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간판 단 국민의힘, 국민의 짐 되지 말길

미래통합당이 지난 9월 2일 새로운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1일 상임위 개최에 앞서 온라인 의원총회를 열고 당명과 정강, 정책 개정에 대한 의견 취합에 나섰습니다. 전날 결론을 못 내려 추가로 의총을 연 건데요, 당명은 통과가 됐지만 정강, 정책은 이견이 분분해 뒤로 미뤘다고 합니다. 당명 역시 쉽게 통과된 것은 아니었다고 하죠. 주로 누가 쓰던 이름이다, 부르기 어색하다는 식의 반대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출처 - 굿모닝충청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이라는 새로운 당명을 거론할 때부터 국민들은 패러디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국민의짐', '국민의심' 등등으로 말이죠.

 

출처 - 이토랜드

출처 - 인벤

출처 - 트위터

 

출처 - 유튜브

 

그동안의 당명 개정이 간판 바꿔달기에 지나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명을 바꿨다면서도 사람이나 시스템은 그대로니까요. 지난 3일까지 '국민의힘'이라는 URL만 새로 만들었을 뿐 인터넷 사이트 섬네일은 여전히 미래통합당이었고, 대변인 논평 코너에는 ‘미래통합당 대변인 공식 논평·보도자료입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심지어 과거 박근혜가 당대표였던 새누리당 URL로도 접속이 가능해 국민의힘은 새누리당, 그리고 미래통합당과 다르지 않음을 스스로 증언한 상태입니다. 과연 국민의힘은 이전과 다른 당이 되겠다는 쇄신의 뜻과 의지가 있기나 한 걸까요?


 

출처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은 19대 대선을 앞둔 2012년 선보였는데, 이때도 당명이 희화화될 수 있고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는 등 당내에서도 비판이 가득했죠. 이미 그때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새누리당이란 당명이 나오자 이미 누리고 있는 특권 ‘새로 더 누리겠당’의 약자 아니냐는 조롱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박근혜가 새 당명이 마음에 든다며 밀어붙였죠. 그 전신인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1997년 등장하여 최고 오래 사용된 당명인데, 당시 총재였던 이회창은 정작 그 당명에 대해 좀 이상하다고 반응했다죠. 너무 운동권 용어 같다는 불만도 많았다고 하고요.


출처 - 굿모닝충청


이번 '국민의힘'은 단순히 패러디나 조롱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본 극우 세력의 슬로건을 표절했다는 겁니다. 일본 극우의 총본산인 일본회의의 창립 5주년과 10주년 기념식에 쓰인 슬로건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일본회의는 일본 내 최대 극우 조직으로 회원 수가 4만 명에 달하며 아베를 비롯한 극우 정치인들의 뒷배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조직이죠. 안 그래도 친일파 후손들이 특권을 누리는 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대놓고 친일을 하겠다는 거냐며 비웃음을 사는 중입니다.

 

출처 - 경향신문

출처 - 라이프타임즈

 

간판만 새로 달았다고 정말로 '국민의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지난 광화문 집회와 선도 제대로 긋지 못하는 걸 보면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 것 같지만, 적어도 '국민의 짐'은 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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