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 시대의 수능을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수능을 경험한 이들은 월드컵 응원 때문에, 아이돌 컴백 때문에, 국민 게임 출시 때문에 등등 자기가 수험생이던 때가 가장 곤란한 상황 속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2020년 수능은 누가 봐도 역사상 가장 어려운 국면에 치르는 수능일 겁니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시대에 치르는 수능이기 때문이죠.


출처 - JTBC


하루 앞으로 다가온 수능 준비를 위해 시험지는 이미 전국 86개 시험지구로 옮겨졌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경찰이 지키는 장소에 보관했다가 수능 당일인 3일 아침 시험장으로 운반합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일 전국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작됩니다. 애초 수능일은 11월 19일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1학기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수능도 2주 연기됐습니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49만 3433명으로 전년인 2020학년도(54만 8734명)보다 10.1%(5만 5301명) 줄었습니다. 지원자 수는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역대 최소이며, 50만 명 밑으로 응시생이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수능 감독관들은 지난 11월 30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이 수능을 볼 수 있도록 보건소는 수능 전날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수험생들이 신속한 진단 검사를 받아 시험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근무도 시작됐습니다.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보건소에서 우선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를 가능한 한 3~4시간 이내에 마쳐 결과를 시험 전까지 통보할 예정이라고 하죠. 교육부는 확진자의 수능 응시를 위한 병상을 172개 마련했습니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수험생 확진자는 21명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며 수능 당일에는 수험생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 연합뉴스

 

수능 당일 아침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하는 분도 많으실 텐데요, 수능 당일 새벽에 확진 결과가 나오더라도 감염병 전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응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보건소 비상대기조가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수능 당일에 증상이 생긴 수험생은 유증상자로 분류되어 고사장 내에 별도로 준비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확진자와 접촉 등으로 인해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자가격리자만을 위한 별도 고사장으로 배정됩니다. 11월 26일 기준으로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144명으로 파악됐는데, 이 역시 수능 당일에는 더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출처 - 교육부


응시생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수능 감독관을 맡은 선생님들의 경우 수능 사상 가장 어려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반 시험실에서 감독관은 수험생과 똑같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책상은 좌우 1.5m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전면 칸막이도 설치됩니다. 시험실 감독관은 그나마 나은 형편입니다. 유증상자, 자가격리자, 확진자를 감독해야 하는 수능 감독관은 마스크, 방역 가운, 고글 등 방역 장비를 착용하고 응시생을 감독해야 합니다. 전문 의료인들조차 파김치가 되곤 하는데 수능 시험 8시간 동안 방역 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감독관들도 코로나19 때문에 여간 고생이 아니게 됐습니다.

 

출처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기를 바랐습니다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확산세가 심각한 부산시는 11월 30일부터 수능이 끝나는 12월 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의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죠. 지자체 공식 대응 방침은 2단계이지만 수험생 보호를 위해 72시간 동안 모든 걸 멈추겠다는 겁니다. 서울에서는 수능을 이틀 앞두고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새로운 집단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학생 7명, 교사 1명이 확진되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고3 학생은 없었습니다. 또한 강남 대치동의 영어보습학원에서도 7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수능을 코앞에 두고 학교와 학원가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출처 - 세계일보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는 분들 가운데 누군가는 이렇게까지 해서 이런 시국에 수능 시험을 봐야 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심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특성상 그렇게 되면 그 누구도 수험생들의 잃어버린 1년을 책임져줄 수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면 좋겠지만 코로나19 시대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응시생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낮추려는 노력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응시생들이 각자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수능이 끝날 때까지 카카오톡에서는 "파이팅", "수능 대박" 등등의 수능 관련 메시지를 전송하면 귀여운 스티커가 자동으로 등장해 깜짝 응원을 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수능을 앞둔 아이들에게 소소하게나마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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