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예술/음악       판형: 신국판 변형(145*210)       발행일: 2019628

지은이: 오승환       쪽수: 240쪽 


아직도 대한민국은 오디션 천하


왜 많은 뮤지션 지망생이 기획사나 공중파 방송 등에서 하는 오디션에 도전할까요? 스타가 되고 싶어서,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 자신의 앨범을 낼 수 있어서, 뮤지션의 꿈을 이루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1990년 이후 대한민국은 오디션 천하가 되었죠. 특히 아이돌 그룹의 콘텐츠가 K-POP이라 불리며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기획사들은 세계 각지를 돌며 오디션을 개최하고 인재를 모으고 있습니다. 2009년 〈슈퍼스타K〉의 성공 이후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팬텀싱어〉 그리고 매 시즌 최고의 화제 속에서 방영되는 〈프로듀스 101〉까지 변화하는 방송계를 보면, 마치 오디션을 통해서만 뮤지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앨범을 내기 위해,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굳이 오디션의 문들 두드릴 필요는 없습니다. 기획사나 방송사에서 하는 오디션은 이윤과 시청률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개성과 취향보다 상업성을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앨범을 내고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엔 오디션은 확률 낮은 방법의 하나일 뿐입니다. 



누구나 뮤지션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가 일상화되면서 SNS로 많은 사람이 자기 생각이나 모습, 일상을 나누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에 개인이 만든 콘텐츠를 올리면서 많은 사람이 보고 들으며 즐깁니다. 몇몇 유튜브 채널이나 팟캐스트 프로그램은 공중파 방송의 콘텐츠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기도 하죠. BTS를 필두로 한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의 일상화가 큰 몫을 했습니다. 

미디어의 발달로 이제 특별한 사람이 아닌 누구나 방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누구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며 뮤지션이 되는 시대가 되었죠. 전문적인 작곡 공부를 하지 않아도 개러지밴드 같은 작곡 앱을 이용해 간단한 곡을 만들고, 기타 반주에 가사를 붙여 녹음하기도 하며, 작곡 프로그램을 이용해 손쉽게 곡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마치 DIY로 가구나 장난감 등을 만드는 것처럼 앨범을 만들고, 유튜브 채널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도 있습니다.



내 앨범은 내가 만들어 활동한다


자신이 만든 음악을 혼자서 듣는다면 굳이 앨범으로 만들 필요는 없겠죠. 직접 앨범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하게 말하면 음악 제작부터 유통, 등록, 홍보, 정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스스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 홀로 음반 내기》는 앨범을 만드는 이 과정을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작' 부분에서는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앨범의 종류, CD, 디자인, 서브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 등을 설명합니다. '유통' 부분에서는 만들어진 앨범을 소비자가 멜론이나 애플뮤직 같은 온라인 서비스 사이트나 교보문고 핫트랙스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법과 유통사의 선택, 계약서 작성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등록' 부분에서는 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한 저작권 등록 절차, 방송 심의 넣기, 방송국 출입 요령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홍보' 부분에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방송사에 홍보하는 방법, 행사 공연까지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정산' 부분 역시 유통 정산에서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각종 영상 저작권 문제를 쉽게 설명합니다.

이제 누구나 스스로 앨범을 만들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디션에 떨어졌다고,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음악에 대한 꿈까지 접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을 보고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다 보면 어느새 앨범을 만들고 활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은이

