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

코로나19 상황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방구석1열' 족이 장르물에 관심을 보이면서 좀비물, 판타지물이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중에 시장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장르물은 〈킹덤〉입니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에서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죠.

 

출처 - 넷플릭스

 

최근 시즌 2가 종료된 드라마 〈킹덤〉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6세기 한국 환경에 초점을 맞춰 제작된 경이적인 좀비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킹덤〉은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드라마 순위 10위 안에 안착했을 뿐만 아니라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콘텐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출처 - 부산행

 

죽은 사람이 몸을 움직이고 돌아다니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판타지 세계에서는 '좀비(Zombi)'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에 좀비가 등장한 것을 계기로 〈창궐〉이나 〈킹덤〉 등 좀비가 출현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잇따라 개봉되고 있죠. 애초 좀비는 중남미 카리브해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의 전통 신앙에서 비롯된 환상의 종족이었습니다. 북유럽의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에도 좀비와 같은 언데드(Undead)인 드라우그(draug)라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죽어서 드라우그가 되는 사람들은 살아생전에 인색하고 탐욕스럽게 굴었거나, 이웃들한테 못된 행패를 부려 원성이 높았던 이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에서는 평판이 나쁜 이웃을 드라우그라고 놀리는 일도 있었다고 하죠.

 

출처 - 킹덤

 


〈킹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피를 좇습니다. 세도가들은 혈동에 집착하고, 좀비들은 살아 있는 인간의 피를 탐하죠. 핏줄에 집착하는 세도가들이 인육을 탐하는 좀비와 같은 선상에 놓이면서 이 드라마가 비판하고자 하는 바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요즘 뉴스를 통해 코로나19가 빚어낸 아비규환 같은 상황이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누구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마당에 누구는 이 상황을 이용해 돈벌이에 열을 올립니다. 이런 혼란한 시국이다 보니 인간의 욕망을 근원적으로 탐구하는 〈킹덤〉에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한국형 판타지에 세계인이 열광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함께 보면 좋을 생각비행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유럽 판타지 세계의 시작과 끝


유럽의 판타지 세계는 ‘세계인의 보물’과도 같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비롯하여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동유럽 신화, 핀란드 신화 속 수많은 이야기가 오늘날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등으로 끊임없이 재탄생되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유럽의 판타지 세계는 한국 고유의 판타지보다 우리에게 더 익숙합니다. 국내에서 엄청난 흥행을 거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천둥의 신이죠. 영국의 유명 판타지 작가인 J. R. R. 톨킨이 쓴 소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은 각 3편씩 총 6편의 영화로 제작되어 약 5조 5500억 원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출처 - asmustoys.com

 


오늘날 판타지 작품은 고대 신화 속 이야기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습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난쟁이 종족인 드워프(Dwarf)는 ‘어둠의 요정’이란 뜻으로 다크알프(Dark elf)로도 불리는데, 땅속 세상인 스바르트알바헤임(Svartalfaheimr)에 살고 있어서 햇빛을 받으면 돌로 변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설정을 영국의 작가 톨킨은 자신의 작품에서 트롤(Troll)한테 적용했습니다. 이는 드워프인 김리가 동료인 프로도나 레골라스와 함께 원정을 떠나야 하는 설정을 감안하여 일부러 적대 진영에 속한 트롤한테 반영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죠. 드워프의 원래 특성상 김리를 포함한 반지 원정대가 햇빛을 피해 깜깜한 밤이나 동굴 속으로만 움직여야 한다면 웅장한 작품을 만들기는 어려웠을 테니까요.

 

출처 - 반지의 제왕

 


한편 유럽의 판타지 세계를 그린 국내 창작물의 놀라운 흥행성적도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출간된 《만화로 보는 그리스 신화》 시리즈는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가 된 지 오래입니다. 그 밖에도 한국의 수많은 젊은이가 밤을 새우며 도전하는 온라인 게임 속의 온갖 괴물(메두사, 키메라, 미노타우로스,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도 늘 다양한 방식으로 재창조되어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인의 보물’인 유럽의 판타지 세계를 자세히 이해한다면, 현대 문화의 흐름을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은 유럽 판타지 세계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간추려 엮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신화, 북유럽(게르만) 신화, 켈트 신화는 물론 다소 생소한 동유럽(슬라브) 신화와 핀란드 신화까지 망라해 유럽 전 지역에서 전해지는 판타지를 폭넓게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세상의 시작, 신, 영웅, 성자, 마법사, 거인, 괴물, 요정, 정령, 유령, 사후 세계, 신비한 장소, 보물, 세상의 끝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10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총 110가지 항목으로 정리했습니다. 여기 실린 이야기만으로도 유럽의 판타지 세계를 충분히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형 판타지 창작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은 총 7권으로 기획된 ‘판타지 백과사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입니다. 다양한 지역에 전승되는 신화와 전설 속 판타지 세계를 바탕으로 삼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창작되길 바라는 작가의 희망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지은이

