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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미세먼지의 습격, 대기오염도 세계 2위 대한민국

by 생각비행 2017. 3. 27.

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이 말썽입니다. 다름 아닌 미세먼지인데요, 지난주는 정말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지난 21일 당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 4배인 세제곱미터당 119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남산타워는 물론 여의도 한강 다리마저 뿌옇게 가려져 보기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이날 세계 대기오염 실태를 살피는 사이트 에어 비주얼에 따르면 서울의 대기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공기는 세계 여덟 번째로 나빴습니다. 닷새 동안 쌓인 미세먼지에 또 한차례 북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짙은 미세먼지가 몰려왔기 때문이었죠. 서울의 대기오염도가 세계 2위이고 미세먼지가 날아오는 본토인 중국보다도 공기가 더러웠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미세먼지란 무언인가?

 

여기서 잠깐. 미세먼지가 뭔지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 진단도 대책도 할 수 있는 법이니까요. 미세먼지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를 말합니다. 환경부는 지난 1995년 1월부터 10㎛ 이하의 미세먼지(PM 10)를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2015년 1월부터는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었죠. 대체 얼마나 작은지 감이 잘 안 잡히시죠? 머리카락 단면의 크기가 ​50~70㎛입니다. 비교해보시면 미세먼지의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미세먼지는 연소작용으로 발생되며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대도시의 경우 미세먼지의 70퍼센트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면 하늘이 뿌옇게 되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숨쉬기가 불편해집니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에 들러붙어 기능을 저하시키며 빠져나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초미세먼지는 혈관으로 흡수돼 온몸을 돌며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후각신경을 타고 뇌에 들어가 세포 손상을 일으켜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미세먼지를 석면, 플루토늄, 담배 연기 등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불러 그냥 막연히 먼지겠거니 하시는 분도 계셨겠지만, 사실상 공인된 발암물질을 매 순간 흡입하고 있는 셈입니다. 심각한 일이죠.


출처 - SBS


미세먼지, 어디서 오나?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주범은 중국입니다. 사드 보복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는데, 중국 북부 공업지대의 스모그가 중국 내에 고여 있다 편서풍과 계절풍을 타고 불어닥친 미세먼지가 또 한 번 우리의 숨통을 옥죄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진행되어 수도권 공장들이 영업을 일제히 중단한 일이 있습니다. 이때 대기오염이 급감하며 파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도 일시적으로 맑은 하늘을 자랑했죠. 하지만 양회가 끝나고 중국 공장이 다시 돌아가자 우리나라 미세먼지 수치도 다시 평균을 넘었습니다. 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시설 등 우리나라 자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있지만 이는 전체의 20퍼센트 수준이고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전체의 72퍼센트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중국의 영향 때문에 우리나라 대기질 수준은 세계 180개국 중 173위로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 황사보다 사실상 더 위험한 이 미세먼지가 아직 정식 재난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당사국인 중국이 중국발 스모그에 의한 한국과 일본의 미세먼지 피해를 부정하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발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수도권에서는 시민이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죠. 중국 대도시에서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3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 정도로 미세먼지는 위협적입니다.


출처 - 중앙일보


미세먼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근 미세먼지 대항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 판매업체에서는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퍼센트,  60퍼센트 늘었으며 의류건조기는 무려 12배나 더 팔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판매업체는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71.1퍼센트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공기청정기 대여 및 판매 규모는 지난해 1조 원 시장이 됐는데 올해는 1조 5000억 원으로 50퍼센트 성장이 예상된다고 하는군요. 미세먼지 대응이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얘깁니다.

 

황사마스크와 클렌징제품도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죠. 11번가는 13~21일 황사마스크 매출이 4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고,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선 1~22일 황사마스크 매출이 30퍼센트 이상, 클렌징‧헤어케어 제품·구강청결제가 40~50퍼센트 대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13~21일에는 황사마스크 매출은 90퍼센트나 수직 상승했습니다.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섬세한 외교력과 오염방지 기술 등을 도입해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지금 그런 대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한때 고등어구이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했던 우리나라 환경부는 미세먼지를 '부유먼지'로, 초미세먼지를 '미세먼지'로 표현을 바꾸겠다는데 지금 과연 이름이 중요한 때인가 싶습니다. 실질적으로 미세먼지를 적어도 황사에 준하는, 그 이상의 재난으로 인정하고 그에 발맞춘 대처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의 장본인은 발뺌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무능력하게 당하고만 있으니 시중에는 음모론과 틀린 정보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삼겹살에 황사나 미세먼지가 씻길 리 만무합니다. 다음 정보를 통해 미세먼지에 관한 진실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IZE):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5030209327284506


[팩트체크] 쏟아지는 미세먼지 관련 루머 사실일까?(JTBC):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43894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선 미세먼지용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세먼지 정보에 시시각각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 대응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장미대선으로 선출될 차기 정부는 무너진 중국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근본적인 미세먼지 대책을 세워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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