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물/한 칸의 사색14 《길문섭의 한 칸의 사색 2》당신 당신 나는 압니다. 뒤돌아보지 않아도 누가 아버지이고 누가 아들인지, 나는 압니다. 우산만 보아도 압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시던 당신을 나는 압니다. 2011. 6. 22. 《길문섭의 한 칸의 사색 1》피라미 피라미 작은 피라미는 항상 지느러미를 흔들어댑니다. 한시도 쉼 없이 흔들며 피라미는 어딘가를 향해서 끊임없이 가지요. 피라미가 끊임없이 지느러미를 흔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느러미를 계속 흔들어 헤엄치지 않으면 물살에 떠밀려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피라미가 꼬리를 흔드는 일은 생존에 관련된 과학적인 일입니다. 살기 위해 끝없이 헤엄치는 피라미는 시냇물을 갈라서 어미가 되고, 알을 낳고, 일생을 마칩니다. 피라미는 그저 피라미입니다. 피라미가 커서 나중에 고래가 되는 것도 아니고, 허벅지만큼 굵은 연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간혹 지레짐작하며 하루를 대충 살지는 않습니까? 피라미는 인생이 피라미로 정해졌지만, 우리 삶은 완전히 다릅니다. 앞으로 피라미가 될지, 고래가 될.. 2011. 6. 1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