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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도서비행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어린이 약물 사용 주의 사항

by 생각비행 2012. 4. 27.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번에 언론이 소개한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그리고 사후피임약 이야기라는 기사에서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에 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약물 오남용의 위험성을 함께 다뤘습니다. 또한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일에 신중해야 하며 무엇보다 청소년에게 성교육과 약물 오남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저자분들의 의견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은 어린이에게 약을 먹일 때 주의해야 할 내용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이를 둔 부모님이시라면 약을 먹일 때 고생을 많이 하실 겁니다. 약을 먹기 싫어 하는 아이들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이에게 어떤 약을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어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아이가 먹는 약은 조제법도 다르고, 어른이 먹는 약의 분량을 다 먹여서도 안 되고, 복용법에도 다른 점이 많이 있는 만큼 부모님이 일일이 챙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저희가 출간한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어린이에게 약을 먹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린이가 먹는 약은 다르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어른과 어린이의 약은 다릅니다. 항생제의 경우 어른은 규격화된 약을 처방하지만 어린이는 체중에 따라 약의 강약을 조절합니다. 미세한 양까지 조절하기 위해 전자저울에 달아서 약을 조제할 뿐 아니라 기침약이나 해열제의 경우 어린이가 먹을 시럽제로 조제하기도 할 정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약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기 때문인데요, 때로 약을 잘못 복용해 위험에 처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어린이가 먹을 약에 관한 한 보관방법이나 복용법 등이 어른이 먹는 약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가루약을 못 먹는 아이에게 알약은 깨뜨려서 먹여도 될까? 

어린이에게 약 먹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몇 시간이나 아이와 씨름하는 일도 생기기 마련이죠.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에 나오는 기본적인 어린이 약 복용법을 소개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아이들이 많이 복용하는 물약의 복용법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이에게 물약을 먹일 때는 머리를 약간 젖혀 약이 입으로 흘러 들어가게 합니다. 이때 약이 기관지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아이를 눞히거나 상체를 완전히 뒤로 젖힌 상태에서 먹이면 안 됩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시럽약(출처: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가루약은 어떨까요? 먹으면 바로 쓴 맛을 느끼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 먹으려고 하지 않지요. 이때는 약을 미지근한 물에 녹인 다음 설탕이나 올리고당 같이 달콤한 것을 살짝 섞어서 먹이면 됩니다. 이렇게 섞은 가루약이 덩어리가 지면 아이에게 입을 벌리게 한 후 씻은 손가락으로 볼 안에 발라주고 물과 함께 삼킬 수 있게 해주면 됩니다.

가루약을 우유(분유)와 섞어서 먹여도 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데요, 약은 우유나 쥬스와 함께 먹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화학반응을 일으킬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특히 항생제는 약효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우유나 쥬스와 함께 드시면 안 됩니다. 꼭 기억하세요.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깨뜨려 가루로 만들어 먹이는 부모님들이 간혹 계신데요, 과연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아이가 알약을 잘 먹지 못한다면 의사에게 이런 사실을 미리 알려서 처음부터 시럽제나 가루약으로 처방을 받으셔야 합니다. 알약을 가루로 만들어 먹이면 약효에 차이가 나타나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알약을 못 먹는다고 가루약이나 시럽제를 계속 복용시키도 안 됩니다. 12살 이상 아이에게는 알약을 먹는 훈련을 병행하여 서서히 준비시켜야 합니다. 달콤한 비타민을 여러 조작으로 잘라서 약대신 삼키는 연습을 하게 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12살 이상의 아이가 먹을 약은 대부분 정제(알약)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이 시기에 알약을 먹는 연습을 해두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알약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물을 많이 먹어도 괜찮으니 아이에게 한 알씩이라도 약을 삼키는 연습을 시키시기 바랍니다.

물약과 가루약을 섞어서 먹여도 되는지 궁금하게 여기는 분들도 계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되도록 따로 복용하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매회 먹일 약의 용량을 조절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약을 섞으면 화학적으로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혹시 아이가 약을 여러 번 먹기 힘들어 한다면 먹이기 직전에 섞는 편이 그나마 안전합니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는 경우 부득이하게 약을 섞어서 가야 할 때는 상대적으로 약물 상호작용이 큰 항생제만이라도 꼭 따로 먹게 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선생님께 아이가 약을 먹을 때 도와달라고 미리 연락하는 일도 잊지 마세요.

어른에게 좋다고 아이에게 무심코 먹여서는 안 된다.

 
영유아에게 약을 먹일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쓴 약을 못 먹으니 꿀을 섞어서 먹이는 분들이 있는데요,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는 꿀을 먹여서는 안 됩니다. 꿀에는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독소인 보툴리늄독소(BotulinumToxin)를 생성하는 박테리아가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돌 이전의 아기에게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몸에 좋은 영양제, 올바르게 복용하는 법

부모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것을 아이에게 많이 먹이고 싶은 마음이야 똑같으니까요.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요즘 정말로 많은 영양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돌 이전의 아이부터, 열심히 공부하는 중고등학생에게 필요한 영양제까지 그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돌 전이나 직후처럼 아직 치아가 발달하지 않은 아기를 위해 시럽제의 비타민제가 시판되고 있습니다. 시럽제는 매일 한 번, 일정한 시간대에 적정 용량을 복용하게 하면 됩니다. 이유식을 거부하거나 폐렴 등 세균성 염증에 자주 시달리고 감기가 잦은 아이에겐 영양제를 처방하여 체력을 보강해주면 좋다고 합니다.
 
치아가 거의 다 나서 씹을 수 있는 연령대(2~5세, 저학년)라면 캬라멜로 된 영양제가 좋습니다. 치아 우식증(충치)이 심한 아이에겐 권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캬라멜 제제로 된 약을 먹은 후 바로 칫솔질을 해주지 않으면 치아에 남아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츄어블 형태의 알약은 아이들이 과자로 착각해 과다 섭취할 우려가 있는 만큼 반드시 적정량만 먹도록 어른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영양제도 '약'이다. 올바른 복용법을 지켜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출처: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지나치게 편식을 해서 영양 섭취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아토피라든가 만성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겐 비타민 섭취를 권장합니다. 모든 사람은 영양소를 잘 섭취해야 질병으로부터 안전합니다. 비타민은 바로 그런 기능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린이는 또래집단과 놀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도 하는데요, 이 때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성장 발육이나 에너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활동이 많아 에너지 소모로 병치레가 잦은 어린이에겐 비타민제를 적극 권장한다고 하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어린이에게 약을 먹일 때 주의해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어른보다 어린이는 여러 모로 약하기 때문에 약을 복용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잘 몰랐던 내용이 있었다면 메모해두었다가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 다시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약에 대한 유익한 정보로 여러분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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