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새벽 경기도 파주에 있는 돼지농장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로 확정했습니다. 돼지는 일단 전염되면 치명적인 출혈열을 발생시켜 무조건 죽는다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감염 돼지의 분비물, 분변, 침 등에 접촉하거나 오염된 차량, 사료, 도구 등에 접촉할 때, 물렁진드기가 돼지의 피를 빨 때 전파된다고 하죠. 돼지과 동물에게만 감염되고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DNA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즉시 보고 및 국제교역 중단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가축전염병예방법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국제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유전형질과 단백질 성분이 다양하고 복잡해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죠.
출처 - YTN
우리나라는 초기 방역에 나름대로 성과를 거둬 그동안 괜찮았지만 세계는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큰 곤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1920년대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하라 지역 풍토병으로 북아프리카에서 돼지가 가축화되면서 시작됐다는 게 정설입니다. 이 열병이 유럽에 처음 유입된 것은 1960년대 식민지를 경영하던 스페인과 영국 등을 통해서입니다. 1970년대 이후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007년 조지아공화국에서 발견된 뒤 동유럽과 아시아로 다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를 계기로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에서도 지역 풍토병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아시아 지역에선 지난 2018년 8월 중국 선양에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된 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인근 국가로 꾸준히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한 베트남에선 무려 470만 마리가 폐사 혹은 살처분되었을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출처 - JTBC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으로 발생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예방적 살처분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난 17일 아침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가동했으며 의심 증상 시료들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해당 농장에 대한 통제 및 소독 등 초동조치를 완료했다고 하는데요. 경기도는 24시간 발생 농장 반경 500m 이내 2450두를 살처분하고 발생 농장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농장 2250두 등 총 4700두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방역 통제 초소과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하고 발생권역인 파주 전 양돈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농림부도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농장, 출입차량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출처 - 뉴시스
발병 원인은 현재 파악 중이라고 합니다. 농장 주인이나 일꾼들이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고 접경 지역에서 멧돼지의 침입 흔적이 없으며 잔반을 먹인 사례도 없어, 현재 비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를 검사 중이라고 합니다. 올해 초 해당 농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잔반 조사 결과가 모두 음성이었기 때문에 돼지열병 잠복기인 최소 4일에서 20일 정도는 발병 원인을 세부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국민일보
축산 농가에서는 구제역을 겨우 이겨냈더니 이번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냐며 산 넘어 산이라는 탄식이 가득합니다. 초동대처에 만전을 기해 최소한의 피해로 사태가 잘 수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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