도현신
1980년 수원에서 태어났고, 2005년 순천향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2004년부터 작가의 꿈을 꾸고, 전자책 형식의 소설 〈마지막 훈족〉 발간을 시작으로 작가의 길을 걸었다.
2008년 출간한 인문·역사 서적 《원균과 이순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저술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중에서 2012년 12월에 출간한 역사 서적인 《르네상스의 어둠》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17년 9월에 출간한 《한국의 판타지 백과사전》은 전 세계 각지의 신화와 전설을 다루는 ‘판타지 백과사전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국형 판타지 창작에 관심이 많은 작가들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옛이야기에서 찾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2019년 7월에 기존 초판 내용에 빠졌던 세상의 시작, 인간의 탄생, 대홍수, 종말에 관한 항목 등 10개의 이야기를 추가하여 한국적 판타지 세계관을 풍부하게 보여주는 완전판으로 새로이 펴냈다.
2018년 5월과 2019년 3월에는 각각 《중국의 판타지 백과사전》과 《중동의 판타지 백과사전》을 출간했으며, 2020년 3월에 펴낸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은 ‘판타지 백과사전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앞으로 인도, 일본, 제3세계 등 다른 나라와 지역의 판타지 세계를 담은 백과사전을 계속 펴내는 한편 새로운 관점으로 인문·역사를 조망하는 서적도 꾸준히 출간할 예정이다.

 

차례

 

_책을 펴내며

 

1. 세상의 시작
001 그리스 신화의 천지개벽 | 002 그리스 신화의 티타노마키아 | 003 북유럽 신화의 천지창조 | 004 동유럽 신화의 천지창조 | 005 핀란드 신화의 천지창조 | 006 켈트 신화의 태초 설화 | 007 그 밖의 천지창조 설화 | 008 그리스 신화의 인류 탄생과 대홍수

 

2. 신들
009 그리스 신화의 최고신, 제우스 | 010 바다를 다스리는 포세이돈 | 011 제우스를 구해준 브리아레오스 | 012 그 밖의 그리스 신들 | 013 고대 동유럽의 신들 | 014 전쟁과 지혜의 신, 오딘 | 015 모든 신의 여왕, 프리그 | 016 천둥과 번개를 다스리는 토르 | 017 토르의 가족들 | 018 가장 오래된 게르만의 신, 티르 | 019 장난과 재앙의 트릭스터, 로키 | 020 그 밖의 북유럽 신들 | 021 켈트 신화의 신들 | 022 그 밖의 켈트 신들 | 023 벨로보그와 체르노보그 | 024 슬라브 신화의 제우스, 페룬 | 025 페룬과 티격태격하는 벨레스 | 026 풍요를 주는 태양신, 다지보그 | 027 스반테비트와 트리글라브 | 028 그 밖의 슬라브 신들 | 029 핀란드 신화의 신들

 

3. 영웅과 성자, 마법사들
030 그리스 신화 최대의 영웅, 헤라클레스 | 031 아테네인들이 사랑하는 테세우스 | 032 포세이돈의 자녀들 | 033 메두사를 죽인 페르세우스 | 034 키마이라를 해치운 벨레로폰 | 035 오딘이 직접 키운 용사, 스타르카드 | 036 북유럽 신화와 전설의 영웅들 | 037 켈트 신화의 영웅들 | 038 핀란드 신화의 주인공, 베이네뫼이넨 | 039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 040 켈트족 사회의 사제 계급, 드루이드 | 041 세르비아 전설의 영웅, 마르코 크랄리예비치 | 042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성 패트릭 | 043 환생을 믿은 고대 서양인들 | 044 신세계를 찾아 떠난 성자, 브렌던

 

