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커뮤니티 비즈니스 실현을 위한 5가지 요점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번 기사에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개념을 소개하고 실제 사례도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일본과 우리의 사례를 비교하여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올바르게 실현하는 방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평화누리길 사업, 누굴 위한 커뮤니티 비즈니스인가

제주도 올레길 사업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의 지자체는 각종 '길' 만들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별별 이름이 붙은 길이 마구 생겨났습니다. 서울의 지역구조차 경치가 좋은 곳에 길을 조성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2월 강원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좋은 경치의 길을 소개했습니다. 그중에는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조성되고 있는 '평화누리길'도 있었습니다.

평화누리길 공사현장. 자연파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차별적인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출처: 한겨레)

행정안전부가 생태탐방로를 만든다며 DMZ에 500킬로미터 가까운 자전거길을 조성한 사업을 벌였습니다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동안 양구군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열목어를 군 최대 자원이라고 홍보해왔습니다. 그런데 필요도 없는 평화누리길을 조성한다며 자연을 파괴하고 있으며, 특히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열목어의 생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열목어 산란 철을 전후해 이동하는 길목에 다리 공사를 함으로써 군 최대 자원의 서식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양구군만이 아닙니다. 화천군은 멸종위기종인 산양 서식지에 자전거 도로를 내고 있어 산양의 생태에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평화누리길 공사구간 지도. 자연파괴뿐 아니라 이용자에게 위험한 요소가 다분하다. (출처: 한겨레)

동물만이 아니라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사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평화자전거 누리길이 조성되는 곳은 지뢰지대와 인접해 있습니다. 두타연 자전거 도로의 경우, 비가 많이 오는 날엔 상류에서 지뢰가 떠내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공사에 앞서서 위험성 조사를 해야 함에도 문헌조사로 끝냈다는군요. 어쩌면 자전거를 타다가 지뢰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평화누리길 사업의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가 주도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이에 맞는 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자, 각 지자체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개발하고 진행한 결과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지역주민과 공동체를 위한 길도 아닐뿐더러 외부 이용자에게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사업이 추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몇몇 정치가와 공무원이 자신들의 '특수한 이익'을 위해 토건식 개발논리를 내세우며 공공의 세금으로 말도 안 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벌이고 합리화하기 때문입니다.

지역공동체를 살리는 진정한 커뮤니티 비즈니스란


국가 주도로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자연 친화적인 사업의 예는 많이 있습니다. 최근 대중매체를 통해 소개된 충북 청주의 '두꺼비 생태공원'이 좋은 예입니다. 신기하게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에 조성된 공원인데요, 2003년 개발과 보존이라는 논란 속에서 상생의 타협점을 찾아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뜻깊은 생태공원이어서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두꺼비 생태공원에서 동면 중인 두꺼비 (출처: MBC 뉴스)

두꺼비의 동면을 위해 낙엽을 덮어주는 두꺼비 생태공원 관계자들 (출처: MBC 뉴스)

생태공원에 있는 두꺼비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선 낙엽이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땅에 깔린 낙엽은 차가운 공기를 막아줄 뿐 아니라 나중에는 썩어서 부엽토가 되어 두꺼비들의 겨울잠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생태공원에 낙엽을 공급하는 원천은 다름 아닌 인근 아파트 단지라고 하는군요. 아파트 단지에 있는 많은 나무에서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많은 양의 잎이 떨어집니다. 이것을 처리하려면 별도로 폐기 비용이 발생하지만 생태공원이 생기고부터는 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군요. 이와 더불어 생태공원 덕분에 지역주민은 두꺼비에게 낙엽 덮어주기 행사를 열어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의 장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이처럼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 만든 생태공원 덕분에 두꺼비도 살고 많은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 WE FARM

일본의 사례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게임들 많이 하시죠?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가상의 농장을 운영하는 'we farm'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토마토, 배추, 옥수수 같은 작물을 키우거나 닭, 오리, 타조 같은 가축을 키울 수 있습니다. 레벨이 올라가면 경작지도 넓힐 수 있고, 새로운 건물과 시설도 도입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키울 수 있는 작물과 가축의 종류도 다양해집니다. 온라인으로 친구도 맺을 수 있어서 상대방과 자신의 농장을 비교하기도 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임을 통해 실제로 채소나 쌀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SNS를 통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빅글로브팜

일본에는 '빅글로브팜(BIGLOBE ファーム)'이란 온라인 서비스가 있습니다. 빅글로브팜은 지방의 농가와 연대하여 도시에서 농업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을 모집하여 SNS를 매개로 채소를 키우거나 벼농사에 참여하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농장을 가꾸지만 실제로는 지역에서 농장을 무대로 작물이 자라고 벼농사를 짓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용자는 현지에 관리인을 두고 농사일을 대행하게끔 합니다. 관리인은 원칙적으로 매일 작업과정이나 생육과정을 디지털카메라에 담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이용자에게 보고합니다. 작업과정마다 포인트를 매겨 이용자는 그 포인트에 맞춰 관리인에게 요금을 지급합니다. 만약 작물을 탈 없이 수확했다면 이용자는 관리인에게 보너스 포인트를 주기도 합니다. 수확한 채소는 이용자에게 발송됩니다.

빅글로브팜은 농지가 있는 지역민과 농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어하는 도시인을 적절하게 연결해줌으로써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년층만 남은 지역 농장은 지속적인 운영을 할 수 있어서 수익이 발생하고, 도시 이용자는 온라인에서 게임을 하면서 농촌에 대한 관심이 생겨 나중에는 귀농하는 사람도 생겨 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농사일을 꿈꾸고 있는 도시인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즐거움을 주고 더 나아가 귀농에 도움을 주는 윈윈 비즈니스인 셈입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실현하는 5가지 요점

지금까지 잘못 진행되고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례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례를 비교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잘 분석하면 바람직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하여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실현하기까지 잊지 말아야 할 요점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다음의 충고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1.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지역의 정보를 모으자.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관심이 있는 지역을 실제로 발품을 팔아 조사해보자.

2. 지역과 깊이 있게 소통하기 위해서 지역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것에 순응하도록 노력하자.

3. 지방과 도시 쌍방에 이익이 되는 윈윈하는 틀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실현하지 못한다.

4. 어떤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할지, 자신에게 있는 지식과 기술을 살릴 수 있을지, 지금은 어떻게 조달할지를 종합적으로 모의실험해보자.

5. 지방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과 도시에서 사람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지역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주는 협력자를 찾아보자.


커뮤니티 비즈니스라고 해서 거창한 일을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5가지 요점을 잘 지킨다면 지역에 활기를 주고 공동체를 살리는 사업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지역의 공동체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둡니다.

여러분이 어떤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정했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그 지역, 그리고 지역주민과 깊이 소통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화누리길'처럼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예산만 낭비하는 사업이 될지 모르니까요. 지금 당장은 사업적으로 큰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은 발전 가능성도 큽니다. 이런 일이야 말로 올바른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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