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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도서비행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by 생각비행 2011. 2. 11.

메일함에 쇼핑몰마다 보내온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행사 메일이 그득 쌓이고, 거리의 편의점마다 각양각색의 초콜릿을 진열해둔 걸 보니 올해도 그 시즌이 왔음을 느낍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는 언제 어디서부터 온 걸까요?

이날은 군기문란 우려와 더 많은 남자의 입대를 위해 결혼을 금지한 로마제국의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의 명령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배성사를 집전했다가 순교했다는 성 발렌티누스(발렌타인)를 기리는 날로 시작했다고도 하고, 서양에서 겨울이 지나고 새들이 다시 날아와 교미를 시작하는 날이 2월 14일이라고 믿은 데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초콜릿을 전하는 관습은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하네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현대적 의미의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바로 기업의 상술, 즉 마케팅의 일환이었지요. 혈액형 점을 퍼뜨린 나라답다고나 할까요?

1936년 일본 고베의 한 제과업체가 발렌타인 초콜릿 광고를 시작하자 '밸런타인데이=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란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고, 한국 사람들도 어린 시절 많이 먹었던 '밀크캬라멜'을 만든 모리나가 제과가 1960년 즈음 이를 여성들에게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데서 현대의 밸런타인데이가 유래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여자가 먼저 사랑을 고백하는 건 사회적 분위기로 볼 때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2월 14일, 이날 하루만큼은 여자도 자유롭게 사랑고백을 해보자'라는 의도였겠지요. 물론 그 방법은 '달콤한 초콜릿으로!'라는 문구를 껴서요.^_^;; 1970년대에 접어들며 이 캠페인은 일본에서 하나의 풍습으로 정착합니다. 그런 문화가 우리나라로 건너오게 된 거죠.

유래를 살펴보면 밸런타인데이가 상술에서 비롯했다는 비판도 많은 날이지만, 꼭 그렇게만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요.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서로 즐거워할 수 있다면, 평소 소심한 분들이 자기 마음을 고백할 계기가 된다면, 발렌타인데이도 꽤 괜찮은 날이 아닐까 싶군요.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선물 계획 82.1%(http://www.acrofan.com/ko-kr/consumer/news/20110208/00000025, 아크로팬)

실제로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할 계획이 있다는 사람은 82.1퍼센트였고,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가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 및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긍정적이라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2010년 밸런타인데이에 선물한 응답자의 64.4퍼센트가 관계 유지 및 개선에 효과적이었다고 응답했고요. 올해 선물을 전달할 소비자들도 관계 유지 및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76.7퍼센트로 높게 나타나, 밸런타인데이가 긍정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초콜릿을 선물로 고르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호감을 전달하는 특별한 날에 특별한 의미가 담긴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은 어떠신가요? 생각비행이 제안하는 상품은 바로 공정무역 초콜릿, 일명 착한 초콜릿입니다. 가난한 카카오 농가에 제대로 된 대가를 돌려주는 착한 소비라면 기업의 상술을 배제하면서도 진심 어린 호감을 전달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_^

사회적기업이란 무엇일까요?(http://ideas0419.com/79)

이전에 사회적기업을 소개하는 포스트를 올렸지만 여전히 막막하다고 느끼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겁니다. 요즘 사회적기업이 회자하고 있지만, 공정무역이나 착한 소비처럼 평소에 쉽게 접하는 얘기는 아닐 테니까요. 그런 분들을 위해 사회적기업들의 상품을 취급하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그루'나 '아름다운 커피'처럼 공정무역을 하는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초콜릿들을 모아 발렌타인 기획상품 코너를 만들었네요. 여성들 사이에 주원앓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크릿 가든〉의 현빈처럼 멋진 그 이름, '밸런타인데이 사회지도층의 선택 - 이로운 초콜릿'입니다.


밸런타인데이 사회지도층의 선택 이로운 초콜릿(http://www.erounmall.com/app/planning/plan_tpl/001003021/351, 이로운몰)

오늘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에 한해 14일까지 도착한다고 하니 구매할 의향이 있는 분이라면 서두르셔야겠어요.^_^
착한 소비를 하고 싶지만 혹시 위 상품의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고르고 싶은 분들께서는 다음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고용을 위해 빵을 굽는 착한 기업_사회적기업을 아시나요?(http://blog.erounmall.com/8522, 이로운몰)

사회적기업, 소셜 비즈니스 바로 알기(http://ideas0419.com/89)

위 블로그는 정부인증 사회적기업과 정부인증은 받지 않았지만 사회적기업 활동을 하는 여러 기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착한 기업인 사회적기업들이죠. 해당업체 선정 뒷이야기처럼 사회적기업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알 수 있으니 꼭 한번 살펴보세요. 사회적기업에 어떤 업체들이 있고,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지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로 유명한 희망제작소 박원순 변호사의 아름다운 커피도 입점해있네요.


아름다운 커피(http://www.beautifulcoffee.com/)의 정직한 초콜릿은 우리나라에 공정무역을 알린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이라 그런지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와 일부 편의점 등 일반 유통매장에서도 판다고 하니 위 인터넷 쇼핑몰 행사를 놓친 분들은 그쪽을 찾아보시죠. 혹시 동네 마트나 편의점에서 찾을 수 없다면 서울에서는 아름다운커피 동숭동사무실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070-8859-7163으로 문의하시면 될 듯합니다.

비록 상술에서 시작된 날이라도 우리는 상술에 놀아나지 않는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제3세계 농가에 정당한 대가를 돌려주는 착한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초콜릿에 그런 깨끗한 마음을 담아 상대에게 선물하는 셈이니 일석삼조가 아닐까요!

어떠신가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착한 소비로 자신의 진심을 전해보심은. ^_^

PS. 화이트데이 역시 기원을 살펴보면 여러 설이 있지만 일본 제과회사의 기업마케팅에서 유래한 듯합니다. 이건 성 발렌타인처럼 범세계적으로 끌어다 쓸 옛날이야기도 없어요. '2월14일=밸런타인데이=초콜릿'이라는 생각이 정착되어 수입이 짭짤해지니 마시멜로 회사에서 이를 원용해 한달 뒤인 3월14일에는 남자들이 하얀 마시멜로로 보답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해서 정착된 것이 화이트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밸런타인데이는 꽤 여러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지만, 남자가 보답하는 화이트데이는 한국·일본·대만 정도만이 챙기고 있다고 하네요.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여성분들은 공식(?)적으로 보답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에 살고 계신 셈이니 나중에 이자 톡톡히 쳐서 화이트데이 챙기시길 빕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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