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운동의 효능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감히 어딜 덤벼!' 대한민국에 반도체 수출 규제를 할 때 아베 총리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요? 그동안 물건 잘 팔던 가게에서 나한테 더 이상 물건 안 판다고 하면 처음엔 당황스럽죠. 하지만 그 가게에서만 파는 것도 아니니 좀 불편해도 다른 가게 가서 사면 됩니다. 현재 일본의 상황이 딱 이 짝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정부가 나서기 이전부터 그렇게 일본 불매 운동을 이어나갔습니다.

 

출처 - 청와대


한국 사람 대부분은 빤히 들여다보이는 아베 총리의 행보에 빈정이 상했습니다.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일본 불매 운동이 사그라들지 않는 까닭입니다. 사실상 '일본' 불매라기보다 '아베' 불매라고 봐야겠죠. 자발적 불매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국민 대다수는 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에서 구 예산으로 NO 재팬 포스터 1100부를 구내에 붙였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이를 증명합니다. 민간에서 시작된 자율적인 불매 운동을 정부 주도로 오해하게 만들지 말라면서 포스터 철거를 관철했죠.


출처 - 시사매거진

 

대한민국 국민의 이런 성숙한 불매 운동 자세에 비해 일본 극우 인사들의 언사를 보면 참으로 한심한 수준입니다. 일본 불매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은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일본 화장품 기업 DHC는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말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어 일본 불매 운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 JTBC


10년 넘게 부동의 수입 맥주 1위였던 일본 맥주는 매출이 95% 줄어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일본 여행객은 작년 추석 때와 비교해 50% 가까이 줄었다고 하죠. 이는 일본 측 자료로도 명확하게 확인됩니다. 그간 한국인 관광객에 크게 기대고 있던 일본 지방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하죠. 저가항공사는 일본 노선을 축소하거나 폐지했습니다. 배편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이 두 달 만에 20%나 줄었다고 합니다. 대마도로 가는 배편은 이용객이 준 나머지 아예 끊겼다고 하죠.


 

도요타와 혼다 같은 일본 자동차 회사도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6월 대비 매출이 각각 37.5%, 41.6% 감소했다고 합니다.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일본 불매 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아베 총리는 애초 ‘어딜 감히’ 하는 마음으로 싸움을 일으켰겠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닙니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 7월 (사)소비자권익포럼과 C&I소비자연구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일본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응답자는 약 71.7%로, 이 중에서 1.9%만이 중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불매 운동에 불참 중이지만 나중에라도 참여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가 14.8%에 달했다고 하고요. 지난 8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한 온라인 여론 조사에서 '수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일본 제품 구매를 자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1.8%가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분노가 어느 정도에 달했는지 보여주는 조사 결과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 전 한국 취재진들한테 카메라가 일본 제품인지를 묻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 그때 대다수 한국인의 반응은 '그래서 어쩌라고?'였습니다. 원료든 제품이든 대체불가능한 것도 있는 법입니다. 카메라 쪽은 죄다 일본 브랜드이기도 하죠. 카메라만이 아니라 누군가 꼭 먹어야 하는 일본 제약회사에서 만든 약일 수도 있고 일식당 셰프가 매일 써야 하는 식재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까지 일본 불매 운동에 온전히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출처 - KBS


이에 대해 괜한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남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냉각기인 한일 관계 속에서 핵심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체할 수 있는 일본 제품은 다른 걸로 사는 것이 적절한 대응입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이라며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불매 운동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경향신문

일본 불매 운동은 아베 정권이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알리기 위해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서 표현하는 상징적인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이런 시민들의 움직임에 힘을 받아 지소미아를 종료하고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겠지요. 그동안 시민이 참여하는 불매 운동이 이 정도로 효과가 있을 거라는 점을 이렇게 실감해본 적이 있었을까요? 멀어지는 한일 관계와 맞물려 시간이 갈수록 자발적 친일 세력이 정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들을 발본색원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할 수 없습니다.

 

출처 - 합천인터넷뉴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입니다." 하고 얘기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이는 한일 관계에서 비롯된 일본 불매 운동의 효능감을 설명하는 의미만이 아니라 현재 검찰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의 바람과도 직결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아울러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구조화된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결국 우리의 몫입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지 않는 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조직된 시민의 힘을 다시 한번 보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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