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과 침묵의 그림자 생활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찾은 목사 사모 이야기
《숙덕숙덕 사모의 그림자 탈출기》는 순종과 침묵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위계질서로 점철된 기독교 분위기를 벗어나려는 목사 사모의 이야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가는 여성의 강한 의지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저자는 나이 마흔에 인생의 전반전 종료 휘슬을 불고 하프 타임을 갖습니다. 하프 타임은 전반전을 돌아보며 순진했던 자신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통해 과거의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그때는 옳았지만 지금은 틀린,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자신의 모습을 가슴 깊이 끌어안고 반전의 후반전을 계획합니다.
60대 목사 사모가 버킷 리스트 1번을 이루었습니다. 절실하게 말하고 싶던 이야기를 마침내 책으로 펴낸 것이죠. 목사 사모이고 세 아이의 엄마이자 헌신적인 사회복지사였던 저자는 순종과 침묵의 그림자 생활에서 벗어나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작가로,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가로 변신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로 가스라이팅을 당한 채 젊은 날을 보낸 60대 여성의 당당한 외침
저자는 2002년 마흔의 나이에 마음을 따른 첫 결정을 내렸습니다. 1982년 대학 1학년 가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사명에 붙들려 이리저리 쓸려 다니며 청춘을 보내고 자아도 자기도 잊고 과몰입하며 헌신하던, 거대 종교 권력과 가부장적인 위계질서에 짓눌린, 기독교 선교 단체를 떠나기로 한 것이죠. 환송회도, 감사 예배도, 어떠한 존엄도 없이 건조하고 조잡한 계산을 끝으로 20년 선교 단체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저자 인생의 분기점인 2002년 시점으로 1장을 시작합니다. 2장은 사랑과 헌신의 30대 목사 사모 이야기로 ‘그림자’ 생활을 돌아봅니다. 3장은 1980년대 한국 사회와 선교 단체를 배경으로 좌충우돌하는 20대 생활을 통해 지금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가스라이팅을 보여 줍니다. 4장은 익숙한 것들을 의심하며 다시 묻고 공부하며, 주도적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는 저자의 40대 모습을 그렸습니다. 5장은 50대 이후 암 수술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변화하여 본격적인 인생 후반전을 뛰는 활력적인 현재 모습을 담았습니다.
《숙덕숙덕 사모의 그림자 탈출기》는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인 선교 단체에서 자기를 버리고 낮추기를 강요당하며 익숙하게 살아온 환경을 벗어난 목사 사모의 이야기이며, 부당한 그림자 노동과 각종 폭력에 노출된 현실에 대항하는 여성의 이야기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며 주변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60대 페미니스트의 당당한 이야기입니다.
지은이
김화숙
나를 소개하는 여러 이름 중 예술가로 살 때 가장 행복한 60대 ‘목사 사모’다. 1980년대부터 대학 선교 단체에서 ‘성서한국 세계선교’라는 사명에 매여 살다가 마흔에 그림자 인생을 자각했다. 새로운 후반전을 꿈꾸며 공부와 자기 탐색으로 하프 타임을 가졌다. 2014년 간암 수술 후 ‘가만히 있으라’는 현대 의료 시스템을 버리고 자기 주도적 자연 치유의 길을 택했다. 단식과 자연식 등으로 B형 간염 항체를 얻어 몸을 바꾸고 삶을 바꿨다. 침묵을 깨고 글쓰기, 토론 진행, 강연, 4.16합창단 등 다양한 몸짓으로 활개 치는 작가요 활동가로 살고 있다.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를 펴냈고, 《글로 모인 사이 2》와 《포기할 수 없는 약속》을 공저했다.
차례
프롤로그
- 나는 왜 쓰고 싶지?
1장 전반전 종료 (2002)
사모님은 궁금해하지도 묻지도 마시라 | 순진했던 난 이제 없어
2장 사랑과 헌신의 배신 (1990~2002)
우리 결혼 없던 일로 해요 | 질문 여자 눈물 남자 | 꿀벌이면 나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 생각하는 사람, 스물여덟 살 숙에게 | 빈이 어쩌고 베를린이 저쩌고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 두 번은 없다, 자유와 연대의 나라 폴란드 | 바르샤바여 안녕! | 중고 세탁기와 사모 선서 | 주의 종에게 아기띠를 하게 하냐고?
3장 그때도 알았더라면 (1982~1990)
나를 뭐로 보고 감히 이딴 편지를! | 아뇨, 저도 소주로 주세요 |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 사마리아 왕언니 |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 부끄러움의 예감, 1987년 봄 | 보도지침 또는 소감지침 | 너희가 아골 골짜기를 알아? | 영적 훈련을 빙자한 가스라이팅 | 알고 싶어요, 베를린에서 | 그때 그 원피스
4장 하프 타임: 새 언어를 찾아서 (2002~2014)
새천년 새 희망 하프 타임, 내 이름은 프리랜서 | 강도 만난 사람, 사마리아 사람 그리고 사회복지사 | 여그 여그 수놈들 좀 많이 보내 봐 | 아티스트 웨이, 나는 예술가 | 예수, 종교를 비판하다, 결혼을 흔들다 | 그 사람 다시는 우리 집에 못 오게 해! | 51세 아줌마의 일기장 훔쳐보기
5장 후반전 작전명: 판을 엎어라! (2014~2024)
하프 타임이 끝났다 | 살불살조, 화숙이는 복도 많지 | 고개, 숙이거나 빳빳이 들거나 | 아하! 그래서 내가 아프구나 | 뻔뻔함이 우리를 치유하리라 | 4월엔 별과 함께 춤을 | 나? 포모인데 조모해
에필로그
- 소원을 말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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