 전시회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어바웃 북스는 최근 꾸준히 형성되고 있는 독립출판물을 관람객에게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소개하는 마켓형 전시입니다.
전시 홍보 포스터
이 전시는 2010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3회를 맞이했습니다. KT&G 상상마당이 독립출판인들에게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아직은 생소한 독립출판물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알리는 전시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전시회 소개에 앞서 독립출판물이 과연 무엇인지에 관해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독립출판물은 창작자들이 기획, 제작, 유통에 이르는 출판의 전 과정을 도맡아 만든 출판물을 말합니다. 그 결과물은 창작자의 성향에 따라 아트북, 프로젝트북, 개인 에세이, 잡지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독립출판물 시장은 최근 2~3년 사이에 주목받기 시작하여 홍대 앞을 중심으로 독립출판물을 전문적으로 유통하고 판매하는 서점이 생길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바웃북스 전시는 이런 독립출판물을 대중에게 전시하고 판매도 촉진하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5월 한 달간 공개 모집을 거친 독립출판물 가운데 200여 종을 선별하여 전시 중입니다.
전시관을 들어서니 흰색 바탕에 강렬한 빨강색 글씨로 전시회를 소개하고 있더군요. 이번 전시에는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팀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여느 유료 전시보다 더 다채롭고 멋진 전시기획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전시장의 모습을 파노라마 형태로 촬영해보았습니다. 이제부터 전시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선반 위에 놓인 특이한 책들은 일본에서 온 독립출판물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11년 3월 11일에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여러 일본 잡지가 참여했습니다. 인간이 만든 거대한 핵발전소가 대자연의 힘 앞에서 무력화되는 경험을 한 일본 사회가 대재앙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봤을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일반 상업용 도서와 독립출판물을 차별화하기 위한 전시 방법도 다채롭고 인상적입니다. 전시에 출품된 책들도 시각적인 차별화를 지향하는 출판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시 방법이 참 재미있네요. 책이 전시된 모습도 그렇지만 의자가 함께 붙어 있어서 매우 특이했습니다. 전시구조물이 책상도 되는군요. 여유 있게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는 분도 많았습니다.
독립출판물에서 인용한 문구로 벽면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전시물 사이, 자칫 공백으로 남을 수도 있는 곳을 잘 활용했더군요.
다양한 주제의 독립출판물
책을 포장한 방법도 다양하고 조그만 선물을 마련한 책도 더러 보입니다. 요즘 환경과 생태 관련 도서가 많이 출간되는 시류에 맞물려 이런 분야로 관심사를 드러낸 독립출판물도 보이는군요. 녹색당 활동을 지지한 생각비행은 <green mind>라는 잡지를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이 잡자와 관련된 소식을 별도로 정리해서 다시 한 번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어바웃북스 독립출판물 전시회에서 생각비행은 한국 출판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았습니다. 예술인과 상업출판물의 접점도 고민해보았고, 독립출판 활동이 앞으로 더 활발해지려면 어떤 계기와 지원이 필요할지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창작하는 사람이 기획, 편집, 제작, 유통을 모두 아우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그리 바람직하지도 않으니까요. 소규모 독립출판물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어바웃북스 전시는 8월 19일까지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있거나 편집, 디자인 분야에 흥미가 있는 분이라면 꼭 관람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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