4. 거인들
045 오토스와 에피알테스 형제 | 046 올림포스 신들과 맞붙은 거인족, 기간테스 | 047 거인 망신의 대명사, 티티오스와 안타이오스 | 048 천둥 망치에도 끄떡없는 스크리미르 | 049 최고의 마법을 보여준 우트가르드 로키 | 050 토르와 싸운 흐룽그니르 | 051 아스가르드의 성벽을 쌓아준 스미드르 | 052 황금 사과를 훔쳐간 티아지 | 053 솥을 아끼다 목숨을 잃은 거인 히미르 | 054 거인 스크림슬리와 농부의 아슬아슬한 내기 | 055 오딘에게 지혜로워지는 꿀술을 빼앗긴 수퉁 | 056 묠니르를 빼앗아간 트림 | 057 게이로드와 딸들 | 058 하염없이 소금 맷돌을 돌리는 페냐와 메냐 | 059 아일랜드 신화의 포모르족 | 060 웨일스를 지키는 전설의 거인, 브란 | 061 왕자의 아들을 데려간 거인 | 062 1만 7000대의 마차에 실린 황금을 챙긴 거인 | 063 걸어서 바다를 건넌 러시아의 거인

 

5. 괴물들
064 뱀 머리카락을 가진 괴물, 메두사 | 065 미궁 속에 갇힌 괴물, 미노타우로스 | 066 반인반마(伴人伴馬), 켄타우로스 | 067 인류 최초의 로봇, 탈로스 | 068 제우스도 감당할 수 없는 괴물, 티폰 | 069 에키드나와 티폰의 자손들 | 070 새로 변신한 여자 괴물, 하피와 세이렌 | 071 사람을 집어삼키는 괴물,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 072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늑대인간 | 073 흡혈귀(뱀파이어)를 물리치는 방법 | 074 바실리스크와 코카트리스 | 075 유니콘 | 076 바다 주교와 바다 수도승, 바다뱀 | 077 로키의 자식들, 요르문간드와 펜리르 | 078 탐욕스럽고 멍청한 트롤과 오거 | 079 판타지 속 ‘약방의 감초’ 크라켄 | 080 흙으로 빚은 인조인간, 골렘 | 081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괴물들

 

6. 요정과 정령들
082 그리스·북유럽 신화의 요정, 님프와 엘프 | 083 어둠의 요정과 땅의 정령, 드워프와 그놈 | 084 브라우니, 고블린, 레프리컨 | 085 산의 정령들, 베르크묀치와 코볼드 | 086 해적 떼로 변하는 바다 정령, 블루맨 | 087 여행자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제나 | 088 슬라브 신화 속 정령들

 

7. 유령들
089 북유럽의 좀비, 드라우그 | 090 죽음을 알리는 유령, 밴시와 듀라한 | 091 프랑스·영국의 저승사자, 안쿠 | 092 실체가 없는 그림자와 같은 고스트 | 093 유럽 각지를 휩쓴 유령 군대

 

8. 사후 세계와 신비한 장소들
094 그리스 신화의 낙원, 엘리시온 | 095 갑자기 사라진 문명, 아틀란티스 | 096 최고신 오딘의 궁전, 발할라 | 097 거인들이 사는 나라, 요툰헤임 | 098 니플헤임, 무스펠헤임, 헬헤임 | 099 아일랜드 신들의 낙원, 티르 나 노그 | 100 아서왕의 ‘불멸의 섬’, 아발론 | 101 세상의 북쪽 끝, 툴레

 

9. 신비한 보물들
102 북유럽 신화의 보물들 | 103 태양신 루의 보물들 | 104 황금 사과가 나오는 신화들 | 105 《칼레발라》의 보물들 | 106 롱기누스의 창 | 107 세상에서 가장 큰 배, 만니그푸알

 

10. 세상의 끝
108 로키의 골탕으로 죽은 빛의 신, 발데르 | 109 로키에게 내린 형벌로 발생하는 지진 | 110 최후의 대전쟁, 라그나뢰크

 

_책을 닫으며
_참고 자료

댓글(2)

  • 2020.04.06 17:27 신고

    우아~ 저도 이거 봐야겠네요~
    잘보고 갑니다.!

    • 2020.04.07 10:15 신고

      '판타지 백과사전 시리즈'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읽고 나면 상식이 풍부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