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기업에 비전을 품고 회사를 설립하고 있으며, 정부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왔습니다. 이른바 '사회적기업육성법'에 근거한 정책이었습니다.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고 시행한 지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과연 사회적기업은 얼마나 늘었고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고용노동부에서 인정한 사회적기업은 500여 곳에 이르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을 합하면 1500곳 정도에 이릅니다. 급성장한 사회적기업 관련 논의를 정리하는 기획으로 《한겨레》는 지난 4월 27일 자 지면에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후 4년을 평가하며 미래를 묻는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기초단체장 좌담>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초단체장들은 과연 사회적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생각비행은 경기도 시흥시와 서울시 금천구, 두 곳을 모범적인 사례로 소개합니다.
지역단위 공동체 회복이 우선
김윤식 경기도 시흥시장은 사회적기업의 목표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지역단위 공동체 회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역주민이 모여 함께 일하는 것, 즉 주민이 한자리에 모이는 활동에 중점을 둡니다. 이에 시흥시는 2년 전부터 공동작업장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콩 농사를 지어 된장, 고추장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벌이고, 그 판매처 또한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지역에서 만든 된장과 고추장을 학교급식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좋은 예입니다. 이런 접근방식으로 시흥시는 5곳의 기업을 경기도를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군요.
김윤식 시흥시장은 일거리 확보에 민감한 사회적기업에 공공부문 용역을 개방함으로써 목마름을 채워주는 방안을 제안하는 한편 그 부작용을 경계하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기존 공공부문 용역이 워낙 저가로 제공되어 사업을 접는 사람이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하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마지막으로 김윤식 시흥시장은 사회적기업가에게 학습과 연대를 주문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고민하는 사람 사이에 연대가 필요하며, 여기에 자치단체가 힘을 실어주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시흥시는 사회적기업 '인증'이 곧 '지원'이라는 틀을 깼다는군요. '시흥형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지역 사정을 고려한 사회적기업에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지역의 힘을 키워야 하는 시대적 흐름을 볼 때 매우 적절한 지원방식이라고 봅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이 사업의 성패 좌우
차성수 서울시 금천구청장은 사회적기업 이전에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초지자체의 역할은 현장에서 주민과 접촉하고 사회적기업가를 키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금천구는 사회적기업 발굴과 활성화를 과제로 전문적인 업무를 추진할 일자리정책과와 사회적기업팀을 신설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금천구는 관내 기업, 주민, 구청 직원 등 6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회적기업에 대한 이해 및 성공사례 설명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회로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구청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사회적기업을 발굴하도록 독려했다는군요.
이런 설명회 개최와 아울러 금천구는 지역 실정에 맞는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방안으로 성공회대학교와 협력하여 지난 연말에 '금천구 사회적기업가학교'를 운영했습니다. 총 11주 과정에 30명이 참여했으며 업종별 사회적기업 대표의 강연과 사회적기업 현장체험과 같은 실제적인 프로그램이 들어 있었습니다. 구내에서 육성한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소비를 지원하는 방안으로 기업과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물을 배포하고 부서별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사후지원책 또한 마련했다고 하는군요. 올해 초 금천구는 금천구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법률적으로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을 바란다면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 야마모토 시게루는 사회적기업을 설명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를 뜻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업으로 사회를 변혁하며, 사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활동이야말로 사회적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사회적기업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회를 변혁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면 사회적기업을 설립한 사업자와 함께하는 직원의 생활이 안정되어야만 가능한 법입니다.
앞서 소개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기업을 단순한 일자리 창출의 방편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업이어야 하며, 사회를 변혁하고 사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어느 정도 깨달은 듯합니다. 시흥시가 점점 무너져가는 지역공동체를 부활하는 일에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있다면, 금천구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펼칠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회적기업팀을 신설하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자체를 중심으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키려는 여러 방안을 보면서 걱정되는 면도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 야마모토 시게루는 외부로부터 보조금이나 후원금이 없으면 경영을 지속하지 못하는 기업은 사회적기업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배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자립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기초지방단체가 주도하는 여러 정책은 고무적이긴 하나 사회적기업으로 하여금 자립하여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게 하는 장치로는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 야마모토 시게루에게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더 많이 배워야 할 듯합니다. 생각비행은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까지 실질적인 고민을 담은 책을 하반기에 출간하려 합니다. 한 사람의 고민을 사회 전체에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사람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실행 방법을 펼칠 수 있는지 훨씬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많은 분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면이 있지만 사회적기업을 화두로 삼아 기초단체장들이 모여서 논의한 일은 실로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정부와 지자체, 시민이 사회적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니까요. 앞으로 더 많은 토론과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여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회적기업을 창업하신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지역단위 공동체 회복이 우선
김윤식 경기도 시흥시장은 사회적기업의 목표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지역단위 공동체 회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역주민이 모여 함께 일하는 것, 즉 주민이 한자리에 모이는 활동에 중점을 둡니다. 이에 시흥시는 2년 전부터 공동작업장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콩 농사를 지어 된장, 고추장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벌이고, 그 판매처 또한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지역에서 만든 된장과 고추장을 학교급식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좋은 예입니다. 이런 접근방식으로 시흥시는 5곳의 기업을 경기도를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군요.