오승환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교육학과 한국어문학을 전공하던 대학 4학년 초여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지금 음악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겠다’고 생각하여 교직으로의 진로를 포기하고 반년 동안 데모 CD를 만들었다. 이후 무작정 상경해 앨범 발표를 위해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했다. 우여곡절 끝에 2008년 1집 앨범 <Tell a Vision>을 발표했고 직접 제작·연출·편집에 참여해 만든 ‘필립 말로우의 잃어버린 소녀 Pt.1’의 뮤직비디오가 제16회 대한민국 영상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Autumn Again>, <Triumph>, <Lost Days In Bloom>, <서울, 가디> 등 다수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KBS의 <시사투나잇>, <소비자고발>, <감성다큐 미지수>, MBC <정오의 희망곡> 등 각종 방송 음악과 코오롱 스포츠, 맥도날드, 10X10 등의 광고 음악을 맡기도 했다. MBC <쇼! 음악중심>,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net <엠카운트다운> 등 다수의 음악 방송에 출연한 이력이 있으며 흑인 음악 미디어 <리드머>에 ‘가사는 문학이다’라는 주제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스트리트 인피니티 엔터테인먼트 기획팀장, GH 엔터테인먼트 음반제작부장, WH 크리에이티브 A&R 담당을 거쳐 지금은 한국 최초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K-POP 그룹 EXP EDITION(이엑스피 에디션)이 소속된 (주)아임어비비 엔터테인먼트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또한 자신의 1집 앨범 제목을 딴 음악 프로덕션 ‘텔어비전’의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self.eumban@gmail.com

인스타그램: @self.eumban

페이스북: fb.me/self.eumban

 


 

차례


프롤로그 Do It Yourself 


PART1  앨범은 누구나 낼 수 있다


여전히 오디션 천하 

뮤지션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딱 다섯 단계 

단언컨대 누구나 앨범을 낼 수 있다 


PART2 내 앨범은 내가 낸다


첫 번째 제작, 일단 만들어야지

음악이 만들어지기까지

앨범의 다양한 이름들 

CD 케이스 종류

나만의 CD 케이스 만들기 

커버와 속지 디자인 

서브 콘텐츠로 확 있어 보이게


두 번째 유통, 잘 만들었으니 내다 팔자

유통이 뭐야? 

유통 자료 준비

이득 보는 유통사 선택과 계약 

끝판왕의 앨범 소개 쓰기


세 번째 등록, 인증하고 검사받자

저작권 등록하기

저작인접권 등록하기

심의 넣기 

뮤직비디오 등급 분류 신청

화끈한 19금 앨범 처리 방법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물 정보 등록 방법 


네 번째 홍보, 전쟁터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새삼, 뮤지션의 역할에 대하여 

홍보 전 필수 준비 사항 

결론은 팬덤 확보

프레임이 가장 중요하다 

실전은 인터넷에서부터 시작한다

유튜브여야 하는 이유

인스타그램이 공식 홈페이지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방송사 홍보 실무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행사 공연 실무


