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경찰은 시민이 헐크가 되길 바라나?

©Marvel Enterprises/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깊이를 알 수 없는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이 주인공인 브루스 배너(헐크 역)를 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영화에서 군대는 헐크를 저지하기 위해 음향 대포를 쏘는 신병기를 투입합니다. 헐크도 처음에는 신병기에 고전합니다. 하지만 분노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헐크 앞에 결국 신병기도 한낱 고철이 되어 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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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가 싸우는 상대는 어보미네이션Abomination. 모든 걸 힘으로 밀어붙이는 호전적 군인이 되기로 자처한 괴물입니다. 원형인 '어보미네이트Abominate'는 '증오하다, 혐오하다'란 뜻입니다. 그러니 분노한 거인과 증오로 똘똘 뭉친 괴물이 격돌하는 셈입니다. 그들의 싸움에 도시는 남아나질 않지요.

원래 헐크는 나약한 과학자 브루스 배너입니다. 그는 실험 중 실수로 감마선에 노출된 이후로부터 분노를 통제할 수 없게 되면 믿을 수 없는 괴력을 내는 거인 헐크로 변신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알 수 있다시피 그는 가만있는데 먼저 화를 내진 않습니다. 헐크의 잠재력을 두려워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힘을 이용하려는 군인정부가 집요하게 괴롭히며 뒤쫓기 때문에 참다 참다 분노가 폭발하는 거죠.

사실 헐크는 유명한 히어로 무비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헐크로 변신하기 전 브루스 배너는 가장 빈민층에 속하는 나약하고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일단 분노하고 나면 재벌인 아이언맨이 떼로 덤벼들어도 막지 못할 만큼 괴력을 발휘합니다. 이른바 빈자의 분노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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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막 터지는 '음향 대포' 사용키로 - G20 시위대 해산 위해 '고무탄' 사용도 허가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67725, 뷰스앤뉴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목적으로 고막이 터질 수도 있는 음향 대포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고무탄을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대화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기에 앞서 시민을 상대로 이런 무기까지 사용하려는 경찰을 보며 과연 어디까지 시민의 분노를 시험할 셈인가 싶었어요. 시민 한 명 한 명은 나약해서 도망 다니기 바쁘지만, 일단 한번 분노하면 헐크 같은 괴력을 낸다는 걸 이미 청와대 뒷산에 서서 확인한 바 있을 텐데, 또 힘으로 찍어 누르려 하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정말 친서민적인 대화를 할 의지가 있다면 시민의 어려움과 불만을 먼저 들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서울 한복판에서 헐크를 찍는 일은 없겠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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