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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보도

국민대 홍역 발생, 대학가에 홍역이 유행하는 이유는?

by 생각비행 2014. 5. 13.
출처 - 유튜브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법비디오들을 시청함에 따라 비행청소년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어릴 적 비디오 앞머리 공익광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작은 마마, 홍역이 근래 창궐하고 있습니다. 국민대와 광운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홍역은 총 11명의 확진 환자와 의심 45명의 규모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국민대 홍역 집단 발병 소식이 전해져 주의가 촉구된다. 국민대학교에서 법정 전염병인 홍역이 집단 발병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12일 국민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국민대에서 최근 홍역이 발병해 전날 기준 11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역 의심 환자는 45명에 이른다. 국민대는 현재 복지관 1~3층에 걸쳐 소독·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홍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대 주위에는 고려대, 서경대, 성신여대 등의 대학이 모여 있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홍역이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접촉자의 90퍼센트 이상이 발병하는 강력한 전염병, 홍역

너무 오랜만에 듣는 병명이라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으로서 전염성이 매우 강해 공기로 전파되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퍼센트 이상이 발병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지요. 

초기 증세로 발열과 콧물, 결막염, 붉은 반점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요, 홍역은 예방은 할 수 있지만 일단 걸리면 특별한 치료제가 없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하여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전염병입니다.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의 치사율이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후 12~15개월 영유아와 4~6세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하게 되어 있죠. 무서운 전염병이긴 하나 다행히도 한 번 걸렸다가 나으면 평생 면역이 됩니다.

출처 - 한국경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위험한 전염병 군에 속해 있습니다. 일례로 베트남에서 올해 들어서만 수천 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해 최소 112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이번 국민대를 중심으로 발생한 홍역은 배낭여행이나 다른 목적으로 해외로 나갔다온 대학생들이 홍역에 감염되어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디오 세대가 아닌 젊은층은 홍역의 무서움을 알리는 홍보 영상조차 본 적이 없을 텐데요, 옛 추억이 아련한 지금 이 시점에 홍역이 다시 나타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미 홍역 예방접종을 한 상태일 텐데 말이죠.


홍역 예방은 2차 접종 필수, 어른도 조심해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예방접종 정책에서 그 이유를 짐작하고 있습니다. 2000년을 전후로 홍역 예방접종 정책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헤럴드생생뉴스
홍역은 영유아 시절 2차 접종까지 해야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00년 이전에는 생후 12~15개월에 맞는 1차 접종만 필수 사항이었습니다. 2000년에 국내에 홍역 환자가 5만 명이나 발생하는 등 대유행을 하면서 2001년에야 4~6세 사이에 이뤄지는 추가접종이 필수 사항으로 추가되었습니다. 고로 어렸을 때 한 번의 홍역 예방접종만을 받은 현재 대학생들의 경우 면역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올해 초 고교생과 대학생 사이에 홍역이 대거 발생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이들이 영유아였을 시절인 1994년에 홍역이 박멸되었다고 생각하고 홍역 예방접종을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바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예방접종률이 낮았던 세대에 홍역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질병관리본부

한국과 일본, 베트남의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홍역 발병 상황은 국가의 질병관리 시스템이 방심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국민대의 경우 홍역의 전염력을 볼 때 홍역 환자 발생률이 낮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며 홍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요즘 정부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꼭 세월호 참사의 여파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과 간첩조작 사건을 이미 경험했고, 얼마전까지 많은 농가에 큰 타격을 입힌 조류독감 등에 대처하는 정부의 대책이 그리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인의 홍역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신 후 의심이 간다면 확실하게 예방접종을 받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의 홍역 확산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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