다섯 번째 정산, 돈 계산은 철저하게

똑 부러지는 내 앨범 정산하기

유튜브 영상 정산하기

유튜브 영상 소유권 분쟁 피하는 법


PART3 사소하지만 모르는 것들


인스타그램에 파란 별 달기 

크레딧 정리 가이드

바코드 만드는 법 

스티커 만들기 

앨범 제목과 노래 제목의 상관관계

아이튠즈의 괄호 적용 규정

해외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업자의 매칭 확인


에필로그 꿈, 깨지 말고 이루길


부록 1 나의 뮤직비디오 작업기

부록 2 <프로듀스 X 101>이 슬픈 이유

부록 3 K-POP의 글로컬라이제이션과 EXP EDITION


나 홀로 음반 내기
국내도서
저자 : 오승환
출판 : 생각비행 2019.06.28
상세보기


6월 중순 주말은 모처럼 온 국민이 축구에 관심을 쏟았습니다.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FIFA U-20)에서 리틀 태극전사들이 준우승이라는 새역사를 썼습니다. 지난 16일 새벽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와 격전을 벌인 끝에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과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불이 난 곳이 또 한 군데 있었습니다. 바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었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병역혜택을 주자는 청원이 여럿 올라왔고 동의를 한 사람도 1만 명이 넘어갔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국제경기나 국위선양의 경사가 생기면 항상 뒤따르는 논란이 바로 병역혜택 문제입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르자 병역법시행령에 월드컵 16강 이상을 병역 혜택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2006년에는 WBC 야구 대표팀이 4강으로 대회를 마치자 병역 혜택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 부합 지적 등으로 이런 혜택은 2년 만에 폐지된 바 있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병역특례와 관련한 문제는 무척 많습니다. 철마다 돌아오는 병역혜택의 자격과 대상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 하는 기준이 모호할뿐더러 국방의 의무가 정말로 신성하다면 병역을 면제해주는 것을 포상으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모순된다는 꽤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있죠. 애초 병역특례라는 조항을 군사독재 정권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군으로서는 자기모순이 한층 더 심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같은 국위선양이라도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는 병역혜택 대상이 되는데, 세계를 주름잡는 BTS를 비롯한 K-POP 스타나 페이커 이상혁 같은 새로운 스포츠 종목인 e스포츠 선수는 아무리 국위선양을 해도 병역혜택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등 국위선양이란 모호한 말의 형평성과 기준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문화체육계에서는 무리한 방법이나 편법, 불법적 방법을 통해 군 면제를 받은 사례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지난해 시끄러웠던 장현수의 예도 그렇죠.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후 의무사항인 봉사활동의 일부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장현수는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당하고 병역법 위반으로 의무복무기간 5일 연장 처분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예술, 체육 특기 병역 특례자의 실태 점검 전수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군 복무를 피하고자 청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장애인으로 등록한 뒤 병역을 면제받은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등 8명과 브로커들을 적발한 사례도 있습니다. 브로커들은 이런 병역면제 수법을 알려주는 조건으로 한 건당 1000~5000만 원을 받았다고 하죠.


출처 - MBC


한동안 큰 문제로 떠올랐던 연예병사는 말할 것도 없고 예술계도 그리 다를 것 없습니다. 예술인들에게도 국제대회에 입상해서 국위선양을 하거나 문화창달에 기여하면 병역혜택을 줍니다. 그런데 이 역시 미심쩍은 정황이 한둘이 아닙니다. 대부분 한국 남자만 참가한 국제 콩쿠르를 만들어 은상 이상에 입상시켜 병역 면제를 받게 하는 편법을 씁니다. 병무청이 병역특례를 인정하는 12개 국제 무용 대회 중 하나인 코리아 국제현대무용콩쿠르 역시 국제 콩쿠르라지만 객석은 텅 비어 있고 전체 124명 참가자 중 외국인 단 14명에 불과했습니다. 병역혜택 문제가 걸려 있는 남자 일반부 본선 진출자 32명 중 30명은 한국인이었고요. 이 대회에 병역혜택이 주어진 이후 외국인 참가자가 남자 일반부에서 은상 이상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발레 콩쿠르도 마찬가지였죠. 반면 10명 넘는 한국인 입상자를 배출했던 그리스의 한 무용대회는 병역특례 대상에서 제외되자 한국인 참가자가 뚝 끊겼습니다. 콩쿠르가 기량을 겨루기 위함이 아닌 병역혜택을 받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걸 예술계 스스로 인정한 셈이죠. 이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에서 병역혜택을 걸고 짬짜미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이런저런 문제로 현재 병역특례제도는 사실상 폐지 절차를 밟는 중입니다. 일시에 전면 폐지 하는 것은 혼란을 낳을 수 있어 점차 종목이나 대회를 축소해 폐지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이번에 준우승한 U-20과 관련해서도 국방부, 병무청, 문화체육관광부가 참여한 기획단(TF)은 병역특례제도의 존폐를 비롯한 개선안을 8월 중 확정 발표할 계획입니다.

 

출처 - 국민일보


6월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달이기도 합니다. 국방의 의무를 신성하게 여긴다면서 어떻게든 입대하지 않는 게 좋다는 자기모순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모병제로 전환하는 것과 단기적으로는 입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한 입영 관리, 그리고 입대한 청년들이 시간 낭비라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군 문화의 전면 개편이 필수적입니다. 그것이 한국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수호한 선열들께 할 수 있는 보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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