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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제정을 반기며

by 생각비행 2019. 9. 20.

부마민주항쟁이 4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제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처 - 뉴스1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의 유신독재에 반대하며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시작되어 경남 일대로 퍼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입니다. 부산과 마산 지역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어서 이를 줄여 부마민주항쟁이라고 부릅니다. 부산대 학생과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시위가 시작되었고 사태가 확산하자 박정희는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비상계엄령, 위수령 등을 선포하여 즉각 탄압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학생과 시민이 연행되었습니다. 이 부마항쟁의 민주화 열기는 이후 10.26을 촉발해 유신 붕괴를 앞당겼고 5.18과 6월 항쟁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19 혁명, 5.18 항쟁, 6월 항쟁과 더불어 한국 현대사의 4대 항쟁 중 하나로 꼽힙니다. 부마민주항쟁이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변곡점이었는데도 나머지 셋과 달리 국가기념일 지정이 요원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더딘 진상규명 과정과 행정구역이 변경된 부산과 창원 간 의견 대립으로 인해 기념일 제정이 지지부진 했던 것이죠. 그러다 지난해 총리실 소속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심의위원회의 중재로 최초 항쟁 발생일인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됐습니다. 대립하던 지자체와 관련 시민단체들도 서명운동을 하는 등 힘을 합쳤습니다. 《부산일보》 출신 사진기자는 40년 전 부마민주항쟁 당시 찍은 시민들의 시위행진 사진을 기증하여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10월 16일이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로 제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6일 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은 민간이 아니라 정부 주최 기념행사로 진행됩니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했던 항쟁의 첫 국가기념일 행사인만큼 대통령 참석과 관련자에 대한 명예회복, 정신계승 사업과 같이 부마항쟁을 재조명하는 각종 조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출처 - 서울경제


3.1 만세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에 시민들이 독재와 불의에 항거해 벌인 모든 운동이 국가기념일이 됐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이승만, 전두환 그리고 이제 박정희에 이르기까지 시민을 억누르는 폭거에 대한 항거가 우리나라의 근간임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부마1979, 위대한 민주여정의 시작'이란 슬로건을 달고 첫 국가기념행사로 치러질 40주년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며 우리 사회의 뿌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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