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이자 현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김무성. 그의 친일파 부친에 대한 핑계 대기가 갈수록 가관입니다. 지난 29일 김무성 대표는 친일파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 지은 포항시 영흥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졸업한 곳이기도 한데요, 일제강점기에 황국신민화 교육을 하던 학교였죠. 여기서 김무성 대표는 드디어 전가의 보도를 꺼냈습니다. 바로 색깔론입니다. "요새 좌파들에 의해 아버지가 친일파로 매도당하는데 내가 정치 안 했으면 이런 일 없는데, 아버지가 그런 매도를 당하는 게 마음이 많이 아프다"라며 마치 무고한 사람을 좌파들이 친일파로 몰고 있다는 듯 얘길 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출처 - SBS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부친의 친일행적 공식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이자 전 전남방직 회장인 김용주가 친일파였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이지요. 친일과 독재로 점철된 김무성의 가계도는 이미 인터넷에 까발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김무성 대표도 이에 관해서는 그간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간혹 오해가 있다는 정도의 발언을 했을 뿐이죠.
출처 - 미디어오늘
그런데 광복 70주년인 지난 8월 15일, 김무성 대표가 출간한 부친 김용주의 평전 《강을 건너는 산》 때문에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감히 극일을 이겨낸 망국의 한이란 제목을 붙이며 친일 행적을 애국으로 미화했기 때문이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정교과서 추진 이전부터 일명 뉴라이트 일베 교과서로 불린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비호하는 한편 한국 사학계 전체를 좌파로 규정한 장본인이었죠. 이 때문에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한 민족문제연구소는 역사 왜곡을 바로 잡고자 검증에 착수합니다.
출처 - 경향신문
그리고 민족문제연구소의 조사 결과 김무성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회장은 《친일인명사전》 개정판에 실릴 만큼 확실한 친일파라는 사실이 증명됩니다. 일제의 운동과 징병을 선전, 독려하고 비행기를 헌납하는 등 빼도 박도 못 할 친일 행적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출처 - SBS
친일파의 후손이라고 해도 연좌제를 적용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하지만 우선 친일파의 후손들이 선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했을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대한민국 역사 앞에서 사죄해야 할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는 오히려 광복 70주년에 친일 행위자의 후손으로서 친일 인물에 대한 기념사업을 했을 뿐 아니라 친일 행적을 부인, 왜곡했으며, 친일청산운동을 평소 여러모로 방해해왔습니다. 그의 행적은 친일파인 부친만큼이나 악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위 자료가 설명하다시피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 기준으로 보면 김용주는 수록되고도 남을 인물이라며 앞선 사전에서 빠진 이유는 자료를 보강하고 신중을 기하기 위해 보류했던 사람이지 제외한 사람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자리 앞에선 아비도 없나? 김무성 대표, 김용주가 선친 아니라며 유체이탈
민족문제연구소의 자료를 통해 친일파의 후손임이 명백해지자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합니다. 아버지가 《친일인명사전》에 없다며 친일 논란을 일축하더니, 기자들 앞에서 아버지가 독립군에게 비밀 독립자금을 주고 그랬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비밀로 줬기 때문에 증명하지는 못한다죠?
출처 - 헤럴드경제
그러더니 급기야 김용주가 자기 아버지가 아니라는 발언까지 합니다. 김용주라는 동명이인이 《친일인명사전》에 3명 있는데 자기 아버지가 아니란 거죠. 권력과 자리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대선 후보가 되는데 먹구름 낄세라 아무리 친일파라지만 이젠 자기 아비조차 부인합니다. 과연 김무성 대표가 말하는 김용주라는 인물이 그저 동명이인일 뿐일까요?
출처 - 국민일보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부친을 혼동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동명이인 친일파 중 한 명인 김용주는 출생연도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나 사실 혼동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김무성 대표의 부친보다 15살이나 어립니다. 김무성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는 일제강점기 《동아일보》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1940년 경상북도 도회의원으로서 내선일체 교육을 강조해 일본과 조선이 하나라고 역설했습니다. 출생연도와 도회의원 이력 등이 김용주 평전에 실린 약력과도 일치합니다. 《아사히 신문》 기록에는 일본군 징병제 참여를 독려하는 광고에도 등장합니다. "자식이 야스쿠니 신사에 신으로 받들어 모셔질 영광을 인식하자!"는 지극히 친일파다운 발언도 민족문제연구소에 의해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출처 - JTBC
한편 15살 어린 김용주는 1941년 박정희처럼 항일조직을 때려잡던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입대한 사람입니다. 1943년엔 훈장까지 받았다고 하는군요. 동명이인 중에 어느 쪽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이라 한들 친일파임이 틀림없습니다.
출처 - JTBC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자기 부친에게 유리한 증거들만 침소봉대하여 해명자료를 내놓고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물타기로 친일 논란을 넘기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공과 과가 있다는 주장은 박정희의 친일 행적만 나오면 들먹이는 논리와 똑 닮았네요.
친일, 독재 미화를 위한 국정교과서 중지하라!
청산리 대첩을 이끈 김좌진 장군의 손자인 김경민 광복회 문화위원장은 지금의 시대 상황이 나라를 빼앗겼을 때와 같다며 통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진하는 국정교과서는 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마찬가지라며 할아버지인 김좌진 장군에게 부끄러운 역사 왜곡은 안 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일본이 역사 왜곡을 하는 것만도 통탄스러운데 우리나라 스스로 나서서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얘깁니다. 권력에 눈이 멀어 '장군의 손녀'를 자칭하는 주제에 새누리당의 국정교과서 만들기 선봉장으로 나선 김을동 의원은 참으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같아서는 정치깡패였던 아버지 김두한만도 못 한 꼴 아닙니까?
출처 - TV조선
출처 - 경향신문
이번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 주범들의 면면을 보면 그 의도는 분명합니다. 권력과 돈을 가진 자신들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인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지우기 위해 자신들의 시각을 정통으로 삼아 이전 역사를 철저히 왜곡하고 끝내 지워버리겠다는 심산이죠. 안타깝게도 반민특위가 친일 청산에 성공하지 못한 결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무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더 좌시할 수 없습니다. 친일 독재 미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친일파의 후손이 대통령이 되는 부끄러운 일을 또 반복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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