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Apple’s Jobs to Go on Leave( http://blogs.wsj.com/digits/2011/01/17/press-release-apples-job-to-go-on-leave/, 월 스트리트 저널 )
<설득의 프레젠테이션(http://ideas0419.com/82)>이란 포스트로 스티브 잡스를 소개해 드렸죠? 애플의 CEO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키노트로 IT계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병가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는 이미 암으로 한 번 휴직 신청을 한 적이 있었죠. 그런 사람이 다시 한 번 병 때문에 휴직한다는 건 아무래도 밝은 얘기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휴직의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암으로 휴직할 때 6개월로 기한을 정해놓았던 때와 비교하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단 스티브 잡스는 CEO 직위를 유지할 것이며 애플의 중요한 결정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해 주변을 안심시키긴 했습니다만, 과연 이것이 은퇴 절차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에선 꼭 병이 아니더라도 회사의 CEO가 바뀌는 일이야 비일비재합니다만,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얘기가 다르지요. 왜냐하면 현재로는 '애플=잡스'이고 '잡스=애플'이기 때문이죠. 그가 건강했을 때조차 준비되지 않은 후계구도가 애플의 최대 불안 요소로 회자하곤 했는데, 그런 사태가 현실로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아이패드2와 아이폰5에 대한 루머가 창궐하는 가운데 이런 암울한 발표라니 애플의 미래가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반쯤 우스개지만 애플 망하는 소리가 벌써 들려오는 듯하단 분도 많으시고요. 잡스의 병가 소식이 알려진 이후 애플의 주가가 7%나 떨어져 220억 달러의 자산이 증발했습니다. 그를 대신하게 된다는 COO 팀 쿡이 아무리 일을 잘한다 해도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애플을 불안과 불만에 찬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얼마 안 남은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은 기대하기 어렵겠군요. 전 애플 제품을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지만, 유능한 CEO인 스티브 잡스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빕니다. 애플이 이끌어내는 사회의 변화는 자못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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