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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도서비행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나?

by 생각비행 2011. 10. 10.
안녕하세요. 생각비행입니다. 지난번에 2회에 걸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 설명해드렸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이며 어떤 연유로 주목받고 있는지, 만약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할 때 어떤 위험한 사태가 벌어지는지를 아이슬란드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의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기업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그리고 방송사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많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지도 생각해보겠습니다.

봉사활동과 기부, 캠페인을 통한 사회참여

삼성전자는 삼성투모로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CSR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삼성전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삼성전자 블로그: 삼성투모로우

삼성전자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직원과 대학생들이 함께 해외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가난한 나라를 직접 방문하여 학교를 짓거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참여활동을 운영합니다. 국내에선 소외된 분들을 각종 문화행사에 초청하여 즐기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LG전자 블로그: 더 블로거

LG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한 나라를 찾아가 봉사를 하거나 각국 현지 지사에 있는 사람들이 CSR과 관련된 활동을 벌이면서 각종 소식을 전해옵니다. 국내에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기부 활동이나 캠페인을 벌이기도 합니다.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대중의 사회참여 독려

기업이 직접 기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캠페인을 진행하여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잠깐 소개했던 포털 다음이 운영하고 있는 '희망해' 캠페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음 캠페인 사이트: 희망해

'다음 희망해'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네티즌의 사회참여를 독려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네티즌은 누구나 희망해에서 사회적 문제의 해결과 관련된 캠페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유명한 사람이나, 단체를 통해 모금하던 예전의 사회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주변의 안타까운 소식을 알고 있는 이가 직접 소식을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잘 어울리는 사회참여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다음이라는 포털이 직접 사회에 참여하거나 기부 및 모금을 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도움을 주는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방송을 통한 사회참여와 직원이 직접 뛰는 봉사활동

방송사들도 여러 지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공헌활동을 전개합니다. 대표적인 형태가 수재민 돕기 성금방송이나 불우이웃 돕기 성금방송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통해 이웃을 돕는 행사를 마련하는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MBC 사회공헌 사이트

최근 MBC는 방송을 통한 사회적 공헌 이외에 '직원 급여 우수리 나눔운동'이나, '청소년을 위한 직원 봉사 활동'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급여 우수리 나눔운동은 임직원들의 급여와 MBC의 보조금을 합하여 집안 형편이 어려운 중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활동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직원 봉사활동은 MBC 직원들이 청소년을 위해 1일교사와 인터넷 상담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인데요, 직원이 직접 아이들을 만나 봉사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사회참여'로 나아가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유명 포털인 다음, 주요한 방송사인 MBC 사례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방식을 살펴봤습니다. 대개는 기부나 일부 수혜자를 돕는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일컬어 '기업기부' 또는 '전략적 자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많은 기업이 중요한 대의명분을 지원하는 데 점점 전략적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중앙정부의 권력과 영향력보다는 민간기업의 힘과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세계적인 흐름에서 기인합니다. 2000년에 나온 <200대 기업  보고서>를 보면 세계 100대 기업 중에 민간기업이 51개인 반면 국영기업은 49개입니다. 고용, 보건, 안전, 교육, 문화, 환경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가 홀로 짐을 지고 가기엔 점점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음이 반영된 결과겠지요.

이런 인식하에서 기업의 역할은 예전보다 더욱 커지고 있고, 해외 유수의 기업들은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의 핵심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이 갖춘 핵심역량을 활용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을 일컬어 '기업사회참여(Corporate Community Involvement, CCI)'라고 합니다. 기업이 기부활동을 하면서 전략적 집중에 관해 생각한다는 것은 그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평판 가치를 고려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는 예술이나 문화 프로그램보다 암 연구에 지원하는 편이 일반 대중의 인식이나 신뢰성 차원에서 볼 때 더 적합하지 않을까요?

대중의 인식과 브랜드 이미지는 기업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부서의 활동은 바로 이런 이미지를 꾸준히 향상하는 일이겠지요. 돈을 쓰는 기업기부와 전략적 자선은 기업의 평판을 어느 정도 높일지 모릅니다. 실제로 1990년대 말까지 기업들은 기업기부활동과 약간의 사회적 스폰서십, 즉 사회적 후원을 하는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기사에서 살펴봤듯이 이제 기업은 그저 법을 준수하고 세금을 내고 약간의 기부활동으로는 그 책임을 다했다는 평판을 얻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업은 사회적 혁신과 변화를 공동으로 창출하기 위해 모든 부문(sectors)에서 참여 의무를 져야 합니다.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기업은 기업사회연계, 기업사회개입, 또는 기업사회투자 등의 용어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만, 국가/지역/지역사회에서 담당할 책임과 정부/회사/NGO라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고려할 때 '기업사회참여'가 가장 적합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기업사회참여'란 무엇인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세계 유수의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기업사회참여의 모습도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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