김윤식 시흥시장은 일거리 확보에 민감한 사회적기업에 공공부문 용역을 개방함으로써 목마름을 채워주는 방안을 제안하는 한편 그 부작용을 경계하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기존 공공부문 용역이 워낙 저가로 제공되어 사업을 접는 사람이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하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마지막으로 김윤식 시흥시장은 사회적기업가에게 학습과 연대를 주문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고민하는 사람 사이에 연대가 필요하며, 여기에 자치단체가 힘을 실어주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시흥시는 사회적기업 '인증'이 곧 '지원'이라는 틀을 깼다는군요. '시흥형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지역 사정을 고려한 사회적기업에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지역의 힘을 키워야 하는 시대적 흐름을 볼 때 매우 적절한 지원방식이라고 봅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이 사업의 성패 좌우
차성수 서울시 금천구청장은 사회적기업 이전에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초지자체의 역할은 현장에서 주민과 접촉하고 사회적기업가를 키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금천구는 사회적기업 발굴과 활성화를 과제로 전문적인 업무를 추진할 일자리정책과와 사회적기업팀을 신설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금천구는 관내 기업, 주민, 구청 직원 등 6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회적기업에 대한 이해 및 성공사례 설명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회로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구청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사회적기업을 발굴하도록 독려했다는군요.
이런 설명회 개최와 아울러 금천구는 지역 실정에 맞는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방안으로 성공회대학교와 협력하여 지난 연말에 '금천구 사회적기업가학교'를 운영했습니다. 총 11주 과정에 30명이 참여했으며 업종별 사회적기업 대표의 강연과 사회적기업 현장체험과 같은 실제적인 프로그램이 들어 있었습니다. 구내에서 육성한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소비를 지원하는 방안으로 기업과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물을 배포하고 부서별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사후지원책 또한 마련했다고 하는군요. 올해 초 금천구는 금천구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법률적으로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을 바란다면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 야마모토 시게루는 사회적기업을 설명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를 뜻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업으로 사회를 변혁하며, 사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활동이야말로 사회적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사회적기업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회를 변혁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면 사회적기업을 설립한 사업자와 함께하는 직원의 생활이 안정되어야만 가능한 법입니다.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야마모토 시게루, 생각비행
소셜 비즈니스는 시장성이 없더라도 뭔가 특수한 목적에 의해 영리기업이 거들떠보지 않았던 사회의 수요에 대응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므로 소셜 비즈니스를 지속하기가 애초부터 어려운 일이긴 하나 이왕 어려운 분야에 도전하기로 한 이상,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사업을 계속해나가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사업을 지속해야만 일과 더불어 사람이 성장할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축적되어 조직이 성장하고,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이 좋아지고, 조직의 운영체제가 강화되고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 어떤 일이든 충실한 기력과 체력, 지적능력이 필요하다. 힘과 의지가 넘치는 30~40대가 소셜 비즈니스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사회문제 해결의 앞길이 더욱 밝지 않을까. 조직과 사람이 성장할 때 진정으로 사회문제와 싸울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사업을 지속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문 24~25 중에서
앞서 소개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기업을 단순한 일자리 창출의 방편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업이어야 하며, 사회를 변혁하고 사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어느 정도 깨달은 듯합니다. 시흥시가 점점 무너져가는 지역공동체를 부활하는 일에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있다면, 금천구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펼칠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회적기업팀을 신설하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자체를 중심으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키려는 여러 방안을 보면서 걱정되는 면도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 야마모토 시게루는 외부로부터 보조금이나 후원금이 없으면 경영을 지속하지 못하는 기업은 사회적기업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배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자립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기초지방단체가 주도하는 여러 정책은 고무적이긴 하나 사회적기업으로 하여금 자립하여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게 하는 장치로는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사회적기업 창업 교과서》의 저자 야마모토 시게루에게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더 많이 배워야 할 듯합니다. 생각비행은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기까지 실질적인 고민을 담은 책을 하반기에 출간하려 합니다. 한 사람의 고민을 사회 전체에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사람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실행 방법을 펼칠 수 있는지 훨씬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많은 분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면이 있지만 사회적기업을 화두로 삼아 기초단체장들이 모여서 논의한 일은 실로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정부와 지자체, 시민이 사회적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니까요. 앞으로 더 많은 토론과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여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회적기업을 창업하신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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